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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산업'은 아들, '금융'은 사위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7.11.09 11:29:47

[프라임경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 회장이 그룹 신성장 동력에 시동을 걸었다. 조만간 현대차의 이름을 내건 증권사가 곧 등장할 조짐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증권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 증권사의 인수합병보다는 신설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재계 2위인 현대차의 증권업 진출에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급성장 사례에서 보듯 현대차의 저력이 뒷받침될 경우 현대차는 짧은 시간 안에 증권업에서 기틀을 잡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룹의 전략기획통 인사들을 중심으로 '증권업 진출 태스크포스팀(이하 TF)'을 구성, 수개월간 검토한 끝에 증권업에 진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TF팀은 신규설립 보다는 기존 증권사 M&A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특히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을 계기로 수신업무 등 증권사의 업무 영역이 크게 넓어지고 기능도 강화됨에 따라 기존 현대카드, 캐피탈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증권사를 통해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이 한층 용이해지고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차의 금융업 진출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캐피탈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정태영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지금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03년 현대카드, 캐피탈 사장으로 발탁된 이후 현대차그룹 금융의 수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현재 향후 증권업 진출을 위한 실무 작업을 현대카드, 캐피탈에서 주도하고 있고, 또 정 사장이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처럼, 정 사장에 대한 역할론이 대두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그룹의 승계구도와 관련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차의 그룹 분할도 염두에 두고, 산업분야는 아들인 정의선 사장이, 금융분야는 사위인 정 사장이 각각 맡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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