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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80] 착한마음 착한소비 '슈마나스'

'쌀베이커리'로 새 제빵분야 개척…판매 위한 고용보다 고용 위한 판매

정수지 기자 | jsj@newsprime.co.kr | 2014.02.27 09:44:16

[프라임경제]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는 자체가 기부의 시작입니다."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슈마나스(대표 이욱희)는 2010년 초, 빈곤퇴치와 복지증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서울형 사회적기업 1호'로 문을 열었다. 
 
그해 7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며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 절반 이상을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헌하는 이곳을 찾아 제과·제빵산업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들었다.

◆100% 천연재료 쌀베이커리, 호텔 납품까지 
 
20명 직원이 빵과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슈마나스는 일반 프랜차이즈 빵집과는 조금 다르다. 기존 베이커리의 주원료인 수입밀가루를 대신해 순수 국산쌀가루를 100%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욱희 대표는 "우후죽순 생겨난 프랜차이즈 빵집과 경쟁할 수 있는 우리만의 특색을 갖기 위해 소비도 늘리고 농촌경제도 살릴 수 있는 쌀을 생각해냈다"며 "걱정도 많이 했지만 제품 출시 당시 대히트를 치며 ‘쌀베이커리의 시초’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3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전직 호텔 출신 제과장들이 모든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 슈마나스  
슈마나스에서는 3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전직 호텔 출신 제과장들이 모든 작업을 총괄한다. ⓒ 슈마나스
특히 대기업과 시장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슈마나스는 3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전직 호텔 출신 제과장이 모든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인공색소나 향료 등은 첨가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100%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만든 제품은 슈마나스 매장과 호텔에서 만날 수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매장 판매와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제품 우선구매 조건으로 일정 부분 고정수익이 나지만 한계가 있어 호텔 납품에 주력한다고 부연하며 관련 타개책에 대해 말을 보탰다. 
 
"사회적경제나 사회적기업의 체계가 너무 미흡합니다.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 중 하나로 제빵사업을 시작했지만 실직적 판매망이 너무 좁아 힘든 부분이 많았죠. 그래서 택한 게 납품입니다. 대형 호텔이나 매장에 입찰하기 위해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연매출 10억원을 넘긴 슈마나스는 '여전히 목이 마르다'는 자세로 연매출 20억원을 목표 삼았다. 
 
◆사회적기업 성장 걸림돌 '선입견'  
 
한때 노동운동에 참여할 정도로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성장하지 않으면 절대 취약계층 리스크를 해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슈마나스를 설립한 것도 이 취지에서다.
 
  = 하영인 기자  
이욱희 대표가 사회적기업이 가질 자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하영인 기자
이 대표는 "슈마나스는 인도어로 '착한마음'을 뜻한다"며 "우리가 착한마음으로 만들면 구매하는 소비자는 착한소비가 되는 것이고 같은 값이면 빵도 먹고 남도 돕고 일석이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회적기업 제품이라고 하면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적기업들이 사회적기업으로서의 목적사업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기업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많은 이들이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야 사회적기업, 경제, 사람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끝으로 이 대표는 2014년 목표를 전하며 인터뷰를 끝냈다. 
 
"디저트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신제품 개발로 많은 소비자 층을 확보하는 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빵을 팔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착한기업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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