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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에서 로또까지 '거침없는 M&A'

유진그룹 급성장의 비밀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7.11.14 09:44:38

[프라임경제] 유진그룹은 새로운 신흥그룹 중 하나로 단연 부각을 보이고 있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M&A 시장의 대어인 대우건설 인수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뒤, 오히려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최근 2기 로또사업권을 따내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유진그룹은 이번 로또사업권 획득으로 기업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인다는 전략이다. 1969년에 설립된 유진그룹은 역사가 38년으로 비교적 짧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는 낮다.
 
M&A 시장 '큰손'

유진그룹은 '영양제과공업으로 시작해 군납 건빵을 생산하다 1979년에 레미콘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미디어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몸집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유진그룹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오너 경영인. 유재필 유진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인 유 회장은 영양제과가 모체였던 유진그룹을 레미콘과 시멘트 등 건설 소재 전문그룹으로 키운 주역이다. 또 1997년에는 케이블TV업체인 드림시티방송을 설립하면서 미디어사업 영역까지 진출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지역에서 최고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드림시티방송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초 CJ에 3,300억원을 받고 팔며 M&A계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 회장의 M&A 경영은 지난 2004년 고려시멘트를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자신보다 몇곱절이나 덩치가 큰 대우건설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국내 M&A계의 거성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결과적으로 대우건설 인수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레미콘업체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건설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세운 유 회장의 비전만은 재계 안팎에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건설사 인수 총력전

유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마련한 막대한 자금을 곧바로 서울증권과 로젠택배 인수에 쏟아 부을 자금이 확보하며 M&A 작업에 더 강한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서울증권과 로젠택배 인수를 마무리해 금융, 건설, 물류 등을 아우르는 3개축을 중심으로 유진그룹의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멘트-레미콘-건설-물류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포석을 마련한 것이다.

또 서울증권과 로젠의 인수로 유진그룹은 현재 자산 1조5,000억원, 총 매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중견 그룹으로 도약했다. 로젠텍배 인수로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한 유진그룹은 발빠르게 종합건설 기업 초석을 다져 나가고 있다.

유 회장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M&A를 계속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최근 "서울증권 외에도 추가적인 금융사 M&A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진그룹에서는 'M&A 큰손'이라는 시선에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유진그룹 한 관계자는 "중소형 건설사 인수에는 관심을 두지 않지만 향후 건설업계 변동 상황 등을 고려해 시너지 창출 여부가 맞아떨어지면 판단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 실패 후 현재는 특정 건설사를 지목해서 인수작업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 M&A에 우려의 시각도

하지만 무작정 M&A 시장에 뛰어든다고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날 벤처 신화로 재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팬택'의 경우처럼 무리한 M&A로 인한 '몸집 키우기'는 하루아침에 허망하게 끝을 볼 수도 있다는 교훈을 낳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유진그룹의 M&A 행보를 지켜보면서 과거 사례들을 잘 벤치마킹해 실패 사례들을 답습하지 말것을 주문하고 있다. 

어느덧 중견기업이라는 명찰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성장한 유진그룹.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 전에 뛰어들면서 M&A의 핵으로 부상한 유경선 회장이 향후 어떠한 공격 경영을 이어갈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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