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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사람들 '국방 의무' 어디까지?

삼성 이재용 전무 허리 디스크로 면제받고도 골프는 수준급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7.11.14 18:18:33

[프라임경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대기업의 총수 일가 2·3세들의 경우, 일반대중에 비해 매우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경우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대기업 오너일가 중 어떤 사람이 혜택을 받으며 면제를 받았는지, 또 누가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마쳤는지 최근까지의 현황을 취재했다.

■허리디스크·과체중은 기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정의선 기아차 사장, 최태원 SK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은 병역 면제를 받았다.

이 전무는 1991년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아 병역을 면제 받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제 사유는 승마를 하다가 낙마로 인해 허리를 다쳤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당시 이 전무는 국가대표 선수로도 활약할 정도로 승마를 잘 했던 것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을 정도의 허리디스크라면 최근 골프를 여전히 수준급으로 즐기다는 그룹측의 설명에 여진이 의문이 일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후계자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담장결제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과체중으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병역 면제를 받은 시일은 이미 오래전일이 되었지만 이들의 병역 면제 또한 세간에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최 회장의 경우 테니스 매니아로 지금은 아마추어 선수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과체중으로 면제를 받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씬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지난 2004년 11월 구본무 LG 회장의 양자로 입적한 구광모 LG전자 대리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다. 국내 IT 솔루션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던 구광모 씨는 지난해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에서 본격적인 ꡐ경영 수업ꡑ에 돌입했지만 지난 9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합격해 2009년 여름까지 2년동안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보도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은 2005년 초부터 3세 경영 준비에 가속도를 냈다.

조 회장의 외아들인 조 상무보는 지난 2003년 8월 그룹 전산지원 관련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입사,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 수업을 받았다.

조 상무보는 지난해 말 임원으로 승진, 자재부 총괄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조 상무보는 지난 3월 한진그룹이 설립한 IT 회사인 유니컨버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병무청 한 관계자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갈 수 있는 사람들은 현역병 입영대상자중에서 기술자격·면허소지자로서 선정된 지정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중 업체별 배정인원의 범위 안에서 편입할 수 있다"면서 "병역법에는 현역 외에 보충역을 두어 공익근무요원, 공중보건의, 전문연구요원이나 산업기능요원 등 다양한 대체복무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국적으로 면제혜택?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롯데가의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 모두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나 일본국적으로 군대 면제를 받았다.

신 부회장은 지난 1955년 2월 일본에서 재일교포 신분으로 태어나 같은 해 4월 한국 호적에 이어 10월에도 일본 호적에도 올렸다.

신 부회장은 외국 국적 취득자가 한국당국에 취득사실을 신고해야 하나 이를 어기고 41년간 이중국적자로 활동했으나 국적문제가 불거지자 일본호적을 버리고 당국에 신고, 지난 1996년 8월에야 한국국적을 회복했다. 신동주 부회장도 1996년 한국국적을 회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보복폭행' 파문의 주인공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슬하에 동관(24)-동원(22)-동선(19) 등 3형제를 두고 있다. 장남은 지난해 하버드대학 졸업 후 현재 공군장교로 복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삼남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 금메달 획득으로 군 면제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보복폭행' 파문에 휘말린 차남은 예일대를 다니고 있고 아직 신체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향후 학업을 마친 뒤 병역 의무를 마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입영 이전에 누구나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충격으로 작용될 수 있지만 국방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는 영원히 해소될 수 없는 좌절과 분노로 고착되게 마련"이라며 "국방의 의무는 대기업 오너일가들의 병역 면제나 특혜가 아닌 그들이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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