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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수다] 컴팩트 CUV시장 격돌…QM3 vs 푸조 2008

프랑스 감성 얹고 치열한 연비 경쟁…여성 운전자에 매력 어필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4.12.03 12:08:48

이번 카수다 대상인 르노삼성자동차 QM3와 푸조 2008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CUV다. 분명 소비자들에게 흥미진진한 비교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이하 CUV)이 주된 관심사로 자리 잡았으며 관련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브랜드는 물론, 수입브랜드까지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며 CUV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이번 카수다에서는 CUV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와 한불모터스의 뉴 푸조 2008을 소재로 삼았다.

CUV는 △세단 △SUV △쿠페 △왜건 등의 장점을 섞어 만든 일종의 장르 파괴 차량 일컫는 용어지만, 최근엔 프레임 없이 모노코크 방식을 사용한 중소형 SUV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이런 CUV는 1.5L에 불과한 작은 디젤엔진으로도 충분한 힘을 내고 뛰어난 공간 활용도 및 승차감, 높은 연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프랑스 감성을 그대로 녹인 QM3와 푸조 2008은 높은 실용성을 인정받아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실제 QM3는 지난달까지 1만6014대가 판매됐으며, 푸조 2008도 사전계약 대수가 1000대를 넘을 정도로 큰 인기다. 이처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모델은 분명 소비자들에게 흥미진진한 비교대상이다.

◆핫한 시장서 만난 파리지엥…디자인 경쟁 볼거리

전훈식(이하 전) : 자동차를 볼 때 가장 관심 있는 세그먼트라면 역시 무난한 세단일까, 아니면 아직도 폭풍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SUV일까.

노병우(이하 노) : 저는 요즘 실용성을 충족한 CUV가 가장 '핫(hot)'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SUV를 선호해서 딱히 CUV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뉴 푸조 2008(이하 2008)을 타보니 CUV가 왜 요즘 소비자들한테 인기가 많은지 알겠더라고요.

지난 10월29일 국내에 출시한 뉴 푸조 2008은 사전 계약 1주일 만에 1000대 예약을 돌파하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 프라임경제

전 : CUV라면 나도 르노삼성 QM3를 타본 적이 있는데 의외로 괜찮았어. 

노 : 만일 QM3와 2008 중 선택하라면 저는 2008에 선택할 것 같아요. 사실 푸조가 국내에서는 찬밥 아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수입브랜드 특유의 매력은 살아있죠.

특히 2008은 자고 일어나니 신데렐라가 됐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요즘 국내 CUV시장에서 가장 핫한 이슈잖아요. 푸조 측에서도 2008의 당초 판매량을 연말까지 300대 정도 예상했었는데, 사전계약 접수 1주일 만에 무려 1000대가 넘었을 정도니까요.

전 : 실제 타보니 어때?

노 : 주행성능에 있어서는 사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DCT(듀얼클러치변속기)가 적용된 QM3와 달리 2008에는 MCP(Mechanical Compact Piloted) 변속기가 적용됐어요. 그래서 저속이나 언덕에서 한 템포 늦은 변속 타이밍이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그래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꾸준히 시원하게 오르기도 하고요, 핸들링이나 정교한 코너링 등에서 서스펜션 세팅도 만족스러워요. 큰 쏠림이나 미끄러짐 현상도 드물죠. 일상생활에서 실용적인 맛은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무엇보다 2008에는 패들시프트가 적용됐어요. 그러니까 일반 주행 모드(A)가 아닌 수동 조작 모드(M)를 활용할 때 운전의 재미를 더욱 누릴 수 있다는 거죠. 

전 : 그렇구나. 특히나 프랑스 혈통을 속일 수 없을 정도로, 디자인은 완벽하다고 들었어.

노 : 푸조가 프랑스 브랜드잖아요. 딱딱하고 근육질의 독일 브랜드와 달리 부드러운 곡선 처리와 동글동글한 느낌이 더 강해요. 그렇다고 날렵함이 없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디자인이에요. 보통 프랑스 감성을 담았다고들 하잖아요. 그 말처럼 2008은 세련된 느낌과 함께 경쾌하고 활력 넘쳐요.

균형 잡힌 전·후방 비율 배분 덕에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고, 브랜드 상징인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후미등도 인상적이에요. 또 전면에 얹은 플로팅 그릴(Floating grille) 양 옆으로 프로젝션 타입의 헤드램프를 더해 특유의 패밀리룩까지 담아냈죠. 전체적으로 과하게 욕심 부리지 않고 절제됐다고 해야 하나?

전 : 내부는?

노 : 인테리어는 검은색 플라스틱 소재와 크롬이 적절히 혼합돼 심플해요. 2008은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설계된 헤드업 클러스터나 콤팩트한 크기의 스티어링 휠이 특징이에요. 여기에 직관적인 인스트루먼트 패널 및 통합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 등도 갖췄죠. 개인적으로 헤드업 클러스터와 민첩한 조작이 가능한 스티어링 휠이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푸조 측은 헤드업 클러스터를 운전석 쪽 대시보드 위로 옮긴 것과 관련해 운전자가 전방 도로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도 계기판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더라고요.

여기에 또 천장에는 대형 파노라믹 글래스 선루프가 적용됐는데, 탑승자에게는 시원시원한 개방감을 주죠. 근데 시트가 높게 포지션돼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약간 구부정하게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그건 그렇고 QM3는 어땠어요?

