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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추억에 신선함 더한 '간편 도시락'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11.09 14:15:52

[프라임경제] 학창시절 점심시간 기억하시나요?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펼쳐놓고 서로의 반찬을 탐내곤 했던 추억이 떠오르는데요. 아침에 깜빡 잊고 도시락을 놓고 와 부모님이 배달(?)을 오시기도 하고, 책가방보다 더 큰 도시락가방으로 선생님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하고…. 학창시절 점심시간, 도시락 이야기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에서도 단체급식을 하고, 회사들도 구내식당을 갖춘 곳이 많아 도시락을 싸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요. 도시락은 먹을 땐 좋지만 반찬을 준비하기가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싸는 번거로움을 빼곤 도시락은 먹기 간편하고, 다양한 반찬을 즐길 수 있고, 점심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등 좋은 점이 많은데요. 이런 점을 공략해 최근에는 많은 외식업체들이 도시락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메뉴도 한식부터 중식, 양식까지 다양하죠.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다양한 도시락 메뉴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바비박스 '찬합형 도시락' 간편하지만 푸짐하게

우선 소개할 도시락은 한식으로 구성된 것인데요. '바비박스'의 도시락입니다.

바비박스는 덮밥 형태의 수제 도시락을 선보이는데요, 메뉴는 크게 수제도시락과 버거처럼 들고 먹을 수 있는 바이트와 랩, 컵밥으로 나뉩니다. 수제도시락은 '스팸계란도시락', '등심돈까스도시락', '불닭볶음도시락', '떡갈비도시락'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라는 '떡갈비도시락'을 맛보기로 했습니다.

   
밥과 떡갈비, 샐러드, 국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떡갈비도시락'.
바비박스는 매장에서 즐길 수도 있고, 간단하게 테이크아웃해 즐길 수 있는데요. 도시락인 만큼 테이크아웃 형태로 즐기기로 했습니다.

주문 후 즉석에서 조리 돼 찬합 형태의 종이도시락에 담겨 나왔는데요. 제일 윗칸에는 샐러드와 무채피클이 각각 나눠 담겨있었고, 중간 칸에는 무말랭이 등 반찬이, 마지막 칸에는 밥과 함께 큼지막한 떡갈비가 얹혀 있었습니다.

'떡갈비도시락'을 펼쳐놓고 맛을 보기로 했는데요. 떡갈비와 함께 밥을 한술 떠먹었습니다. 두툼한 떡갈비가 달달합니다. 숯불에 익혀 기름기는 많이 없었지만 쫄깃했고, 밥과 맞춰 먹을 수 있을 만큼 크기도 컸습니다.

다른 도시락의 경우, 덮밥 도시락엔 김치 외엔 다른 반찬을 제공하지 않아 아쉬울 때가 있는데 바비박스 도시락은 무말랭이 등 반찬도 제공돼 좋았습니다. 샐러드도 따로 제공된 1회용 포장 드레싱을 섞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었는데요. 따뜻한 국물도 함께 포장돼 나온답니다.

'떡갈비도시락'은 여성분들이 드시기엔 적당한 양인데요, 성인 남성분들은 양이 차지 않는다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락 하나로 부족하다고 하신 분들은 바비바이트나 바비랩을 드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 버거형태의 바비바이트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바이트 중 '스팸바이트'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스팸바이트'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포장지에 싸여 나오는데요, '머리채를 잡고 뽕 따서 드시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머리채를 잡고 살짝 힘을 줘 뜯었는데요, 밥과 상추, 양배추, 피클 등 야채, 스팸이 겹겹이 쌓인 '스팸바이트'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뜯는 방식도, 구성도 삼각김밥과 유사했는데요, 데워먹을 수 있어 따뜻하게 먹는 삼각김밥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차진 쌀밥과 야채, 스팸이 어우러져 마치 라이스버거를 먹는 듯한 맛이었습니다. 짭조름한 스팸과 야채, 밥이 어우러져 김밥 같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 삼각김밥처럼 차갑지 않고 따뜻하게 즐길 수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누들박스, 외국영화 속 '박스 채 들고 먹는 볶음면'

또 하나의 도시락 메뉴를 소개할까 하는데요. '바비박스'와 이름이 유사한 곳인데요, '누들박스'라는 곳입니다.

누들박스는 '팟타이', '타이칠리', '미고랭' 등 다양한 다양한 볶음 쌀국수 도시락 메뉴를 갖추고 있는데요. 볶음밥 메뉴인 '나시고랭'과 '타이프라이드'도 선보이죠.

   
독특하게 박스형 도시락으로 즐기는 누들박스 메뉴들.
누들박스는 메뉴를 사각형 박스에 담아주는데요. 브랜드 이름도 누들메뉴를 박스에 담아준다는 의미에서 누들박스라고 하네요. 누들박스도 바비박스와 마찬가지로 매장에서 먹을 수 있고, 포장해 즐길 수도 있는데요. 조금 특이한 점은 매장에서 먹더라도 일반 그릇이 아닌 종이 박스에 내 준다는 것입니다.

'팟타이'와 '타이프라이드'를 시켜봤습니다. 하얀 네모난 박스에 담겨 나왔는데요.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점심시간 공원에서 박스 채 들고 먹는 면요리를 떠올리시면 감이 오실 것 같네요.

먼저 '팟타이'의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새우와 숙주, 당근과 함께 팟타이 소스에 잘 볶아진 면은 윤기가 흘러 먹음직스러웠는데요. 위에 뿌려진 땅콩가루는 식욕을 자극했죠. 면을 고루 섞어 맛보니, 쫄깃한 면과 야채의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먹다보니 통통하게 익은 계란후라이도 들어있었는데, 담백한 계란후라이가 볶음면과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맛있었습니다.

'타이프라이드'는 매운 해물볶음밥이었습니다. 오징어, 홍합을 양파, 부추 등 채소와 계란을 풀어 함께 볶아낸 밥이었는데요. 돼지고기도 조금 들어있었습니다. 맵다고 해서 매콤한 정도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화끈할 정도로 매웠습니다. 타이칠리소스 때문인데요, 매운 것을 즐기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텐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다른 메뉴를 드시거나 맵지 않은 요리와 함께 드시길 권하고 싶네요.

누들박스 '팟타이'와 '타이프라이드'는 박스 형태 그대로 즐겨도 좋고 모서리 부분을 열어 옴팍한 그릇처럼 펼쳐 드셔도 된답니다. 푸짐한 양으로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니 이번 주말 외식메뉴로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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