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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글로벌 경제 쇼크 '블랙스완'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6.07.11 16:21:00

[프라임경제]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블랙스완'.

'블랙스완'은 월가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그의 저서 '검은 백조(The black swan)'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하면서 두루 쓰이게 됐습니다.

블랙스완은 과거에는 없었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과거의 사례로부터 예측 데이터를 얻을 수 없어 그 영향이나 파장이 매우 큰 것을 뜻하는데요.

1993년 대공황, 1987년 블랙먼데이, 2000년 인터넷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대표적인 블랙스완 사례로 꼽힙니다. 

금융시장에 나타나는 블랙스완은 미래의 문제나 위험요인을 간과한 채 현재의 상황이나 상태를 계속해서 즐기려고 하는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올해 출현한 블랙스완의 정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였습니다.

브렉시트가 결정됨에 따라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국낸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감소분이 47조4410억원에 달했고,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한때 연중 최고치인 26.6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러한 블랙스완은 투자자들의 전략 수립에도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했는데요.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블랙스완과 게임이론을 염두에 둬야 할 때"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블랙스완은 투자기법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불확실할 때는 중간 위험을 택하지 않고 투자금 대부분을 지극히 안전한 자산에 투자, 나머지를 옵션 등 투기적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블랙스완 투자'라고 하는데요.

이 같은 투자 전략은 대체로 약간 손실을 보도록 설계돼 있지만 시장이 폭락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랙스완 전략에 입각해 운용하는 펀드도 운영 중입니다.

블랙스완 효과는 비단 경제 분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전쟁, 대지진, 화산 폭발 같은 분야도 예외 없이 등장하죠.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블랙스완 효과는 우리가 그동안 확률적으로 정규분포적인 평범한 상황만 가정하면서 살고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에 진정한 위기관리는 발생할 확률이 낮아도 피해 규모가 큰 이례적인 상황까지 예상하고 상황에 맞는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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