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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식·노병우의 카수다] '한 지붕 두 가족' 아우디 A4 vs 폭스바겐 CC

4000만원 중후반대라면 '일반 중형세단'과 '프리미엄 준중형' 어떤 게 나을까?

전훈식·노병우 기자 | chs·rbu@newsprime.co.kr | 2014.11.03 16:53:29

[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은 그야말로 수입브랜드 전성시대다. 고급세단 일색이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다양하면서도 대중적인 차종들이 국내시장에 속속 안착하고 있다. 선택 폭이 너무 넓어 수입차를 고를라치면 비교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카수다'에서는 대중적인 수입 중형세단과 프리미엄 준중형세단을 소재로 삼는다.

수입차를 선호하는 20~30대가 급증하면서 2000㏄ 이하 수입 중소형차급이 특히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를 이동수단으로 여기던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층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출하는 수단으로까지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정된 가격 내에서 차종을 고르라면 크게 두 가지 선택 기준을 떠올린다. 브랜드 파워와 디자인을 선택 기준으로 삼든가, 아니면 세그먼트를 우선시해 실용성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아우디 A4와 폭스바겐 CC가 꼭 그렇다. 

준중형급인 A4는 '아우디'라는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를 가졌고,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 CC는 A5 스포트백의 포지션을 가진 중형세단이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차량은 소비자들에겐 흥미진진한 비교대상이다.

◆'포 링 엠블럼' 프리미엄 아우디 vs 실용성 강조한 폭스바겐

전훈식 기자(이하 전) : 요즘 국내 자동차시장은 너무 많은 수입 브랜드들이 다양한 차량을 선보이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진 것 같아. 비록 한국법인은 별도 운영되지만, 한 그룹에 속한 아우디나 폭스바겐도 서로 경쟁하면서 유사한 세그먼트 차량을 내놓기도 하잖아.

아우디 준중형세단인 A4는 1972년 '아우디 80'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지난 40년간 약 10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 아우디 코리아

노병우 기자(이하 노) : 토요타와 렉서스, 닛산과 인피니티도 그렇고 국내 브랜드로 따지면 현대차와 기아차 같은 느낌인 거잖아요. 그런데 아우디랑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수입차시장에서도 베스트5 안에 속한 브랜드다 보니까 은근히 서로 신경이 쓰일 수밖에요.

전 : 물론 아우디 A8나 폭스바겐 비틀과 같은 경우엔 구매층이나 타깃층이 전혀 다르니 상관없는데. A4와 CC는 크기만 다르지 가격부터 배기량, 연료까지 거의 동일하니깐 왠지 모를 신경전을 있을 것 같기는 해.

노 : 아무리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해도 준중형과 중형인데 비교대상이 되나요?

전 : 아니지. 오히려 기분 나쁜 쪽은 아우디지. 단순히 수치상 비교했을 때 동일한 점이 많다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에 비교되는 거니까.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 CC는 A5 스포트백의 포지션을 가진 중형세단이다. Ⓒ 폭스바겐 코리아

노 : A4가 왜 기분 나빠요? 마치 초등학생을 중학생 취급해줬으면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전 : A4의 디자인부터 전체적으로 감성적이고, 간결한 동시에 매우 다이내믹한 게 느낌이잖아. 짧은 전륜 오버행과 긴 보닛, 휠베이스 등 균형 잡힌 비율에 마치 입체적으로 조각된 것처럼 뚜렷한 브랜드 상징 '아우디 포 링' 엠블럼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지.

노 : 아우디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 사실이죠. 하지만 남녀노소가 전부 아우디 디자인을 좋아하진 않죠. 마니아층이 있다고 말하는 게 더 정답에 가까운 거 같은데요? 오히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건 폭스바겐이죠. 국내에서 폭스바겐은 다른 수입브랜드와 달리 실용성을 강조한 브랜드잖아요.

전 : 도대체 어떤 면에서?

노 : CC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락한(Comfort) 최고급 세단과 스포티한 쿠페(Coupe)의 장점만을 절묘하게 조합시킨 모델이에요. 4도어 쿠페인 만큼 외부 디자인도 곡선 위주로 간결하면서도 부드럽고, 인테리어에 있어서는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더했죠. 폭스바겐이 가진 고급스런 이미지를 극대화시킨 차량인 셈이죠.

또 A4와 같은 가격대인데 중형차이기 때문에 실내도 넓어요. 뛰어난 공간 활용성 덕분에 이름에서 말한 것처럼 안락함은 기본이에요. 파사트를 기반으로 했지만 파사트에 비해 폭도 넓어요. 4도어 쿠페이기 때문에 성인 5명이 타기에 비좁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막상 타보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뒷좌석에 앉는 사람을 전혀 배려 못한 건 A4 아닌가요?

