•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SK에코플랜트,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선점 본격화

테스·어센드 엘리먼츠와의 합작투자 "폐배터리 경쟁력 확보"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3.09.26 13:44:53

SK에코플랜트∙테스∙어센드 엘리먼츠 3사는 26일 '미국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좌측), 마이클 오크론리 어센드 엘리먼츠 CEO가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SK에코플랜트


[프라임경제] SK에코플랜트와 '자회사' 테스(TES)가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와 함께 미국 내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설립, 전처리 공장 건설에 돌입한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테스 및 어센드 엘리먼츠 3사는 26일 본사에서 '미국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식(JVA; Joint Venture Agreement)'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및 마이클 오크론리 어센드 엘리먼츠 CEO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으며, 테렌스 응 테스 회장도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통해 참여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미국 내 첫 한·미 합작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 64% △테스 11% △어센드 엘리먼츠 25%다.

새로 건설되는 전처리 공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스크랩(Scrap)'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미국 켄터키주 홉킨스빌에 9290㎡(약 2810평) 규모로 조성된다. 총 투자비 약 6580만달러(약 883억원)가 투입되며, 블랙매스 연 1만2000톤 생산이 가능하다. 오는 11월 착공에 돌입해 2025년 1월 본격 가동에 나선다.

인근에는 어센드 엘리먼츠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4억8000만달러를 받아 전기차 연간 7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 북미 최초 양극재용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3사 협력을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후처리가 모두 가능해짐에 따라 강력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공장이 들어서는 켄터키주는 미국 '배터리 벨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제조공장이 밀집한 배터리 벨트 내 위치해 스크랩 물량확보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2015년 메사추세츠주에 설립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폐배터리에서 희소 금속을 개별 추출하는 기술은 물론, 불순물만 제거한 후 공침을 통해 양극재용 전구체까지 생산하는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기술경쟁력은 물론, 개별 금속 추출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원가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에는 미국 기업과 10억달러 규모 양극재용 전구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향후 고객사 요청에 따라 공급규모는 5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일찌감치 어센드 엘리먼츠 혁신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지난해 8월 5000만달러, 올해 4월 1084만달러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6084만달러를 투자했고, 이사회 의석 1개를 확보하며 경영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어센드 엘리먼츠는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4억6000만달러를 모집, 기업가치가 2조원 대로 늘었다. 

시리즈D에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테마섹이 함께 설립한 탈탄소화 펀드(Decarbonization Fund), 카타르 투자청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는 테스·어센드 엘리먼츠 3사 '합작법인 설립 및 전처리 공장 건설'은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기반이 될 전처리 설비를 확보해 배터리 제조사가 밀집한 '배터리 벨트'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협업을 통해 미국 내 어센드 엘리먼츠 시장 지위를 이용한 사업 확장은 물론, 북미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와 테스는 폐배터리 회수부터 희소금속 추출,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폐배터리 전 부문에 걸친 솔루션을 완비했다. 글로벌 23개국 46개 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폐배터리 수거망을 갖췄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도 대응 가능하다.

특히 유럽·미국·아시아 등 배터리 산업 요충지 및 전기차 보급이 많은 주요 권역에 역내 거점을 마련했다. 더불어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지점 물량들을 중심에 집중시키고, 다시 지점으로 분류하는 시스템) 전략을 바탕으로 스크랩 및 폐배터리 등 재활용을 위한 피드스톡(Feedstock)을 확보하고 있다. 

바젤협약에 따라 수거한 폐기물을 국경 너머 재활용 시설로 옮기려면 바젤 허가(Basel Permit)가 필요한데, 테스는 이미 30여개 국가에서 바젤 허가를 획득했다.

또 포르투갈 종합에너지 기업 '갈프(GALP)',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에코프로' 등과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지속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경우 물량 확보 전진기지, 주요 거점 허브와 허브를 연결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그간 폐배터리 재활용 전 과정에 대한 기술 내재화와 전 세계 주요 거점 확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라며 "합작법인 설립과 공장 건설까지 더해 폐배터리 분야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겠다"라고 자신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