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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취업의 거리' 만들어 100만인 일자리창조 앞장"

[인터뷰] '100만인 일자리 찾아주기 협동조합' 이효상 이사장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4.02.14 11:57:13

[프라임경제] 박근혜정부의 고용률70%로드맵 달성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다각도의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고용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지원과 시간선택제 일자리창출 등의 정책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정부 정책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100만인의 일자리 창출'을 지향하는 독특한 협동조합의 '일자리 창출 구상'이 눈길을 끈다. '100만인 일자리 찾아주기 협동조합'(이하 '100만인협동조합')의 이효상 이사장을 만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실천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100만인협동조합의 설립배경은.

- 협동조합 설립 전인 2004년부터 협동조합 발기인들과 '100만인 일자리 찾아주기 운동본부'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취업지원활동과 창업자 지원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동호회를 통한 실업자‧창업자 지원활동에는 한계가 많았다. 마침 지난 20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돌파구를 찾았고, 2013년 8월 설립인가를 받고 10월부터 서울 구로동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00만인 일자리 찾기' 협동조합의 이효상 이사장은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인재서비스와 에스테틱(피부미용) 분야를 진행 중이며, 인재서비스 인큐베이팅은 매월 1회 창업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수지 기자  
'100만인 일자리 찾기 협동조합'의 이효상 이사장은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인재서비스와 에스테틱(피부미용) 분야 사업을 진행중이다. 인재서비스 인큐베이팅은 매월 1회 창업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수지 기자

▲이 협동조합의 사업성격은.

- 플랫폼(platform)을 근간으로 한 네트워크 비즈니스(network bisiness)로 조합은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플랫폼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합원은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100만인 일자리 찾아주기 협동조합은 단계별 활동전략을 가지고 있는데, 설립초기인 현재는 '사회의 구조적 장벽 낮추기'를 통해 일자리와 일거리 찾아주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회의 구조적 장벽이란 취업이나 창업시 부딪히게 되는 요인들로 나이·자본·경험 등이 대표적인 장벽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취업이나 창업이 어려워지고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부연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재취업이 쉽지 않고, 50대에 들어서면 재취업 기회가 현저하게 낮아진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장년층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창업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창업을 하기 위해선 자본이 뒷받침 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로자 중 직장을 그만두면서 창업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본을 준비하고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창업이 본인의 경험과 무관한 직종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창업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100만인 일자리 찾아주기 협동조합에서는 인큐베이팅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인큐베이팅이란 아이디어만 있을 뿐 돈·기획력·마케팅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어엿한 회사로 키워주는 일을 하는 역할을 말한다.

현재 인큐베이팅은 인재서비스(△직업소개소 △근로자파견 △경비 △미화 △용역 △기타 아웃소싱)와 에스테틱(피부미용) 분야를 진행 중이며, 인재서비스 인큐베이팅은 매월 1회 창업자 교육을 하고 있다. 이중 지속적인 인큐베이팅을 희망하는 사람은 조합원으로 영입해 세부적인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협동조합 붐을 두고 '일시적 거품'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 '협동조합은 사업체'라는 인식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2013년 2월을 기준으로 3000개정도의 협동조합이 설립됐지만 출자금이 단돈 만원인 곳도 많다. 막연하게 협동조합이 좋다는 인식으로 무작정 만들고 있는 곳들이 부지기수라는 방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무실 자체가 없는 협동조합도 넘쳐나고, 실제 정상적인 매출과 제대로 사업 여건을 갖춘 협동조합은 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협동조합 현상을 거품으로 보는 것 같다. 또 협동조합 설립단계에서는 설립신고필증과 동시에 법인등기를 받아야 하지만 출자금이 작은 협동조합들의 경우 60~70%는 법인등기를 받을 수가 없다. 이런 곳은 사업을 실제적으로 할 수 없는 유령회사나 다름없다. 

▲협동조합 설립시 정부 지원은.

-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금은 없다고 봐야한다. 지자체의 특정목적에 의해 설립될 경우에도 지원금 자체가 워낙 작다.

▲협동조합의 장점은.

- 자본력이 작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하나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가치경영과 나눔의 의미가 강하다. 공동의 이익을 위해 사고팔기 유리하고 조합을 통해 정년 없이 평생 기여하는 만큼 이익을 가져갈 수 있고 대를 이어 상속도 가능하다. 또 협동조합 이사장은 4년 정년임기제이기 때문에 경영 투명성도 보장 받을 수 있다. 4년 임기만료 후에는 한 번 더 연임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계속 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다른 사업체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구조라 할 수 있다. 

▲향후 사업계획은.

- 1단계 사업인 인큐베이팅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2단계로 전국에 취업센터와 '취업의 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취업센터 입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철도역, 대형마트 등이다. 100만인 일자리 찾아주기 협동조합은 취업센터 운영을 위해 전국에 1만5000명 정도의 취업전문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뒀다. 이를 통해 언제 어느 곳이든 취업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취업의 거리' 사업은 지자체와 연계해 진행할 예정인데, 구직자들과 구인을 원하는 회사가 상시적으로 연계 할 수 있도록 공공‧민간 고용알선기업 300~500개가 한 장소에 동시 입주해 하루 1000~2000개 기업에서 3000~1만개의 일자리를 소개하는 신개념 사회적 인프라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고용알선기관과 더불어 △자유공연장 △전문 면접실 △구직자 동아리 방 △먹거리센터 △교육장 △취업도서관 △즉석 알바방 △외국인을 위한 놀이마당 △민박촌 등을 개발,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해 제2의 관광특구를 만들자는 목표도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의 오사카 △도톰보리 △헐리웃 문화거리 △잘츠부르크 관광거리 △드로셀 갓 포도주 거리처럼 세계최초의 '리크루팅 관광특구'를 만들어 '원스톱 취업'과 '관광특구' 사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음과 동시에 해당지역 경제활성화에 협동조합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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