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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식·노병우의 카수다] '가을 드림카' 카마로 vs 레인지로버 보그

매력 스포츠카 범블비 질주본능…수식어 필요 없는 SUV 최강자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4.09.22 14:03:57

[프라임경제] 남자에게 자동차는 여자에 곧잘 비유되곤 한다.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자 때때로 최고의 로망이다. 또 하루 종일 갖고 놀아도 지루하지 않은 최고의 장난감이기도 하다. 이처럼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선다. 최소한 남자에게는 그렇다. 이번 카수다는 '가을남자'에게 기쁨을 줄만한 드림카를 다뤘다. 주인공은 영화 트랜스포머의 주인공 '범블비' 쉐보레 카마로와 '사막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명품 SUV 레인지로버 보그다.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다. '낭만의 계절'인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단풍과 드라이브. 아름다운 가을날의 경쾌한 바람에 분위기를 한껏 내기 위해서는 조금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

30대인 전훈식 기자(이하 '전')와 20대 노병우 기자(이하 '노')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애인과 드라이브할 때 가장 타고 싶은 차로 '범블비' 쉐보레 카마로와 '사막의 롤스로이스' 레인지로버 보그를 꼽았다.

◆야생마 닮은 머슬카 vs 대영제국 닮은 SUV  
     
노: 선배, 드림카는 뭐예요?

전: 계절마다 다르지 않을까? 겨울에는 4륜 구동, 봄에는 캠핑가기 좋은 SUV, 지금 같은 가을이라면 역시 '범블비'로 유명한 쉐보레 카마로 정도….

노: 실제로 타봤어요? 어때요? 진짜 영화 속 모습 그대로인가요?

전: 솔직히 영화 속 범블비는 보다 나은 비주얼을 위해 실제 판매되는 차량보다는 성능이나 디자인적으로 다를 것이라 생각했어. 근데 진짜로 접한 카마로는 정통 스포츠카 스타일에 현대적 레트로 디자인 요소를 도입했고, 여기에 첫 인상부터 톡톡 튀는 노란 색상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어. 날렵함과 스포티함을 가득 담은 외관 디자인은 마치 슬림하게 잘 빠진 '야생마'라고나 할까.

   톡톡 튀는 노란 색상의 카마로는 정통 스포츠카 스타일에 현대적 레트로 디자인 요소를 도입했으며, 실내 인테리어는 첨단장치가 대거 장착돼 한껏 멋을 낸 머슬카 모습이다. ⓒ 한국GM  
톡톡 튀는 노란 색상의 카마로는 정통 스포츠카 스타일에 현대적 레트로 디자인 요소를 도입했으며, 실내 인테리어는 첨단장치가 대거 장착돼 한껏 멋을 낸 머슬카 모습이다. ⓒ 한국GM

노: 실내는요? 머슬카 특성상 엄청 좁을 거 같은데. 영화 속에서도 뒷좌석은 거의 나오지도 않잖아요.

전: 솔직히 한눈에 봐도 꽤 큰 덩치를 자랑하는 외관과 달리 실내공간은 너무 좁았어. 4인승 쿠페인 탓에 뒷좌석까지 마련됐지만, 뒷좌석 탑승자는 승하차도 불편할 정도니까.

또 운전자 시야도 벨트라인이 높아지면서 좁아졌고, 좁은 골목길에선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아. 하지만 첨단장치가 대거 장착되면서 한껏 멋을 냈지. 두 개 사각틀에 각각 속도계와 엔진 회전계가 들어갔고, 중앙에 위치한 트립 창도 아이스 블루 조명으로 첨단장치의 느낌을 준다고 할까. 그러는 넌 흠모하는 차가 있어?

노: 어렸을 때부터 SUV를 선호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랜드로버의 대표 SUV인 레인지로버(4.4 디젤 보그)에요.

전: 레인지로버라면 '윤아 승기 커플차'?

노: 네, 맞아요. 레인지로버는 그동안 연예인들 파파라치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죠. 솔직히 레인지로버가 카마로 인지도보다는 못해도, 글로벌시장에서 '사막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하죠. 우선 큼지막하고 강렬한 외관 디자인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잡아끄는 매력을 가졌잖아요. 각진 SUV이지만 낮은 차고가 범상치 않은 성능을 짐작하게 할 만큼 고급스럽게 웅장하고, 대장차라는 느낌이 확 들잖아요.

전: 실내는 어떤가?

