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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대세 '포켓몬 GO'가 AR 게임이 아니라고? "뭣이 중헌디"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6.07.18 15:59:30

[프라임경제]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인 1995년 일본에서는 '포켓몬스터'라는 어린이용 게임이 등장합니다. 이 게임은 만화, 영화, 캐릭터상품, 심지어 빵으로까지 만들어지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죠.

어느 샌가 우리 기억 속에서 잊히던 포켓몬스터가 2016년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AR(증강현실) 게임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바로 '포켓몬 GO' 이야기인데요. 이 게임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 16일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등 유럽 주요 26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휴전국가라는 보안상의 이유로 국내에는 출시되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는 지금 포켓몬 GO 열풍. ⓒ 포켓몬 GO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한국에서 이 게임을 설치한 사람이 103만명에 달한다는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의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출시된 게임처럼 마켓에서 클릭 한 번이면 다운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외 앱스토어로 우회해 다운받아야 하기 때문에 꽤나 번거로운데 말이죠.

도대체 이 게임의 치명적인 매력은 무엇이기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바로 차세대 기술인 AR을 활용한 참신한 게임 방법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포켓몬 GO가 AR보다 VR(가상현실)과 MR(융합현실)에 더욱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양병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엄밀히 말하면 포켓몬 GO는 AR이 아닌 VR"이라면서 "현실세계의 평행세계에 가까운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다. 속초를 닮은 가상세계가 존재할 뿐, 속초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로는 AR의 후손격인 MR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는데요.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는 기자도 처음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AR, VR, MR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는데요.

이들은 모두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입니다. VR은 '현실과 단절된' 가상세계에서의 '몰입'을, AR은 '현실과 결합된' 확장세계에서 '직접적 상호작용'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죠. 이에 각기 몰입도와 현실성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아울러 MR은 이들의 몰입감과 현실성 등의 장점을 고루 갖춘, 즉 기술적으로 진보를 이룬 'VR, AR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즉 양 연구원은 AR은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인데 포켓몬 GO는 속초라는 현실 기반이 아닌, 속초라는 가상세계에서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데 초점을 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현실세상을 비춰주는 매개체인 카메라를 끄더라도 게임이 작동된다는 것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약간의 활용 방식 차이일 뿐 결국 가상현실 산업이라는 큰 분류에 속해있기 때문인데요. 중요한 것은 진보된 가상현실 기술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결합해 우리만의 가상현실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가상현실 산업은 최근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탈(Digi-Capital)은 1년 내 1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분야는 최초라는 분석을 낸 바 있으며 KT경제경영연구소는 4년 후 1500억달러(약 170조원) 규모 성장을 예견할 정도죠.

포켓몬 GO를 시작으로 관련 기술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포켓몬 GO와 유사한 게임을 KT에서 2011년 개발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는 오래전부터 완벽했으니까요.

이에 가상현실 기술이 꼬마버스 타요, 터닝메카드 등 대한민국의 대표 콘텐츠와 만나 제2의 포켓몬 GO로 새로운 한류바람을 일으킬 날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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