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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뚜껑' 열린다고 다 같은 '오픈카'가 아니구만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6.07.13 16:30:14
[프라임경제]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는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렸는데요. 이 때문에 개막식 전날 진행된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프레스데이 일정에 따라 브랜드별 부스를 돌아다니던 중 메르세데스-벤츠 차례가 됐고, 그 앞에서 행사가 진행되길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되자 차량과 함께 배우 이서진씨와 오연서씨가 등장했는데요.

기자 본분을 잊고 배우들을 구경하느라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쳐 급하게 후다닥 찍었는데, 결과물은 역시 발로 찍은 것처럼 엉망이었습니다. 

사진 속에 쓰인 글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해당차량은 메르세데스-AMG S63 카브리올레(Cabriolet)입니다. 불어인 카브리올레의 뜻은 접이식의 포장을 갖춘 차를 말합니다. 

생김새와 유래에 따라 다양한 오픈카가 존재한다. = 노병우 기자

사실 루프 부분이 처음부터 없거나, 떼어낼 수 있거나 또는 개폐해서 개방상태로 할 수 있는 자동차를 흔히 '오픈카(Open Car)'라고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뚜껑이 열리는 차인 거죠.

그러나 오픈카는 'Open'과 'Car'가 일본에서 합성돼 만들어져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래어입니다. 이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자는 의견도 많은데요.

아무튼 생김새에 따라 다양한 오픈카가 존재한다는 사실 혹시 알고 있나요? 먼저, 가장 많이 쓰이는 컨버터블(Convertible).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인데요. 컨버트(Convert)에서 시작된 이 단어는 우리말로 '개조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2도어에 4인승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로드스터(Roadster)입니다.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주로 사용되며, 좌석은 2인승으로 운전자와 동승자 딱 2명만 탈 수 있습니다. 로드스터는 1900년대 지붕뿐 아니라 창문도 전혀 없는 2인승 또는 3인승 차량을 의미했는데요. 컨버터블이 조금 편하게 타는 차량이라면, 로드스터는 스포티한 성향이 강했죠. 

최근 들어서는 컨버터블처럼 지붕을 덮을 수도 있고, 창문이 있는 차량들까지도 모두 로드스터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로드스터는 현재까지도 2인승에만 사용됩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종종 뒷좌석이 있어도 로드스터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앞서 언급한 카브리올레입니다. 유럽에서는 컨버터블과 로드스터보다 카브리올레나 카브리오(Cabrio)라이 말이 더 대중화됐는데요. 본래 뜻은 접이식의 포장을 갖춘 2륜 마차입니다. 대게 유럽에서 생산되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마세라티 등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네 번째는 스파이더(Spider). 과거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는 스파이더로 통했다는데요. 스파이더는 사실 거미를 말하는데, 낮은 땅을 기는 듯한 이미지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탈리아에서만 스파이더 호칭을 사용 중이라고 하네요. 

이외에도 앞 뒤 유리창과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사이에 비스듬한 기둥)는 그대로 두고 지붕을 떼어낼 수 있는 타르가 톱(Targa Top), 천장이 파노라마처럼 전방에서 후방으로 겹쳐지면서 접히면서 열리는 캔버스 톱(Canvas top) 등이 있습니다. 

특히 타르가 톱은 소프트 톱, 하드 톱처럼 지붕의 개폐방식으로 구분되는 명칭인데요. 타르가는 차량전복 시 탑승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설계됐다는 설명처럼 탑승공간 상단의 지붕만 개방이 됩니다. 이 용어는 포르쉐가 지난 1966년 발매한 911에서 처음 사용됐습니다.

이처럼 오픈카의 종류가 각양각색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남자들의 로망이라는 점인데요. 실제로 오픈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유 △일탈 △해방 △여유를 상징하는 장면에서 단골로 등장하죠?

더욱이 다가오는 휴가철 따스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을 만끽하며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저절로 미소까지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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