전 : A4 자체가 준중형 세단이니 실내공간 측면에서 CC와 비교하면 당연히 좁지. 실제 CC와 비슷한 세그먼트 A6의 경우 가장 저렴한 게 6000만원대잖아. 대신 A4는 성능 측면에서 일명 '쏘는 맛'이 일품이지.

◆명품 4륜구동 '콰트로' vs 부족함 없는 '4모션'

노 : 그러니까 가격대비 실용성 측면에서 CC가 A4보다 훨씬 더 낫다는 거죠. 차량이 쏘는 맛만 있나요. 자동차라는 게 본질적으로 이동수단이잖아요. 그럼 여러 명이 함께 가야할 때도 있을 텐데 부모님을 좁은 공간에 태운다고 생각해봐요. 얼마나 슬퍼요. 눈물이 날 것만 같아요. 그리고 CC라고 쏘는 맛이 없는 건 아니죠. CC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스피드와 파워인지 몰랐죠?

디자인과 성능에서 깔끔하고 정갈한 아우디 A4는 탄력을 받거나 코너링 등이 익숙해지면 꾸준한 파워를 자랑하며 아우디만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완성한다. Ⓒ 아우디 코리아

대중적 브랜드를 지향하는 폭스바겐이지만, 브랜드 내에서 CC는 조금 다른 성향을 보이는 모델로 꼽혀요. 실제로 최고출력 177마력에 최고속도도 220km에 달해요. 그러는 A4는 성능이 얼마나 되는데요.

전 : 단순히 수치만을 두고 비교했을 땐 CC와 크게 다르지 않을걸(2.0 TDI 기준). 최고출력은 동일하고, 최고속도 225km(/h)야. 제로백(0->100km/h)은 무려 7.9초에 불과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연비(15.3km/L)도 준수한 편이지.

대신 사람들이 A4를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기계식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때문이지. 평소에는 전·후륜에 각각 40대 60 비율로 동력을 배분하지만, 주행 상황이 바뀌면 필요에 따라 전륜에 최대 70% 혹은 후륜에 최대 85%의 동력을 전달하는 최첨단 시스템이지.

특히 코너링 시 운전자 주행을 바탕으로 회전 반경 안쪽 두 축에 약간의 브레이크 제동(토크벡 터링 기술)을 줘 날카로운 코너링도 어렵지 않지. 또 전자식 사륜구동 방식과 비교해 기계·전자식 제어장치가 계산해 명령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에 빠른 반응속도를 자랑하지.

안락한(Comfort) 최고급 세단과 스포티한 쿠페(Coupe)의 장점만을 절묘하게 조합시킨 CC는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폭스바겐이 가진 고급스런 이미지를 극대화시킨 차량이다. Ⓒ 폭스바겐 코리아

노 : 아우디에게 콰트로가 있다면, CC에는 4륜구동 시스템인 '4모션(motion)'도 있고, 도로상태와 주행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서스펜션 상태를 조정해주는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시스템(DCC)'도 있어요.

오히려 차체가 알루미늄 플레이트로 제작된 아우디는 많이 구겨질 경우 판금 자체도 안 되고 부품을 갈아야 하는 특성상 유지비가 많이 들잖아요. 근데 서비스센터도 폭스바겐보다는 많지 않고….

전 : 비록 서비스센터가 폭스바겐보다 많지 않다고는 하지만 현재 24곳의 서비스센터에서 총 298기 워크베이가 A/S 고객만족 실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 또 최근 증가하는 판매량을 감안해 연말까지 총 26곳까지 늘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아우디가 자랑하는 '콰트로'는 기계식 풀타임 4륜구동 체계로,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적절한 동력을 전달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 아우디 코리아

노 : 폭스바겐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서비스센터를 확장하는 등 고객만족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현재 30개의 전시장과 28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인데, 이를 연말까지 35개 전시장과 33개 서비스센터까지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더라고요.

어쨌든 저는 뛰어난 성능과 훌륭한 디자인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 고객서비스까지 갖춘 CC 4모션은 어느 하나 부족한 점이 없는 모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전 : 그렇다면 가격대비 높은 실용성을 높이 평가하는 스타일에겐 폭스바겐 CC(4모션)가, 브랜드 가치와 함께 사시사철 유용한 콰트로를 원한다면 A4가 최고의 선택이 되겠네.

[전훈식·노병우의 카수다] 다음 회에서는 최근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CUV 르노삼성 QM3와 푸조 2008에 대해 살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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