QM3는 독특한 디자인과 획기적인 연비, 그리고 파격적인 가격에 안전과 서비스 경쟁력까지 더해 출시한지 1년이 지났지만 식지 않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 프라임경제

전 : QM3는 알다시피 출시와 함께 업계의 큰 이슈로 떠올랐잖아. 그만큼 완벽에 가까운 CUV라고 생각해. 거의 CUV의 정석이라고나 할까. 먼저 QM3는 외관부터 르노그룹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특징이지. 부드러우면서도 균형 잡힌 디자인과 세련된 감성과 자신감, 역동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지.

또 컴팩트한 차체에 17인치 대형 휠이 결합되면서 스포티한 매력을 뿜어내는 동시에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으로,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의 외관과 강하게 경사진 전면 유리가 다이내믹한 느낌이 가미됐어.

또 실내는 우수한 디자인에 편리한 드라이빙을 위한 스마트한 아이디어까지 돋보여. 특허받은 탈착식 지퍼형 시트커버와 같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적용해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어. 지퍼로 간단히 분리해 가정에서 쉽게 세탁할 수 있고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 시트로 쉽게 인테리어를 바꿀 수도 있어.

노 : 실내공간은 어때요?

전 : QM3 최고의 장점은 가격대비 효율성과 편의성을 꼽을 수 있어. 슬라이딩 벤치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당겼을 경우 적재공간은 377L에서 455L까지 확보할 수 있어 더욱 실용적이지. 더불어 트렁크의 높낮이를 조절하면 화물용 캐리어 정도는 가뿐히 들어가는 만큼 일상생활에 편의성을 더했어.

노 : 2008 역시 QM3 못지않은 효율적인 공간활용과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자랑해요. 예를 들면 앞좌석 등받이 두께를 얇게 조정해 뒷좌석 탑승자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것처럼 말이죠.

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에 도어 트레이나 센터 콘솔에 위치한 트레이와 컵 홀더 등 여러 수납공간을 설치해 다양한 크기의 물건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배려했어요. 특히 중앙과 센터 콘솔 후면에 위치한 12V 전원 소켓은 휴대용 기기 사용이 많은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포인트라고 할까.

무엇보다 트렁크 이용도 매우 간편해요. 넓은 직사각형 모양의 트렁크는 6대 4 분리형 2열 시트 덕분에 편의에 따라 360L부터 최대 1194L까지 조정할 수 있어요. 또 트렁크 매트 아래에는 22L의 수납공간도 숨어있죠. 

◆극대화된 실용성에 훈훈한 주행성능…다만 장점·한계 '뚜렷'

전 : 근데 CUV의 장점이 하나가 바로 연비잖아. 사실 요즘 출시되는 신차는 고급 대형차가 아닌 이상 연비가 높지 않으면 소비자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과연 2008의 연비는 괜찮은 수준이야?

노 : 비록 유럽연비긴 하지만 2008은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던 25~26.3㎞/L라는 수치가 강인한 인상을 줬던 거 기억해요? 국내 공인 연비의 경우 17.4㎞/L인데, 실제로 운전해보면 20km/L 웃도는 실연비를 기록하더라고요.

뉴 푸조 2008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민첩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직관적인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 강점을 갖춘 도심형 CUV 모델로, 콤팩트한 차체에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 프라임경제

전 : 2008도 나쁘지 않은데, 우선 연비 측면에선 QM3가 더 높은 점수를 줘야겠네.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듀얼클러치 조합 때문인지 2008보다 한 단계 높은 18.5㎞/L거든. 1.5dCi 엔진이 들어간 주행성능도 △최고출력 90마력 △최대 토크 22.4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해.

노 : 2008 주행성능도 장착된 1.6 e-HDi 디젤 엔진과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로 △최대 출력 92마력 △최대 토크 23.5kg·m의 힘을 발휘해요. 수치상 출력은 QM3와 거의 차이가 없네요.

전 : 하지만 QM3에게는 필살기가 있어. 수입차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인 'A/S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는 강점이 있지.

수입차를 구매하기 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서비스인 점을 감안할 때 QM3는 전국 470개 서비스 네트워크(르노삼성)를 통해 편리하고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

QM3는 지난달까지 1만6014대가 판매돼 출시 1년 만에 해외 제작 차종 최다판매 기록을 달성했으며 최근 불기 시작한 소형 SUV 돌풍을 몰고 온 화제의 차다. Ⓒ 프라임경제

노 : 그런 점에 있어서 QM3가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네요. 그렇지만 그 점은 독일브랜드 미국브랜드 등 너 나 할 것 없이 국내브랜드와 비교해서는 당해낼 수 없죠.

전 : 더 들어봐. 그뿐만 아냐. A/S 외에도 뛰어난 가격 경쟁력도 2008과는 비교할 수 없지. QM3 출시 당시 국내에서 보기 드문 CUV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현지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업계 가격 정책에 '파란'을 몰고 왔잖아. 실제 국내 가격은 △SE 2250만원 △LE 2350만원 △RE 2450만원에 불과해.

노 : 2008도 가격 측면에선 경쟁력이 있어요. 국내 출시가는 △악티브 2650만원 △알뤼르 2950만원 △펠린 3150만원이죠. 국내브랜드로 판매되는 QM3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이지만, 이미지를 생각한 경쟁력에선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소비자들도 저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전 : 국산차인 QM3가 수입차 이미지를 쫒진 못할지 몰라. 하지만 CUV가 실용성에 무게를 둔 점을 감안하면, 순수한 가격경쟁력에 뛰어난 A/S까지 갖춘 QM3와 비교하긴 아직 멀었다고 생각되네.

노 : 가격 면에서 조금 더 경제적이고 주행에 있어서 부드러운 차량을 원한다면 QM3를, 운전의 재미와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 등을 추구한다면 2008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네요.

[전훈식·노병우의 카수다] 다음 회에서는 수입 4륜구동 차량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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