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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구내염 원인이 '치약'이라고?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6.10.28 14:14:16
[프라임경제] 잊을 만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우리를 괴롭히는 질병이 있죠. 바로 구내염인데요. 필자 역시 최근 구내염에 걸려 크게 고생했습니다. 입술과 아랫잇몸 사이에 염증이 생겨 아랫니에 부딪힐 때마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힘들었는데요.

3주 이상 상처가 낫지 않으면 단순 염증이 아니라 초기 구강암을 의심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들어서 겁에 질리기도 했죠. 다행히 지금은 깨끗하게 나았지만, 정말 구내염이란 고통스러운 질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체 왜 구내염이 발병하는지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구내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너무 다양해서 직접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게 맞겠죠.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스트레스 △피로 △호르몬 변화 △생리주기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비타민 B12 결핍 △철분과 엽산 결핍 △면역력 저하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런 다양한 요인에도 살면서 단 한 번도 구내염이 생겨본 적 없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유전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구내염이란 생기면 생기나보다 하고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질병이 된 거죠. 따라서 예방법이라고 해도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 △구강점막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식사할 때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 △식사만으로 섭취하기 힘든 엽산 및 비타민 B12 등을 복용하는 것 △구강 청결을 유지하는 것 등 너무 당연한 얘기뿐이죠.

필자 역시 칫솔에 찔릴 때마다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아팠지만 구내염을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양치를 해왔는데요. 바로 이 치약이 구내염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는 너무나 허탈했습니다.

치약 속에 포함돼 있는 계면활성제 성분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가 바로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계면활성제란 묽은 용액 속에서 계면에 흡착해 그 표면장력을 감소시키는 물질인데요. 특히 SLS 같은 음이온성 계면활성제는 세정력과 기포력이 우수해 비누, 샴푸, 클렌징 제품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죠.

계면활성제는 화장품 및 생활용품의 품목을 다양하게 늘려준 획기적인 성분이지만, 화학성분이라 기존에도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가 많았습니다. 특히 치약 안에 포함된 SLS성분이 피부를 자극하고 정상 구강 점막을 파괴해 구내염을 일으키는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고 해요.

지난 1994년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구내염이 잘 발생하는 남녀 10여명을 대상으로 첫 3개월 동안은 SLS가 들어있는 치약을 사용하게 하고, 다음 3개월은 SLS가 없는 치약을 사용하게 했는데, 후 기간에 구내염이 발생하는 횟수가 대폭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2년 후 실시된 다른 연구에서는 성인 남녀 30명을 대상으로 SLS가 함유된 치약과 들어있지 않은 치약을 6주씩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도록 했는데, 마찬가지로 해당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기간에 구내염 발생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최근 치약 안에 가습기살균제 성분과 같은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CMIT/MIT)'가 포함된 게 알려져 사회에 큰 파장이 일은 바 있죠. 여기에 SLS까지, 매일매일 사용하는 치약이 화학성분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걸 안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천연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치약을 찾거나 더 나아가 직접 치약을 만들어 사용하는 '셀프족'들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구내염이 유독 자주 발생한다면 항상 쓰는 치약을 한번 바꿔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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