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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좋은 휴대폰 번호 갖고 싶다면?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6.09.06 13:52:41

[프라임경제] 휴대폰 번호는 '식별번호(3자리)-국번호(4자리)-사용자번호(4자리)' 총 11자리로 이뤄졌는데요. 휴대폰 구매 시 번호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내 번호조차 기억하기 어려운 때가 많고, 다른 사람이 내 번호를 잘 외우게 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뒷번호(사용자번호)가 일정하게 반복되거나 '1004(천사)'처럼 한 번에 외우기 쉬운 좋은 번호, 일명 '골드번호'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죠.

이런 요구에 맞춰 이동통신 3사는 고객 서비스의 하나로 골드번호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가장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골드번호 추첨을 했습니다. 지난 7월15일부터 29일까지 15일 동안 골드번호를 응모해 지난달 당첨자를 발표했죠.

당시 가장 선호하는 번호는 '1111'번으로 경쟁률이 무려 156대 1에 달했다고 합니다. '1111'에 이어 '4444'는 123대 1, '6000'은 7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각 사업자들이 각 당첨자에게 개별 공지를 함으로써 번호채득(채번)이 완성된 것이죠. 골드번호를 채번한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랑하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축하한다'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만 봐도 골드번호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 가늠되는데요. 골드번호를 채번하는 데 이통사 이벤트만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통사 각 사이트에서는 개통되지 않은 번호를 대상으로 이용자가 직접 검색해 변경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중입니다. 검색해서 좋은 번호를 얻을 수 있는 것인데요, 이 과정을 온라인 상에서는 '번호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T월드' 내 번호변경 페이지. ⓒ SK텔레콤 홈페이지 켑처

이통사별로 채번 환경은 조금씩 다릅니다. 먼저 SK텔레콤은 국번검색이 불가능하고 사용자번호 4자리만 검색할 수 있습니다. 월 2회 번호변경이 가능하고 번호 검색은 일 50회 가능합니다.

KT 이용자의 경우 국번호 앞 2자리와 사용자번호 4자리를 검색할 수 있는데요, KT 역시 월 2회 번호변경이 가능하고 번호 검색은 일 50회만 할 수 있죠.

LG유플러스는 국번호 4자리 혹은 사용자번호 4자리를 검색할 수 있는데요, 월 2회 번호변경이 가능하지만 검색은 무제한이라네요.

이런 와중에 번호놀이를 즐겨하는 저의 지인 A씨는 "새로운 번호가 풀리는 시점은 대체로 새벽시간대"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골드번호'에 대한 요구를 이용해 이를 사고 팔다가 적발되면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빨리빨리'라는 어감을 주는 번호인 '8282'가 수천만원에 거래됐던 사례가 잘 알려졌는데요.

미래창조과학부는 전화번호도 국가 재산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노력 없이 극소수에게 독점되면 안 된다는 방침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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