노: 당연히 풀사이즈 SUV답게 여유로운 넓은 실내는 환상적이죠. 여기에 인테리어도 브랜드 장인들이 소재 선별부터 마감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했어요. 그만큼 끝내주죠. 최고급 옥스포드 가죽이나 우드 베니어 소재가 이용되면서 고급스러움이 장난 아니지 말입니다.

◆기름 먹는 괴물들, 독특한 주행성능은? 

전: 그래도 워낙 SUV에 랜드로버 특성상 연비가 그다지 안 좋잖아?

노: 카마로 연비로 레인지로버 연비를 지적하는 건 결례 아닌가요. 뭐 기본적으로 복합연비는 9.4㎞/L인데, 차량 크기와 배기량 등을 감안했을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 않나요?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를 사용해 420㎏ 정도 무게를 줄이면서 연비를 높였어요. 그러는  카마로 연비는 얼마나 대단한가요?

   올 뉴 레인지로버는 100% 알루미늄의 경량화 된 차체, 어떤 지형에서도 최적의 능력을 발휘시키는 첨단 주행 기술 등 을 갖춘 플래그십 럭셔리 SUV다. ⓒ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올 뉴 레인지로버는 100% 알루미늄의 경량화된 차체, 어떤 지형에서도 최적의 능력을 발휘하는 첨단 주행기술 등을 갖춘 플래그십 럭셔리 SUV다. ⓒ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전: 연비에 있어서 카마로는 거의 '기름 먹는 괴물'이라고 할까. 복합 연비가 8.4km/L라고 하지만, 도심에서는 7.2km/L에 불과하니까. 더군다나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시승을 마친 후 확인한 실제 연비도 7.0km/L 수준이었어.

노: 스포츠카는 연비가 워낙 안 좋은 것으로 유명하잖아요. 그래도 독특한 주행성능이 있죠.

전: V6 3.6L 엔진이 탑재된 카마로는 최고출력 323마력(6800rpm)과 최대토크 38.5kg·m(4800rpm)의 힘을 자랑하고 제로백도 5.9초에 불과해. 시동을 걸면 '그르렁'하고 울리는 묵직한 엔진음이 미세한 진동과 어우러져 온몸에 전율이 일지. 고속주행에서의 느낌이 특히 백미지.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 굉음과 함께 가속하기 시작한 차체는 앞이 들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고, 순식간에 미끄러지듯 앞으로 돌진해.

노: 코너에서의 느낌은 어때요?

전: 꽤 단단한 서스펜션의 영향인지 코너링은 쉽게 쏠리지 않고 안정되게 돌아가는 게 만족스러웠어. 무엇보다 코너링에서의 핸들링은 안정적으로 이뤄져. 저속에서는 너무나도 힘들었던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이 속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강점이 돼. 다만 승차감은 과속방지턱이 거슬릴 정도로 실망스럽지.

노: 스티어링 힐이 뻑뻑하군요. '영차 영차' 해야 하는 거네요?

전: 응. 검은색 가죽과 메탈 느낌의 소재인 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무거운 차체 중량(1765kg) 탓인지 움직임이 여성 운전자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꽤 무거워. 그러는 레인지로버는 어때?

노: 레인지로버 4.4 디젤 보그에 장착된 V8 터보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339마력(3500rpm) △최대토크 71.4㎏·m(1750~3000rpm)의 성능을 발휘해요. 이런 이유에선지 주행성능도 육중한 몸매에 비해 민첩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고 인상적이죠.

시내에서의 보통 주행은 매끄럽고 우아했는데, 가파른 언덕길이 나왔을 때는 주춤하는 기색 없이 힘차게 뻗어 올라가던데요? 여기에 고속주행에서는 극심한 가속에도 0.2초 내에 변속이 가능한 8단 자동변속기 때문에 변속 충격도 거의 없고, 민첩하게 반응해요. 제로백이 6.9초인데, 실주행에 그대로 작용하면서 고속주행에서의 질주본능을 숨김없이 발휘하더라고요.

   쉐보레 카마라 5세대 모델의 경우 영화 '트랜스포머' 속에서 주연급 활약으로 최고 수준의 인지도는 물론, 남자들에겐 '드림카'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 한국GM  
쉐보레 카마라 5세대 모델의 경우 영화 '트랜스포머' 속에서 주연급 활약 덕에 최고 수준의 인지도는 물론, 남자들에겐 '드림카'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 한국GM

전: 코너링은 어때? 전고가 높은 만큼 불안하지 않나?

