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노조위원장 출신 감춘 박병규…등 돌린 광산구 전·현직 노동조합 대표

"노동조합 경력 숨기고, 노동자 위해 뭘 했는지도 찾기 힘든 후보 지지할 수 없다"

정운석 기자 | hkilbokj@hanmail.net | 2022.04.28 14:26:18
[프라임경제] 아시아자동차,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을 철저히 감추고 광주시 어공(어쩌다 공무원) 경력만 내세우는 박병규 광산구청장 예비후보의 처신에 광산구 전·현직 노동조합 대표들이 등을 돌렸다.

선거에서 대표 경력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지만, "광산구 구정을 책임지겠다"고 선출직에 나선 사람이 자신의 과거 경력을 감추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오병호 박시종 캠프 노동본부장과 광산구 전·현직 노동조합 대표들은 박병규 예비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기아차 노조위원장 출신 박 예비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이유로 "박 후보는 줄곧 광주시 경제부시장 경력을 써오고 있는데, 유명 인터넷 포털 경력에 노동조합 경력이 하나도 없는 걸 확인했다. 아마도 노동자 경력을 지우고 싶은 모양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은 "노동자와 노동조합 경력을 숨기고, 노동자를 위해 뭘 했는지도 찾기 힘든 후보를 우리는 지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들은 최치현 광산구청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최 후보는 청와대에서 쌍용차와 파인텍, 콜트콜텍 문제 해결을 뒷받침하며 노동자의 권익향상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현재 포털(네이버, 다음)에는 박 예비후보는 광주시 경제부시장 외 5개 경력만 공개하고, 아시아자동차 노조위원장,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지회장 2회 경력은 찾아볼 수 없다.

박 후보는 기아차 노조위원장 시절, 2014년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으로 신설한 사회통합추진단장(임기제 4급)으로 그해 10월에 어공으로 입문해 2017년 6월29일까지(2년 9개월) 근무했다. 

2017년 7월10일∼2018년 1월1일까지는 일자리정책특보(임기제 5급) 5개월 21일 근무했다. 2018년 1월10일∼2018년 6월30일까지 경제부시장(임기제 1급)으로 5개월 20일 근무했다.

최근에는 2019년 1월15일∼2020년 1월14일까지 사회연대일자리특별보좌관(전문임기제 2급)으로 1년을 근무했다.

직급이 각각 다르고, 근무기간이 정해진 어공 경력 때문에 박 후보가 대표 경력으로 사용한 경제부시장 직함이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후보자의 ARS투표용 대표경력 허용기준안으로 '재직기간이 6개월 이상, 급여 수급 경력'만 인정하도록 했다.

단, 직렬 변경에 따라 개별 직함으로서의 경력이 6개월 미만이더라도 해당 기관단체에서의 총 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일시 원하는 경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 후보측은 위 규정을 들이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으로부터 경제부시장 경력을 인정 받았다는 주장이다.

중앙당 결정에 대한 확인요청에 광주시당 관계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중앙당의 결정이라서"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임기제는 어떤 일을 정해진 기간 동안만 하는 제도로, 5개월 20일 근무한 어공 경력(경제부시장)을 경선후보자 대표 경력으로 인정하기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A 후보 캠프는 "임기제는 근무기간을 정해서 그 기간 동안만 근무하도록 정해진 것"이라며 "경력 증명서에서도 직책과 근무기간만 표시된다. 중앙당에서 직렬 변경으로 대표 경력 사용을 받아 주었다는 박병규 후보측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