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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복귀까진 '현해탄 경영'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남겨진 과제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7.11.09 10:48:13

[프라임경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재계에선 '가랑비 피하려다 소나기 맞는 격'이라고 하는 뒷말이 나돈다. 김 회장은 자신의 둘째 아들과 관련 '보복폭행'으로 당초 예상보다 가벼운 처벌로 끝난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법원은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보복폭행'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김 회장에게 쏠리는 이목이 더 많을 것 같다.

재벌가문의 총수로서 최초로 사회봉사명령을 받는 등 '불명예' 꼬리표를 달게 생겼다. 이와 함께 총수의 사회봉사활동으로 글로벌 경영에 아직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김 회장과 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은 하루 8시간을 꼬박 봉사한다고 해도 25일이 걸려 또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감 중 입원할 만큼 건강이 악화됐던 김 회장은 지난 9월 (주)한화 대표이사직을 사퇴한 뒤 출국해 일본 모처에 머무르며 약물치료와 운동을 병행 중이다. 현재 김 회장은 신병 치료를 사유로 사회봉사활동을 3개월 늦춘 상태.

법무부에 따르면, 김 회장은 판결이 확정된 후인 우울증과 충동장애 등 병 치료를 위해 사회봉사명령을 3개월 간 연기해 달라는 신청을 관할 보호관찰소에 제출해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오는 12월 하순까지 사회봉사명령 집행이 연기된다.

최악의 상태는 모면했지만 한화그룹 내에서는 그동안 김 회장의 부재가 큰 게 사실. 아직은 그룹 내 예전의 활기를 되찾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 아무래도 해외사업과 홍보 활동을 강화하려면 최소한 김 회장의 사회봉사활동이 끝나는 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1월말 해외사업 진출전략회의에서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한 해외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갑작스런 구속으로 사업 진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임직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직접 경영일선에 나서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병치료와 건강 회복 후 사회봉사명령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집행유예 판결은 받았지만,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한화그룹은 조심스런 모습으로 일관했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일본에서 요양을 취하고 있는 김 회장이 구속 당시 '옥중경영'에 이어 '현해탄경영'을 펼쳐 이목을 받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보복폭행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추진했던 경영 현안들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내년 초를 경영복귀의 적기로 보고, 현해탄 경영은 지속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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