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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84] 공익적 대출중개 '한국이지론'

'한눈에' 온라인 서비스 도입해 고객 편의 높여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4.03.11 14:57:56

[프라임경제] 금융정보를 잘 몰라서 악성 사금융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특히 근래에 개인신용정보가 여러 경로로 유출돼 이들 정보가 대출 모집에 악용된 게 아니냐는 우려 또한 높다. 돈이 급하다고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광고나 권유를 받아들여 손쉬운(?) 대출을 택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셈이다.

이럴 때일수록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적 중개회사를 사용하는 게 좋은데, 한국이지론(대표 이상권)이 바로 이 모델에 해당한다.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통의 대부업체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한국이지론은 저소득·저신용층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공적대출 중개회사다. 아울러 지난 2010년 5월 사회서비스 제공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한국이지론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후원하고 시중은행 등 서민금융 유관기관들이 공동출자해 2005년 출범(2013년 말 기준 자기자본 35억5900여만원)됐고, 작년 말 업무제휴를 맺은 금융회사가 총 39개(은행 10개·저축은행 21개·여전사 6개·상호금융 2개)에 이른다.

불법 고리대(사채)와 대출사기, 불법수수료 등 사금융 관련 피해를 당하기 쉬운 서민 보호를 위해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맞춤' 대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중개에 나서 서민들이 가장 낮은 금리의 유리한 조건으로 편리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맞춤대출 중개는 물론 서민금융지원 제도 안내(새희망홀씨·햇살론·바꿔드림론 등)와 서민금융상담 행사 등 다양한 분야를 떠맡고 있다.

2006년 정부 행정서비스 혁신분야 10대 사례로 선정됐고, 2012년 7월에는 사회적기업 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점은 이런 특별한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사회적기업 한국이지론을 통하면 맞춤대출 중개는 물론, 서민금융지원 안내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으며 전화를 통해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대출 관련 상담에 응하고 있는 한국이지론 직원들. = 임혜현 기자  
사회적기업 한국이지론을 통하면 맞춤대출 중개는 물론, 서민금융지원 안내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으며 전화를 통해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대출 관련 상담에 응하고 있는 한국이지론 직원들. = 임혜현 기자

신용과 소득에 맞는 대출 상품을 분석 안내하고,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이지론에 접할 수 있는 경로는 인터넷(www.egloan.co.kr)과 전화상담(1644-1110).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접근 편의성을 높이는 개편까지 단행해 생업으로 짬을 내기 어려운 서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 등과 친숙하지 않은 경우에 전화상담을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민에겐 수수료 안 받아' 대출이자 하향 유도하는 '착한 정책'

이렇게 대출을 이어주면서 금융회사에 소액의 수수료를 받아 운영한다. 특히 서민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일반 대출모집인이 4.8%가량의 높은 중개수수료를 받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한국이지론에서 받는 수수료는 평균 1.4%로 이렇게 수수료를 적게 받음으로써 대신 금융회사들이 고객에게 더 싼 대출을 해주도록 유도한다. 이 같은 소액의 수수료를 거두는 것으로 경비 등을 충당하고, 일부 수익은 사회공헌자금에 활용한다.

   한국이지론은 한눈에라는 서비스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간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배려했다. 최근 큰 폭으로 실적이 높아졌는데, 이 같은 성과는 금융소외의 정보비대칭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한국이지론의 고용창출 등 간접적 효과로도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이지론  
한국이지론은 한눈에라는 서비스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간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배려했다. 최근 큰 폭으로 실적이 높아졌는데, 이 같은 성과는 금융소외의 정보비대칭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한국이지론의 고용창출 등 간접적 효과로도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이지론
   한국이지론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정보의 사각지대를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적인 금융중개회사다.  온라인 접근은 물론 전화를 통한 상담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점도 만족도를 높인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모델로 눈길을 끈다. ⓒ 한국이지론  
한국이지론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정보의 사각지대를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적인 금융중개회사다. 온라인 접근은 물론 전화를 통한 상담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점도 만족도를 높인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모델로 눈길을 끈다. ⓒ 한국이지론

한국이지론의 2013년 대출중개금액은 843억원, 7352건에 달했다. 이상권 한국이지론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거둔 수수료 수입은 약 13억원으로 8000만원가량 이익을 냈다. 작년 3000여만원의 물품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등 꾸준히 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작년 중개실적 큰 성장… 개인정보보호도 암호화로 'OK'

한국이지론의 실적은 2013년 들어 비약적으로 늘어나 눈길을 끈다. 이 대표가 2012년 하반기부터 사령탑에 오르면서 적극적으로 한국이지론의 업무에 대해 알리고 편의성을 개선하도록 노력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한국이지론의 브랜드화를 위해 '한눈에' 온라인 서비스를 네이밍했다. 이름만 친숙하게 한 것이 아니라 서민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금융회사 대출문의자 중 대출이 거절된 고객에 대해 맞춤대출서비스를 안내하도록 해 서민금융의 연계기능을 활성화하는 등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거듭나도록 했다.

한국이지론 대출중개의 과정은 금융회사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직접 연결해 가장 적합한 답을 찾아내는 '역경매방식'의 대출중개로 활성화돼 있다. 이때 금융회사로 보내지는 개인의 정보는 암호화 상태로 전송된다는 점에서 보안 우려 등을 해결했다. 요즘 같은 정보의 유출 상황에 특히 눈길이 가는 완벽한 배려다.

금감원에서도 지난해 8월 시중은행 부행장들에게 서민금융 활성화 차원으로 이지론 활용 실적을 늘려줄 것을 당부한 바도 큰 도움이 됐다.

   한국이지론은 금융권의 출자를 통해 설립됐으며, 금융회사로부터만 소액의 중개수수료를 받아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그럼에도 이익을 거두고 이 중 일부를 사회공헌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 한국이지론  
한국이지론은 금융권의 출자를 통해 설립됐으며, 금융회사로부터만 소액의 중개수수료를 받아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그럼에도 이익을 거두고 이 중 일부를 사회공헌 자금으로 사용 중이다. ⓒ 한국이지론

이처럼 활동내용과 운영의 틀이 모두 공공적 이익에 부합하게 짜여진 데 더해 고용창출 특히 사회적배려대상의 채용이라는 또 하나의 이슈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한국이지론 고용추이(괄호 안은 취약계층)를 보면  △2010년 12명(6명)부터 시작해 △2011년 15명(7명) △2012년 19명(5명) △2013년 22명(9명) 등 증가세를 지켜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과 사회적 배려대상에 대한 채용기회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각 연도말 기준).

이 대표는 "이용자수가 늘수록 (불법사금융으로 빠지는 많은 경우를 예방하는) 사회적기업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고, 일자리도 늘릴 수 있게 된다"면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적인 대출중개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회사의 특수한 역할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국이지론은 서울 한강성심병원 인근의 현위치를 떠나 내달 확장이전해 더 많은 금융소외자들과의 소통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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