노: 4륜 구동이다 보니 코너링에서도 밀려나거나 쏠림현상도 없고 강한 접지력이 인상적이었어요. 핸들링이나 승차감이 진짜 좋았어요.

전: 에이~. 그래도 레인지로버같은 SUV는 고속주행보다는 산행이나 거친 도로에서의 주행이 자랑이잖아.

노: 레인지로버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첨단 안전·편의장치죠. 센터페시아 하단 버튼만 누르면 브랜드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이 △일반 △풀·자갈·눈 △진흙·요철 △모래 △돌길 등 선택 상황에 맞게 △서스펜션 높이 △엔진 반응 △트랙션 컨트롤 개입 등을 조정해 어떤 환경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거죠.

특히 새로운 차체 구조에 맞게 새로 설계된 4코너 에어 서스펜션은 '저속' '고속' 가릴 것 없이 민첩성도 좋고 제어능력이나 안정성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어요. 오프로드 설정 때 시속 50㎞ 이하에서 최저 지상고를 평소보다 65㎜ 높일 수 있어 험로 주행에도 무리가 없어요.

◆둘 다 한국에 맞지 않는 콘셉트?

전 : 다만 레인지로버는 국내시장에서 활약하기에 크나큰 단점을 갖고 있잖아. 바로 레인지로버가 가진 고급 SUV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지. 가격은 1억원이 넘는 고가인데 말이지.

노 : 예전에는 그랬는지 몰라도 요즘은 가히 '캠핑열풍'이잖아요. 도심 곳곳에 캠핑장은 물론, 산을 기반으로 한 캠핑장도 많아졌어요.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는 거죠. 또 고가 프리미엄 SUV답게 안전 편의사양들도 많이 적용돼서 꼭 국내시장에 맞지 않는다고는 볼 수 없죠.

   올 뉴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은 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에어로 다이내믹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고급 가죽 및 우드 베니어를 사용한 실내 공간은 시각과 촉각 모두를 만족시킨다. ⓒ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올 뉴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은 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에어로 다이내믹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고급 가죽 및 우드 베니어를 사용한 실내 공간은 시각과 촉각 모두를 만족시킨다. ⓒ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전 : 그렇다고 쳐도 아직 랜드로버는 서비스센터가 적은 걸로 알고 있어. 즉 서비스 정비시설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
 
노 : 전국에 재규어 랜드로버 서비스센터는 15개 정도 있어요. 또 재규어 랜드로버는 서비스센터 확충에 집중할 뿐 아니라 부품 공급속도 향상이나 가격 절감을 위해 경기도 화성에 부품공급센터도 건립하는 등 열심히 노력 중이죠.

이외에도 고객을 직접 방문해 정비가 필요한 차량을 서비스센터까지 편리하게 운송해주는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도 전개해 불편함도 확 줄였어요. 근데 카마로는 사실 한국GM에서 판매하기는 하지만 사실 수입차잖아요. 부품가격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전 : 뭐, 사실 카마로의 경우 수입 스포츠카로 볼 수 있어 부품가나 정비 요금에 있어 일반 승용차와는 가격차가 나지. 하지만 수입차와 비교해서는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아. 오히려 서비스센터 인프라는 수입차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잖아. 게다가 모든 한국GM 서비스센터에서는 카마로와 같은 모델에 맞춰 전문 기술 교육도 강화하고 있어.

노 : 그럼 보험은요? 일반스포츠카가 아니고 수입스포츠카니까 보험도 문제가 있을 거 같은데요?

전 : 네 말대로 보험 등급도 수입 스포츠카에 들어가지만 단순히 보험 때문에 카마로를 포기하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크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노 : 정말로 카마로를 좋아하지 않고서는 구매하는데 여러 가지 걸림돌이 많네요. 그래도 사실 살 사람들은 사겠죠?

전 : 승차감보다는 개성이나 주행성능을 추구하는 젊은 20~30대에게는 엄청나게 호감 가는 차량이지. 가격도 그리 높지 않게 측정됐고. 레인지로버도 어느 정도 능력이 된다면 카마로 같은 세컨드차가 아닌 퍼스트 차량으로도 쓰일 것 같아.

[전훈식·노병우의 카수다] 다음 회에서는 고연비 대책으로 '디젤 최강자' BMW 520d와 '하이브리드' 렉서스 ES300h에 대해 살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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