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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0만원이면 나도 횟집사장 될수 있다

'취하는건 바다' 회 한접시 3000원 파격… 두달새 50곳 가맹 돌풍

김보리 기자 | boris@newsprime.co.kr | 2006.01.27 18:39:18

[프라임경제]불황으로 음식점 업계에 찬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해산물전문점이 빠른 속도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회 한 접시 3000원 소주 1병 가격과 같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런칭 8개월 만에 130여개의 가맹점 계약을 하고, 12월 이후에만 50여건에 이르는 가맹점을 모집한 브랜드가 있다. 

   

술은 내가 마시는데/취하긴 바다가 취하고//성산포에서는//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이성진 시인의 ‘술에 취한 바다’를 연상시키는 ‘취하는건 바다’가 바로 그 곳이다. 

창업비용은 15평 기준 인테리어부터 집기, 수저 제공까지 포함된 가격이 2900만원, 가맹비가 500만원이다.  총창업비 3400만원으로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 회 한 접시가 3000원

처음 들어가서 놀라는 건 메뉴판.  숭어회 3000원, 전어회 점성어회 3500원, 광어회 4000원.  일식집 횟집에서 먹을 수 있던 선어 회를 소주 한 병 값으로 먹을 수 있다.  ‘취하는건 바다’의 경쟁력은 바로 가격이다.  3000원대의 회 한 접시부터 2500원대의 꽁치구이, 황금된장비빔밥 4000원 등 주머니 가벼운 고객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메뉴가 있다. 

기자가 방문한 사이에도 2명이 광어회 한 접시와 새우튀김에 소주 1명을 먹고 계산한 금액은 16000원.  신림점 조성환 점주는 “보통 2분이 오셔서 회 한 종류에 튀김이나 철판볶음류와 소주 2병을 먹으면 1만 7000~8000원이면 거뜬하다”고 설명했다. 
 

   
  5000원 짜리 연어회

◆ 전문주방장 없이도 2주 현장교육시스템이면 O.K

‘취하는건 바다’는 따로 전문주방장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다.  본사에서 횟감과 냉동 수산물을 포뜨기 형태로 제공한다.  매일 오후 4시면 회와 기본해산물 등 식자재들이 인천에 있는 공장에서 자체 배달된다.  자체배달 시스템으로 전국 어디서든 회의 생명인 신선도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또 본사 현장 교육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예비 창업자는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2주 정도 운영 중인 점포에서 현장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본사는 서비스 점수가 낮은 가맹점에 대해서는 재이수 교육과 벌점 부과 등 개업 후 애프터 서비스 시스템 또한 잘 마련돼 있다. 

특히 취바는 예비 창업주를 위해 ‘품앗이제도’를 운영한다.  보통 영업시간이 오후 4시부터지만 이 기간 동안은 오후 5시 오픈, 10시에 문을 닫는다.  본사직원이 파견 나와 서비스와 주방지도로 예비창업주와 호흡을 마치고 기존 점주들도 노하우를 전달한다.  또, 개업을 앞 둔 예비 창업주들도 참여해 현장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매월 새로운 테마로 메뉴 다양화

취바의 회 판매 비율은 30%정도.  해산물음식점 이 대부분 아구찜이나 매운탕 등, 단품 요리 위주로 비싸고 양이 많아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없다는 단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주산 부장은 “해산물전문점이란 모토에 맞게 먹고 싶은 걸 싸고 다양하게 제공하자는 컨셉이 소비자들의 필요와 잘 맞물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취바에선 매월 새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12월은 크리스마스 세트로 굴튀김, 석화, 꼬치어묵 등 12가지 메뉴가 나왔고 1월의 테마는 ‘골뱅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영국산 통조림 골뱅이가 아닌 북한 업체와 제휴해 원산 앞 바다 700m 심해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가맹점으로 배달되는 골뱅이로 골뱅이 죽, 튀김, 숙회 등 5가지 신요리를 선보였다.

 

◆ “유행이니깐 나도 한번..”이런 생각은 금물

비교적 소자본 창업이라고 해서 그 문턱이 무조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취바’는 부부창업, 소자본창업을 모토로 한다.  조성환 점주는 프랜차이즈 포유의 또 다른 체인인 ‘섬마을이야기’의 단골이었다가 같은 회사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겨 창업을 결심하게 된 케이스다.  ‘섬마을이야기’가 덩치가 크고 창업비용이 많아 자금문제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데서 출발한 것이 바로 ‘취바’다. 

   
    '취하는 건 바다' 신림점

 
아이템만 믿고 무조건 덤비는 것은 실패의 가장 큰 지름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점포를 내려고 하는 지역을 먼저 정하고 상권분석이 가장 중요하다.  조 점장은 “역세권보다는 주택가를 반 정도 낀 주거 밀집 지역이 좋다”고 추천했다.

조 점주는 “유행이니깐 창업이나 해볼까 하는 마인드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인  권비를 아낄 수 있는 부부창업이나 생계형 창업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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