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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기분좋게 즐기는 달콤·바삭한 디저트 '추로스'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09.21 10:35:16

[프라임경제] 가을 하늘이 맑고 높은데요. 유독 더 파랗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디로든 훌쩍 여행을 떠나고픈 계절인데요. 마침 또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를 맞아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을 꿈꾸지만 막상 떠나기가 여의치 않은 분들도 많을 텐데요. 해외로 나가지 않고서도 좋아하는, 가보고 싶은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죠. 바로 그 나라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찾아가보는 건데요. 대개 한 나라의 유명한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들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해 인테리어를 꾸미기 마련인데, 때문에 그 나라의 음식뿐 아니라 문화와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에스파냐(스페인)의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2곳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에스파냐의 전통음식 추로스(churros)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추로스는 일종의 도넛으로 에스파냐에서는 아침이나 간식으로 즐겨먹는 음식이라고 하는데요. 긴 막대모양으로 튀겨내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죠.

◆연유소스·소프트아이스크림과 함께 즐기는 '커피츄'

이런 추로스를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국내에도 여러 곳이 있는데요. 지금부터 소개할 곳은 한남동의 '커피츄(coffeechu)'와 이대역 인근의 '산츄로(SAN CHURRO)'입니다.

   
아담한 크기의 커피츄 매장. 커피츄는 주문 즉시 추로스를 튀겨내 제공한다.
'커피츄'에 먼저 다녀왔는데요.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3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보면 폭스바겐 매장이 나옵니다. 폭스바겐 매장 바로 직전에 왼쪽으로 길이 하나 나있는데, 그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왼편에 노란색의 2층 건물이 나타납니다. 그곳이 바로 '커피츄'죠. 참, 이태원역 3번출구로 나오셔서 길을 따라 10~15분 정도 걸으셔도 됩니다.

'커피츄'에 들어서면 바로 주문대가 있습니다. 메뉴판을 살펴봤는데요. 크게 일반 추로스와 속에 필링을 채운 추로스, 소프트아이스크림과 함께 즐기는 선데추로스로 구분됐는데요. 총 11종류가 있었죠.

종류별로 하나씩 맛보기로 했습니다. '디오리지날'과 '밀키보이', '카멜선데'와 음료로는 '라임 모히또'를 주문했습니다. 추로스는 주문 즉시 튀겨지기 때문에 주문한 제품을 받아보기까지 10~1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매장은 아담한 크기였는데요. 1층은 키친이 매장 반을 차지하고 있고 2층은 전체가 테이블로 채워져 있습니다. 기다리기가 지겨워질 때 쯤 주문한 추로스가 나왔습니다. '디오리지날'과 '밀키보이'는 하나씩 들고 먹기 편하도록 종이포장에 싸여져 나왔고, '카멜선데'는 소프트아이스크림컵에 꽂혀져 나왔죠.

가장 기본적인 메뉴 '디오리지날' 먼저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바삭한 추로스 겉에 시나몬슈거가 토핑된 메뉴인데, 흔히 놀이공원에 가서 먹는 추로스와 맛은 똑같았습니다. 조금 다른 점은 더 바삭하다는 겁니다.

   
커피츄의 '카멜선데' 추로스.
'밀키보이'는 '디오리지날' 추로스 속에 연유소스를 채운 추로스입니다. 연유소스가 치즈처럼 추로스 끄트머리로 새 나왔는데요.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였습니다. 얼른 한입 먹어봤는데요. 달달하면서 부드러운 연유소스와 바삭한 추로스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추로스는 기름에 튀겨내 많이 먹으면 느끼한 맛이 날 수 있는데요. 쌉싸래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즐겨도 좋지만 '라임 모히또'가 강하지 않으면서도 개운한 맛으로 입을 깔끔하게 만들어줬습니다.

