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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스포츠세상] 캐나다 리치몬드의 자랑…올림픽경기장과 장수마을

선수는 물론 일반인들도 첨단 맞춤형 스포츠 프로그램 누려

김재현 칼럼니스트 | agent007@dreamwiz.com | 2012.11.13 07:54:12

[프라임경제] 유소년 시절부터 시작하는 스포츠와 레저는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 사회구성원으로 하여금 성공적인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기적인 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실로 크고 다양하다. 신체 발달은 물론, 자신감과 성취감을 고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운동이 선사하는 도전정신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인정하듯, 운동은 인생의 행복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달 업무차 캐나다 리치몬드 올림픽 오발(RICHMOND OLYMPIC OVAL) 체육관을 방문했다. 지난 2010년 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적 피겨 스타로 탄생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감격이 서려 있는 곳이다.

이곳 경기장은 스포츠 선수들뿐 아니라 자라나는 스포츠 새싹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폭넓게 열려있는 시민공간이자, 많은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스포츠·레저 활동 프로그램을 익혀 미래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도록 하는 귀한 '스포츠 요람'이다.   

리치몬드 올림픽경기장은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캐나다의 대표적인 장거리 스케이팅 트랙으로 자리매김했고, 이 경기장은 특히 스포츠레저시설 부문의 최고상인 'The Institution of Structural Engineers Top Award for Sports or Leisure Structures' 수상을 하면서 스포츠 명소로 인정받고 있다. 

프레이져강(Fraser River) 인근에 위치한 이 경기장은 캐나다 정통의 자연경관과 도심 속 쾌적함은 물론, 오발(OVAL: 타원형경기장)의 곡선과 중목구조의 골조가 풍기는 웅장함 속에서 자연의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리치몬드 올림픽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필자는 부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복합스포츠 캠프가 운영되고 있는데, 참가자들의 팀워크, 사회성, 리더십을 돕는 프로그램이 즐비했다. 뿐만 아니라 연령별 스포츠 여가활동 프로그램과 성장발달 형 스포츠 참여 프로그램도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으며, 각 스포츠 별로 최고의 코칭스태프와 시설이 갖춰져 있어 과학적인 스포츠 트레이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최고를 꿈꾸는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훈련을 받아야만 할 것 같은 첨단 통합 프로그램이 줄지어 있었다. '최고' 찬사가 절로 나왔다.  

전문 선수는 물론이고, 일반 참가자들을 위한 개인별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짜임새 있게 준비돼 있다. 말하자면 '맞춤형 프로그램'인 셈인데,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과학적 스포츠 트레이닝이 일반인들에게도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생활 스포츠 정책'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리치몬드 올림픽경기장의 진면목은 다양한 이벤트에서도 잘 드러난다. 경기장은 인근 주민들이 어릴 때부터 각 스포츠 종목을 수준급으로 익힐 때까지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흥미로운 이벤트 기획을 펼치는가 하면, 계절별 이슈를 개발하고, 동시에 지역밀착형 스케줄을 지원하면서 개개인의 체력단련을 다각도로 돕는다. 

   
 
이 모든 것은 다양한 회원등록 옵션과 스폰서십, 광고, 프로모션 개발 등 기업과의 연계마케팅이 있기에 가능하다. 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은 한계가 있다. 이는 캐나다라고 해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어진 예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수익구조를 창출해 낸 덕에 리치몬드는 지역사회에 '건강'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다.

리치몬드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장수도시다. 이 지역의 첨단 스포츠 문화 정책과 '장수마을' 브랜드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 따라다닐 것 같다.

김재현 스포츠칼럼니스트 / 경기대 체육학 박사 / 경기대·서강대·한국체대 출강 / 저서: '붉은악마 그 60년의 역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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