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아하!] WHO 질병등재 추진…이 정도면 게임중독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6.09.21 16:17:17
[프라임경제] 과거 처음 인터넷이 보급될 당시에는 인터넷 게임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인터넷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PC방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게임 문화가 번성했죠. 이제 어디서나 인터넷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 게임의 성장은 우리나라 게임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했지만 '게임중독'이라는 역기능도 생겼습니다. 

'게임중독'은 물질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는 행위를 수행하려는 충동이나 욕구, 유혹에 거절하지 못하는 행동장애로 '충동조절장애'의 한 유형이라고 합니다. 

아직 명확한 진단 기준은 없지만 임상 현장에서 게임에 몰두한 나머지 수면 시간의 감소와 피로 등으로 게임에 관한 것 외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려운 경우 게임중독이라고 하는데요. 

게임중독으로 인한 극단적인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죠. 일례로 지난해 태국에서 게임중독에 빠진 아들에게 아버지가 "게임만 하고 살 거면 차라리 자살을 해"라고 말하며 권총을 건넸는데 아들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임비를 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둔기로 살해하거나, 게임에 빠져 아기에게 우유를 주지 않아 아이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같이 게임중독이 심할 경우 극단적인 사건사고로 이어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의 질병으로 등재를 추진한다네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가 돼야 게임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개발한 '게임 행동 종합 진단 척도'에 따르면, 다음의 증상이 보일 경우 게임중독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자주 더 오래 게임을 하고 싶어진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초조하거나 불안, 무기력, 게임 장면들이 계속 떠오르는 금단 증상이 있거나 금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게임을 한다 △계획했던 것 보다 오랜 시간 게임을 지속한다 △게임을 줄이겠다고 다짐하지만 계속 실패한다 △게임을 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는다 △게임이 업무나 학업,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게임을 오래 한 후 몸에 이상이 있어도 게임을 멈추지 못하거나 게임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한다

심리상담 전문가는 게임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 약물치료와 심리상담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학생들의 경우 'wee 센터' 도움을 받을 것을 권유하네요. 

Wee 센터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계하는 멀티상담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학교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지역사회의 인적·물적·인프라를 활용해 '진단-상담-치료'를 서비스하는 원스톱 상담을 펼칩니다. 

일반인들은 전국 각지에 설치돼 있는 게임중독치료센터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게임중독치료센터는 그룹프로그램부터 다양한 심리상담까지 실시해 게임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한 심리상담 전문가는 "게임중독에 빠진 이들에게 무조건 게임을 못하게 하면 반항심만 일으키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조금씩 게임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며 "게임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게임뿐만 아니라 어떤 것이든 과(過)하면 좋지 않지만 적당한 선에서 즐긴다면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