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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우리동네 골목길 지키는 '모둠지기'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6.11.16 14:52:36

[프라임경제] 서울시는 밤에도 안전하고 정겨운 골목길을 만들고자 2012년부터 '범죄예방디자인(CPTED, 셉테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셉테드는 범죄예방환경설계의 준말로 도시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선진국형 범죄 예방기법인데요.

범죄는 치밀하게 계획된 후에 저질러지기보다는 물리적인 환경에 따라 발생빈도가 달라진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이론입니다.

이에 따라 인적이 드문 곳에 주민동의를 얻어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거나 가로등을 밝은 할로겐 등으로 교체하고, 밝은 계통으로 거리를 도색하는 방안 등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최는 단독·다세대주택이 많이 모인 광진구 중곡3동의 막다른 골목에 '모둠지기' 방범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서울시가 범죄취약지대에 아름다운 디자인을 적용해 환경을 개선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사업의 일환인데요.

막다른 골목을 둘러싼 주택들을 한 공동체 '모둠'으로 묶고, 이를 지키는 방범시스템을 '모둠지기'라고 부릅니다.

모둠지기는 모둠 입구에 설치된 △솟을대문(블랙박스 카메라, 비상부저, 경광등, LED 조명, 문안 순찰판)' △주택과 주택 사이의 담벼락에 설치된 '사방등(동작을 감지해 조명이 켜져 범죄자에게 경고) △모둠지도 △벽면도색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솟을대문은 여러 방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솟을대문의 '블랙박스 카메라'는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으며 동작 감지 시 렌즈가 깜빡거리며 촬영을 시작하고, '비상부저' 버튼은 비상상황 발생 시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경고음이 울립니다.

비상부저 작동 시 LED 경광등이 함께 30초 동안 깜빡거리고 바닥조명은 야간에 조도센서에 의해 작동하며 바닥에 조명이 켜져 외부와 모둠 영역을 구분시켜 줍니다.

모둠입구에 설치된 모둠지도는 골목 안이 준 사적 공간임을 강조하고 도로경계에서부터의 영역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됐는데요. 이를 통해 막다른 길에 위치한 주택의 위치와 길의 형태를 모둠입구에서부터 인지하도록 해 외지인의 배회나 절도·침입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사방의 모든 곳을 비춘다'는 의미의 사방등은 담벼락이 낮아 주거침입이 우려되는 주택과 주택 사이의 후미진 담장 위에 설치했습니다. 동작 감지 시 백색조명은 점등되고 적색조명은 깜빡이는 등 강도·절도범들의 범죄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방범시스템을 아무리 강화해도 오가는 사람들에 의한 자연감시기능을 높이고 이웃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 텐데요.

서울시는 헬스존, 화분, 담장도색, 안전펜스 등 골목을 활성화시키는 아이템을 제안해 주민이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가꾸도록 하고, 설치된 모둠지기시스템을 모둠대표, 주민, 구청, 주민센터, 파출소 등 다양한 관리 주체가 협력해 관리하게 할 예정이라네요.

한편, 서울시는 범죄예방디자인의 확산을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한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의 사례를 사례집으로 엮어 연내에 발간할 예정입니다. 이 사례집을 통해 여러 자치구들이 범죄예방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시행착오 없이 이를 쉽게 적용,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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