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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4000억달러 돌파…외환위기 이후 100배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큰 폭 증가 영향…IMF 설정, 외환보유액 규모도 '적정' 수준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7.04 15:21:57
[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7년에 비해 100배 이상 증가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는 2배 늘어난 규모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은 4003억달러로 전월 말 대비 13억2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39억 달러까지 추락했던 외환보유액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꾸준히 몸집을 불려왔다. 

실제, 지난 2001년 9월 10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2005년 2월 2000억달러 △2011년 4월 3000억달러를 돌파하고 7년2개월만인 지난달 4000억달러대에 진입하게 됐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표시 자산에 대한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었음에도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기본적으로 운용수익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외환보유액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외환시장의 안정성이 강화되고, 대외 건전성도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자금으로 비상 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대외지급 준비자산으로도 사용돼 외환보유액이 늘었다는 것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나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외환보유액이 부족해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많을 경우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 유지비용이 늘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적정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에 따르면 IMF가 설정한 올해 기준 한국 적정 외환보유액 규모는 3814억~5721억달러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국채와 정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이 3678억1000만달러(91.9%)로 1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에 맡겨놓은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224억2000만달러(5.6%)로 전월대비 5억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1.2%) 규모로 변동이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32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000만달러 줄었고, IMF포지션은 3억3000만달러 늘어 1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5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1106억달러) △일본(1조2545억달러) △스위스(800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66억달러) △대만(4573억달러) △러시아(4566억달러) △홍콩(4322억달러) △인도(4124억달러)에 이어 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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