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사회적기업 탐방 82] 폐품의 신차원재생 '에코시티서울'

수작업 폐가전제품 분해로 자원순환 활동 기여… 적법 폐기문화 앞장

정수지 기자 | jsj@newsprime.co.kr | 2014.03.01 14:44:06

[프라임경제] "쓰던 MP3 어디에 어떻게 버릴까…?"

2009년 이전, 냉장고·냉장고·TV·에어컨 등 대형가전제품을 버릴 때는 폐기물스티커를 부착해 밖에 내놨지만 소형가전제품은 적절한 폐기방법이 없어 무방비로 버려지기 일쑤였다. 이로 인해 소형폐가전제품은 제도적 재활용이 되지 않거나 불법 수출되고, 파쇄 후 소각하는 등 관련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를 위해 2009년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 자원재활용시설인 SR센터가 설립됐다. 이곳은 서울시에서 버려지는 △소형폐가전제품 △폐휴대폰 △공공기관의 전자제품 △불용물품을 적법하게 해체·선별 및 파쇄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 ㈜에코시티서울(대표 지운근·이하 에코시티)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에코시티는 △전자폐기물의 효과적 관리 △취업 애로계층의 이상적 노동통합 △지역사회 기여와 사회통합 지원 △자원순환 활동의 인식확산이라는 네 가지 핵심이슈와 관련한 적극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작업 분해로 자원재활용…연매출 15억

SR센터는 총 연면적 2774㎡로 생산실, 보관창고, 사무실 및 교육장 등이 갖춰져 있다. 5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5명은 취약 애로계층이다.

  SR센터는 서울시 25개 지자체에서 수거한 폐가전제품을 트럭으로 운반해 이 중 유가성이 있는 폐가전제품만을 선별한다. = 하영인 기자  
SR센터는 서울시 25개 지자체에서 수거한 폐가전제품을 트럭으로 운반해 이 중 유가성이 있는 폐가전제품만을 선별한다. = 하영인 기자
이곳의 주 업무는 서울시 가정 및 산하기관, 기업에서 수거한 소형폐가전제품을 △고철 △비철 △플라스틱 △잡기판 등 재질별로 수작업 분해하는 것이다. 센터에 들어오는 제품은 청소기, 밥솥, 컴퓨터 등으로 다양하며 여름은 선풍기, 겨울은 난방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재질별로 분류된 제품군은 공개입찰을 통해 2차 공정 업체에 판매된다. 입찰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업체의 최종처리, 최종재활용업, 종합처리 인·허가 여부며 입찰이 되면 불법 수출을 막기 위해 국내에서 소비하겠다는 각서도 받아 해외 반출을 방지한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7000여톤의 폐전자제품과 120여만대의 폐휴대폰을 재탄생시킨 에코시티는 연매출 평균 15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금은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데 저소득가정, 조손가정 지원과 장학금 등으로 기부한 금액만 10억원에 이른다.

◆일자리 늘리고 자원 지키는 '폐기물 적법처리'

SR센터는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소형폐가전 20% 자원화를 목표로 설립됐지만 물량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와 관련 에코시티 관계자는 "어느 순간부터 재활용이 돈이 된다고 이슈가 돼 SR센터로 들어오는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돈이 되는 모터나 금속류를 빼고 센터에 들어오는 물건도 상당한데 이럴 경우 유가물이 빠진 폐가전제품을 처리하면 돈이 더 든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폐가전 배출량이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들에게 부탁의 말을 보탰다.

  에코시티서울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소형폐가전제품 부품을 이용한 정크아트 교실을 열고 있다. ⓒ 에코시티서울  
에코시티서울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소형폐가전제품 부품을 이용한 정크아트 교실을 열고 있다. ⓒ 에코시티서울
"기왕이면 다 쓴 제품을 적법하게 처리하고 여기서 나는 수입이 사회공헌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하나의 마케팅으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앞장서준다면 일자리 창출도 늘어나고 자원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코시티는 사회공헌프로그램도 매년 진행 중이다. 환경교육의 일환으로 SR센터 견학과 소형폐가전 분해 체험단을 항시 모집하고 있으며 취약계층 및 아이들 대상의 정크아트교실도 열고 있다.

에코시티는 향후 아파트와 계약을 맺어 주기적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공동주택수거'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또한 서울, 울산, 부산 외에도 전국까지 SR센터를 확장해 재이용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게 최종 포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