한가지 메뉴가 더 남았죠? '카멜선데' 추로스인데요. 주문한 3가지 추로스 중 가장 기대했던 메뉴입니다. 추로스를 카라멜소스를 드리즐링(뿌린)한 소프트아이스크림 위에 꽂은 모양이었는데요. 추로스를 잡고 먹을 수 있도록 끝 부분에 종이로 감싸 놓았죠. '카멜선데' 추로스가 조금 다른 점은 앞서 맛본 '디오리지날'과 '밀키보이' 추로스와 달리 시나몬슈거 토핑이 안된 플레인 추로스라는 것입니다.

추로스 끝에 아이스크림을 찍어 한입을 베어 물었는데요. 소프트아이스크림의 시원하면서 부드러운 맛과 담백한 추로스가 기분 좋은 달콤함을 선사해줬습니다. 소프트아이스크림의 카라멜소스는 달달함을 더해줬죠. 추로스는 아이스크림에 쉽게 눅눅해질 수 있는데, '카멜선데' 추로스는 다른 추로스보다 좀 더 바삭하게 튀겨져 다 먹을 때까지 바삭한 식감을 줬지요. 

다른 추로스는 안 드시더라도 소프트아이스크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멜선데', '코코선데', '베리선데'는 한번쯤 드셔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에스파냐풍 분위기가 달달함 더해주는 '산츄로'

'커피츄'에서의 색다른 추로스 경험을 이어가기 위해 또 다른 추로스 전문점 '산츄로'를 찾았습니다.

'산츄로'는 이대정문 바로 직전 블록에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3번 출구로 나와 길을 따라 가다가 이대정문 직전 블록에서 오른편으로 꺾어 들어가다 보면 왼편에 건물이 하나 나오는데요. 그 건물 2층에 있습니다.

   
산츄로 추로스는 초콜릿딥에 찍어먹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독특한 분위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암적갈색 테이블과 악세서리들로 전체적으로 어두운 듯 했지만 또 조명과 벽화들은 밝으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풍겼죠.

'산츄로'도 '커피츄'와 마찬가지로 주문대로 직접 가서 주문을 해야합니다. 주문대 앞으로 가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츄러스'와 '츄러스피에스타'가 있었습니다. '츄러스'를 2인분과 함께 '바나나 람바다 쉐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산츄로'의 추로스는, 오리지널 추로스를 다크초코딥(다크초콜릿소스), 화이트초코딥(화이트초콜릿소스), 밀크초코딥(밀크초콜릿소스)에 찍어먹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표면에 뿌리는 슈가는 시나몬 슈가와 아이싱 슈가 둘 중 선택할 수 있답니다.

저는 아이싱 슈가 추로스에, 다크초코딥과 화이트초코딥을 시켰는데요. 딥은 1인분 당 하나씩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문 즉시 튀겨져 10분쯤 지났을까, 타원형의 접시에 추로스 6개(1인분 3개)와 다크초코딥, 화이트초코딥이 함께 내어졌습니다.

포크로 추로스 하나를 찍어 다크초코딥에 폭 담가 맛봤는데요. 다크초코딥의 달콤한 맛과 바삭하면서 쫄깃한 추로스 맛이 좋았습니다. 다크초코딥이 질릴 때쯤 화이트초코딥에도 찍어먹어 봤는데요. 우유 특유의 맛이 나는 화이트초코딥은 조금 단맛이 강해, 다크초코딥이 추로스와 더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주문한 음료 '바나나 람바다 쉐이크'도 꼭 한번 맛봐야할 음료라는데요. 바나나 쉐이크를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바나나 초콜릿 쉐이크였습니다. 바나나와 초콜릿이 어우러져 달달한 맛을 냈는데요. 그리 무겁지 않으면서도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였습니다. 추로스와 함께 먹기에는 단맛이 과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바나나 람바다 쉐이크' 하나만으로는 달콤하고 기분 좋은 맛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달달한 디저트 추로스와 기분 좋은 가을날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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