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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맞춤형 잡카페 '플랫폼'서 모두를 누리다"

단법인 피플, 취업난 속 청년층 지원 위해 개소...다목적 공간 포석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6.07.20 12:08:05

[프라임경제]허브차 2200원, 아이스티 2500원, 각종 스무디 3500원…. 어느 해보다 더울 것으로 우려되는 2016년 여름, 주머니는 가볍고 취업 걱정에 어깨는 무거운 청년층에게는 더욱 팍팍한 나날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물가가 비싼 서울 시내에도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차 한 잔을 즐기며 시원한 공간에서 거의 하루 종일 정보 검색이나 독서를 해도 되는 공간이 있다. 

취업준비생에겐 저렴한 가격에 차를 제공하는 잡카페 플랫폼.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최저시급보다 월등히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등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배려하는 청년맞춤형 공간이다. = 임혜현 기자

재단법인 피플 산하 잡카페 '플랫폼'이 바로 그곳. 지난 4일 문을 연 이곳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 옆(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 인근)에 위치했다.이제 보름여를 운영한 결과 하루에 약 15~20명, 많을 때에는 40~50명까지도 찾는 등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재단법인 피플은 '청장년에게 일자리와 교육을, 산재가족에게 희망을'이라는 모토로 다양한 공익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공익 성격의 법인과 찻집 간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공인노무사 출신으로 사회공헌에 관심이 깊은 정유석 피플 이사장이 청년들의 일자리 찾기 활동에 보탬이 되는 공간을 열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획해 이번에 문을 열게 됐다.

이에 따라 우선 저렴한 가격에 청년들이 차를 마시면서 공부나 잡서칭 등 자료 검색을 할 수 있는 마음 편한 쉼터로서의 기능에 충실하게 공간이 꾸려졌다. 넓은 공간에 책과 검색용 노트북 등을 비치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부를 하며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게끔 꾸민 셈이다.

이윤을 생각하지 않고 운영되지만 현재 아르바이트생 3명을 고용하는 인건비 정도의 수익은 거두고 있다. 앞으로 수익이 나는 경우에도 각종 사회환원 방법을 찾아 특히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만나고 정보 교류를 하는 사랑방 역할도 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넓은 공간에서 차를 즐기며 오래 공부나 잡서칭 관련 활동을 해도 되는 마음편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 임혜현 기자

현재 오후 6시까지 찻집으로 운영되는데, 저녁 이후 유휴공간이 되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 약 3개월 후부터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곳을 스터디 장소 등으로 대여를 고려하는 등 본격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빔 프로젝트 등 스터디 등에 필요한 시설을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실비로 음료나 간식 등을 제공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시점을 기해 피플의 인력과 대외협력망, 노하우를 활용해 잡 콘서트를 열거나 모의면접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사를 여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정 이사장은 다년간 노무법인 등을 운영해본 성공한 전문직 종사자로 취업준비생들이 걱정과 부담이 큰 만큼 면접 절차에서 자신의 역량과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간단히 말해 '떨지 않고 말할 수만 있어도' 면접은 반쯤 성공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정 이사장은 청년들이 취업준비에 매몰돼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점을 잊은 채 우울한 마음의 벽을 쌓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 출신 유학생들이 한국의 젊은 직장인이나 취업준비생들과 만나 언어교육 등을 서로 돕는 매칭이 이뤄질 있도록 공간적 허브가 필요하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재단법인 피플이 자리한 2호선 영등포구청역 인근 건물의 1층에 잡카페 플랫폼이 최근 문을 열었다. = 임혜현 기자

이곳을 바탕으로 언어 과외나 상호 스터디 기회를 구하고 새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하면 여러모로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인 취업준비생이나 직장인으로서는 당장의 언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향후 해외 진출 때 돈독하게 도움을 얻을 장래의 현지 오피니언 리더를 미리 사귈 수 있게 된다는 것.

이런 일련의 구상들은 피플에서 중국인 유학생 연합회 소속 학생들에게 컴퓨터나 여행 기회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쳤고 '에듀피플' 프로그램을 통해 산재보험 및 노무관리 담당자의 직무능력향상 교육훈련을 통해 전문성 향상교육을 실시한 바 있어 가능한 것이다.

"이 공간에 플랫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비슷한 사람들끼리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여행을 앞둔 플랫폼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곳도 잡카페인 동시에 청년들 사이에 이 같은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시대와 달리 지금 젊은이들은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1/10 이하로 준 것 같아요. 기성세대로서 이런 상황에 대해 부채의식을 갖고 작으나마 도움이 될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여기 더해 정 이사장은 "지금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굴하지 말고,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라고 조언했다.

잡카페 '플랫폼'이 가슴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보를 얻고(잡 콘서트), 이를 위해 노력할 공간(낮에는 공부가 가능한 찻집, 저녁에는 스터디 공간 대여)과 이를 함께 할 사람을 만나게 하는 모든 역할을 제공하는 멀티숍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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