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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농협 하나로마트 '밀착형매장'으로 기지개…왜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6.07.15 16:42:52

[프라임경제] '하나로마트' 하면 무슨 생각이 먼저 떠오르세요? 일반 대형마트나 SSM과 달리 영업시간 제한에서 하나로마트는 특례를 받는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는 먼저 떠오를 것 같고요. 농산물 종류가 많다는 특색 외엔 다른 마트와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없지 않겠죠.

하나로마트는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지역 농·축협망과 연결되는 전국 최대의 유통조직입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3월 경제사업 구조개편의 첫 번째로 마트사업 부문을 분리한 농식품 전문 유통기업인 농협하나로유통을 출범시켰습니다.

과거에는 판매장 운영이 중앙회와 계열사 등으로 나눠지는 것도 모자라 그야말로 중구난방인 때도 있었고, 업무 효율성에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것이 다양한 명칭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 해결, 체계적 경영관리 등의 필요에 따라 1996년 12월 상표등록을 마쳤고 이렇게 중앙회와 회원조합, 자회사가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명칭 변경이 이뤄졌습니다. 이후 전문 유통기업 탄생으로까지 발전이 이뤄진 것이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제 농협하나로유통은 전국 2000여개가 넘는 다양한 매장을 독려해 마케팅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쳐야 할 운명에 직면했습니다.

따라서 △대형점(하나로마트) △중형점(하나로슈퍼) △소형점(하나로스토어)으로 분류되는 한편  3300㎡(약 1000평) 이상 대형점은 '농협 대표 농산물 종합판매장', 중형점은 '지역밀착형 농산물 전문판매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평균 165㎡(50평) 수준인 소형점은 '조합원 편익형 복지판매장' 역할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이런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밀착형'이라는 개념인데요. 지난해 7월 하나로마트 수서점 재단장 오픈식을 통해 우리농산물 소비촉진 및 지역밀착형 매장으로 거듭난다는 농협의 의지가 공식화됐죠.  

지역밀착형 개념은 농협의 딜레마를 가장 잘 해결할 방안으로 풀이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농민의 이익 대변과 함께 소비자 먹거리 안전 책임이라는 이중적 역할이 기대됩니다. 영리를 추구해 조합원을 최대한 챙겨야 하는 존재인 동시에, 안전과 수급 조절 등을 도외시하는 일부 민간 마트처럼 운영에 나설 수는 없는 것이죠.

이는 사실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는데요. 과거에는 농협이 일종의 도매조직 역에 충실해도 유통 안전이나 가격 안정 등 공공적 기능이 완전히 작동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죠.

농협에서 물건을 받아 딱 적정한 정도의 이윤을 떼어 남기고 소비자에게 황금비 가격을 제시, 판매할 양심적 소매상이 우리 가까이에 많지 않은 탓이었는데요.  

지금은 농협이 유통 관련 전문 조직도 갖춘 데다 실제로 이 같은 공급망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적 뒷배경도 가능한 시대입니다. 농협하나로유통이 개발한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SCM) 전산 프로그램이 그 하나(하나로 eSCM)인데요.

eSCM을 통해 특정 상품의 재고를 확인하고, 발주를 넣거나 배송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은 상품 생산부터 납품까지 공급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에 원거리 판매가 안 돼 근처에서 판매, 소모해야 한다는 논리의 '지역생산-지역소비'보다 한층 더 심화된 유통 개념도 본격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된 셈이죠. 지역별 특이점을 찾아 지역밀착형 매장으로 운영하다 보면 전국에서 우리 농축산물 소비가 더 촉진되고 만족도는 한층 더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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