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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LG V20 출시 D-3…편견을 버리고 팩트를 보자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6.09.26 16:48:15

[프라임경제]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V20 출시까지 사흘 남은 가운데 약 90만원이 책정된 가격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셉니다.

일각에서는 V20이 가진 장점과 스펙을 보면 결코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V20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아이폰7과 유사하며, 갤럭시노트7보다 10만원가량 저렴합니다.

LG전자가 28일 출시하는 V20. ⓒ LG전자

하지만 성능면에서는 양사 제품 못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가격 논란이 가열되는 것은 결국 LG라는 브랜드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V20은 △쿼드 DAC △AptX HD 코덱 △전·후면 광각 및 듀얼 카메라 △세컨드스크린 △누가 OS 등을 탑재했습니다. 스펙은 △스냅드래곤 820 △4GB LPDDR4 램 △64GB UFS 2.0 규격 내장 메모리 △QHD 디스플레이 △LTE Cat 12 등을 채택해 아이폰·노트7과 동등하거나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죠.

거기에 삼성·애플·LG 3사 중 유일하게 탈착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과 'B&O 플레이(B&O PLAY)'와 협업한 이어폰을 기본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ESS사 쿼드 DAC 칩셋. ⓒ LG전자

이러한 상황에도 LG전자는 '세계최초 쿼드 DAC을 장착해 음질이 좋다' '전후면 광각카메라 적용은 세계최초다'라는 다소 추상적인 홍보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에는 큰 관심이 없는데도 말이죠. 또 대부분은 DAC와 광각카메라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입니다.

이에 LG전자가 V20이 세계최초라며 자랑한 기능들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보려 합니다.

우선 귀가 닳도록 강조하는 쿼드 DAC입니다. V20에 4개나 탑재한 DAC는 무엇일까요? 이는 '정수기 필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즉, DAC는 잡음(노이즈)을 걸러주는 필터라는 것이죠.

싱글 DAC과 쿼드 DAC 비교 이미지. ⓒ LG전자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0과 1로 구성된 디지털 신호(음원)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잡음이 발생하는데요. DAC가 이를 제거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LG전자에 따르면 4개의 DAC를 병렬 연결해 잡음을 싱글 DAC 대비 50% 이상 제거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배터리 소모량이 많지 않을까요? LG전자 관계자는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아무래도 4개의 DAC가 모두 동작하면 전력소모량이 커지지만, 원음 자체에 잡음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1~2개의 DAC만 작동하도록 설계해 문제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전·후면 모두에 탑재한 광각카메라입니다. 이 기능도 셀피촬영이 잦은 10~30대 사용자 층에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LG전자는 G2에 손떨림보정기능(OIS) 적용을 시작으로 △G4 전문가 모드 △V10 전면 듀얼 카메라 등을 탑재하는 등 카메라 성능에 집중했는데요. 이번 V20에서는 전·후면 광각카메라로 승부를 볼 심산인 듯합니다.

V20 전면 광각카메라 비교 사진. 일반 모드(왼쪽)와 광각 모드. ⓒ LG전자

광각카메라는 셀카봉·렌즈를 대신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광각카메라 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더 넓은 범위 즉, 더 멀리서 찍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여행지에서 셀카봉이나 렌즈를 번거롭게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전면 카메라에도 광각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했다"면서 "셀카봉만큼 원거리 촬영은 불가능하지만, 셀카렌즈 수준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V20은 이외에도 내구성에 큰 힘을 쏟은 듯합니다. 최근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의 보도에 따르면 각 5피트(152㎝)와 7피트(213㎝) 높이에서 V20을 돌바닥에 6번 떨어뜨리는 낙하실험을 진행한 결과 미세한 긁힘 외에 불량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V 시리즈의 내구성은 미국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V10은 미군 국방부의 MIL-STD 810 등급을 획득했는데요. 이는 이론적으로 122㎝ 높이에서 콘크리트 위 합판에 26번 떨어뜨려도 기기가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네요.

이처럼 V20은 분명 잘 만든 스마트폰입니다. 소비자가 호기심을 느낄 만한 '홍채인식'과 같은 혁신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이죠. V10도 출시 당시 이 같은 지적을 받았지만, 출시 1년이 지난 현재 V10을 두고 잘 만든 스마트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반면, 출시 2달 가까이 된 홍채인식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혁신은 신기하고 새로운 것이 아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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