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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밥값으로 우량주 매수 '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 한 달 새 16억원 몰려…"고가 우량주 접근성 확대"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10.28 17:39:44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가 서비스 한 달 새 약 16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새로운 재테크로 자리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단돈 1000원으로 우량주를 살 수 있는 '소수점 거래' 시대가 열린 지 어느덧 한 달이 됐습니다. 그동안 약 16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새로운 재테크로 자리한 모습입니다. 특히 몇십만원대의 비싼 주식을 커피 한 잔 값이면 구매할 수 있어 소액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은 지난 9월26일부터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를 시행한 결과, 주식 투자자수는 2만6673명, 투자주식수는 2만7386주, 투자금액은 총 15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5일 현재기준으로 해당 서비스에 참가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7개사입니다. 이밖에도 17개 증권사가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투자자가 소수단위로 주식을 주문하면 증권사는 매수주문을 취합해 부족분을 자기 재산으로 채워 온주를 취득한 후 이를 예탁원에 신탁하게 됩니다. 이후 예탁원은 신탁제도를 활용해 신탁받은 주식을 다수의 수익증권으로 분할해 발행하게 되는데요. 이처럼 투자자가 소수단위 주식을 주문하면 온주와 소수단위 주식이 동시에 거래되기 때문에 전체 투자금액은 15억8000만원보다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 그동안 소수점 거래가 불가능했던 이유는 '주식불가분의 원칙' 때문인데요. 이는 1주 미만의 주식 분할은 불가능하다는 상법상 기본 원칙입니다. 사실상 1개 주식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의결권·배당 등 주권을 보유하게 되는데요. 당연히 투자자 보호도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신탁제도를 활용해 1주를 여러 수익 증권으로 분할 발행하는 방식으로 소수점 거래를 제도화했죠. 예를 들어 소수점 거래를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0.1주 매수했다면, 삼성전자 주식 0.1주가 아닌, 예탁원이 보유한 1주 신탁 재산에 대해 권리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입된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의 최대 장점은 비싼 종목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8일 종가 기준 87만6000원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주식도 0.01주 단위로 거래한다면 8760원에 구매가 가능한 것이죠. 

이로 인해 주식에 대해 막연하게 어렵게 생각하거나 투자금에 부담을 느끼는 금융소비자들, 특히 MZ세대들에게 있어 주식 재테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나아가 투자자의 고가 우량주에 대한 접근성 확대, 소액 여유자금의 주식투자 활용 등으로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자금 유입이 증가해 소강상태인 증권시장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수점 최소 주문 가능 금액은 100원에서 1000원까지 증권사별로 다양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000원부터 1원 단위로 원하는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요. 여섯째 자리까지 소수점 단위로 구분해 거래하는 게 가능하도록 하고 있죠. NH투자증권은 100원부터 1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키움증권은 1000원 단위로 매수하고, 0.001주 단위로 매도 가능하도록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밖에 취합 주기, 주문 가능 종목 등 세부 내용은 증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확인해보셔야 하겠습니다.   

소수점 거래 투자자들도 배당은 받을 수 있는데요. 배당액의 경우 투자자가 보유한 소수점 수익증권 수에 비례해 받게되죠. 현금배당뿐 아니라 주식배당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경영에 참여할 권리인 공익권은 원칙적으로 행사할 수 없어도 경제적 이익을 취득할 권리인 자익권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장점이 있는 소수점 거래도 단점은 있습니다. 보유한 주식에 대한 의결권은 없다는 점, 소수점 주식은 타사 대체 및 출고가 불가능하다는 점, 실시간 매매가 불가능한 특성상 공매도나 데이트레이딩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이죠.

소액으로 꾸준한 적립식 투자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만약 증권에 막연한 두려움만 있었다면 약세장 분위기 속에서 좋은 우량주를 찾아 저렴하게 재테크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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