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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여성관객 늘면서 새로 바뀐 '야구 경제'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6.11.04 10:56:01

[프라임경제] 2일, 두산베어스와 NC의 4차전을 끝으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두산베어스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 2연패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도 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관중이 800만명을 넘어섰죠.

이와 같은 흥행성공에는 '여성 야구 팬'들의 직관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성 중심의 '야구 경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여성 야구 팬'들의 증가로 야구장 내에는 선호하는 디저트 판매점과 카페가 들어섰고, 놀이방과 여성 휴게실, 수유실이 만들어지는 등, 남성 중심의 '야구 경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 뉴스1

여성팬들은 응원 문화나 먹거리, 이벤트 등에 흥미를 느끼며 주변인을 따라 구장을 왔다가 야구의 맛'을 본 후 '프로 직관러'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여성 관객이 골수팬으로 성장하면서 야구장의 먹거리, 응원 문화 또한 바뀌고 있는데요. 주로나 치킨 일색이었던 야구장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디저트 판매점과 카페가 들어섰고, 놀이방과 여성 휴게실, 수유실이 만들어졌습니다.

구장 별로 보면 잠실구장은 여성 전용 코인락커를 설치했고 문학경기장의 경우 최초로 여성 파우더룸 및 야구 서적을 배치했습니다. 광주구장은 여자화장실을 14개 더 만들었죠. 야구장은 이제 쇼핑센터나 놀이공원과 경쟁하는 중입니다.

여성 관중이 늘어나면서 야구장의 응원 문화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응원 유니폼을 패션으로 승화시키는 여성팬들로 인해 응원 도구가 무척 다양해지는 중이죠.

5년 전 단일 종류였던 여성 유니폼은 18종으로 늘었고 거울과 담요, 파우치, 침구 등 이색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여성전용 액세서리와 네일 스티커 등 여심을 노린 이색 응원 도구도 출시됐죠.

지난해 한 오픈마켓의 프로야구용품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대비 22% 증가했으며 여성 고객 매출은 47% 늘어나 남성고객 매출 증가율인 15%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여성 고객 매출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구단은 두산베어스. 그 뒤를 LG트윈스가 바짝 뒤쫓고 있죠. LG구단은 올해 전체 응원 용품 중 여성 상품 매출이 2010년 20% 수준에서 올해 47%까지 늘어났다고 발표했죠.

특히 작년 출시 된 'KBO 텀블러'의 경우 구매 고객 중 여성비율이 78.8%로 나타남에 따라 여성 야구 팬 파워를 느낄 수 있었죠.

여성 야구 팬의 증가로 각 구단은 '여심'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야구 규정을 알려주고 주요선수 소개, 응원가 부르기 등을 함께하는 야구 특강에서부터 여자 야구단 지원, 주부나 여성 직접 시구 이벤트까지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여성 관객 증가와 프로야구 관객 수 800만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한편 두산베어스는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론이고 구단 가치평가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특히 올해는 정규시즌 성적 또한 1위에 올라 시즌성적, 구단가치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두산은 평가 기준 전 분야에서 고르게 가치가 상승했는데요. 총액은 16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0억원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두산과 함께 가치평가 공동 1위였던 LG트윈스는 간발의 차로 2위로 밀려났죠. LG는 구단가치 총액 1626억원으로 아깝게 1위 자리를 놓쳤는데요. 지난해 1539억원에 비해선 90억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남성이 즐기는 스포츠였던 야구가 이제는 젊은 여성 관중이 즐기는 대표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도 동반 성장을 지속 중인데요. 오는 2017년에는 10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열기를 더 해가는 한국 프로야구가 늘어나는 관중과 함께 뒤따라오는 '야구 경제'의 성장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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