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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창업주 '광복절 특사' 경영 복귀 초읽기

경영권 승계 작업 시급…연이은 기부 릴레이 피력 '과유불급' 지적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3.08.14 14:50:41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14일 '8·15 광복절 특별 사면'을 통해 복권되면서 경영 복귀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8·15 광복절 특별 사면(특사)'을 통해 복권되면서 경영 복귀에 대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부영그룹이 직면한 '오너 부재' 과제가 이번 사면으로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다양한 기부 릴레이로 업계 이목을 사로잡은 이중근 창업주의 '8·15 광복절 특사'가 결정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14일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이중근 창업주를 포함한 다수 기업 총수의 복권이 확정됐다. 이는 지난 9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전체회의 사면 대상자 발표 5일 만이다. 

이중근 창업주는 2018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2심(2020년 8월)을 통해 2년6개월로 감형된 바 있다. 이후 수감 생활 끝에 2021년 8월 가석방 출소한 이중근 창업주는 2022년 3월부로 모든 형이 만료됐다.

다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5년 취업제한 규정'에 의거, 경영 복귀가 불가능했던 만큼 부영그룹은 사실상 '오너 부재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복권으로 이중근 창업주가 경영 복귀 '초읽기'에 돌입, 부영그룹이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무엇보다 그간 미뤄진 경영권 승계 작업도 점차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부영그룹은 이중근 창업주가 '지주사' 부영 지분 93.79%를 소유한 '오너 경영' 기업이다.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장남' 이성훈 부영주택 부사장 보유 지분은 2.18%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부영은 이중근 창업주가 절대적 지배력을 가진 동시에 복귀 의지도 강했던 만큼 경영 복귀는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이중근 창업주 지분이 사실상 100%에 달한다는 점과 83세 고령인 것을 감안할 때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승계 작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전제 조건은 빠른 경영 복귀"라며 "이번 특사가 향후 부영 행보를 좌우할 시발점"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이번 광복절 특사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다. 특히 이중근 창업주는 횡령·배임 등 혐의로 5년 징역형(2018년) 선고 이후 '황제 보석(보석금 20억원)' 논란이 거론된 바 있다. 2021년 이뤄진 갑작스런 가석방(2년6개월형) 등도 감안하면 사면 대상으로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부영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며 "특히 최근 이중근 창업주 '기부 릴레이'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부영그룹은 최근 2~3개월간 이중근 창업주와 관련해 각종 기부 등 사회적 공헌 활동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과한 홍보 활동 탓인지 기부 취지 자체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많은 기부를 해온 창업주이지만, 특사를 앞두고 엄청난 기부 행렬과 함께 이에 따른 홍보도 아끼지 않았다"라며 "이번 복권이 결정된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중근 창업주가 특사로 복권되면서 이에 대한 업계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현재 제기되는 부정적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나아가 '오너 리스크'를 타개하고 경영 승계에 돌입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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