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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스포츠세상] 세계적 에이전트 하나쯤 나올 때도 됐는데…

글로벌 네트워크로 무장한 스포츠에이전트 시대…우리 시장의 ‘산적한 과제’

김재현 칼럼니스트 | agentoon@drimwize.com | 2012.09.14 13:40:54

[프라임경제] 세계 무대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상이 날로 놀랍다. 이젠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스포츠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에서 잘 드러나듯, 어느 샌가부터 우리나라 스포츠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곳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이적료, 연봉, 광고출연료, 매스미디어 활동 등 스포츠스타와 구단을 지지하는 많은 스포츠팬들과 함께 스포츠산업은 뛰어난 글로벌산업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에이전트’ 사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제리 맥과이어’와 박찬호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통해 스포츠에이전트 세계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제리 맥과이어’의 실제모델인 레이 스타인버그와, 1960년대 골프계를 장악한 아놀드 파머의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오늘날 최고의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IMG를 만든 마크 맥코맥의 활약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법률전문가이면서 뛰어난 협상기술을 보유하고 홍보의 귀재인 스포츠에이전트 전문가들은 선수의 상품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구단과 기업들과의 협상에서 비싼 값으로 선수들의 수익을 보장해주고 있다. 
 
스포츠에이전트는 ‘마케팅’의 분모 위에 연봉협상, 이적대행, 스폰서십, 광고, 방송활동 등의 분자를 안고 협회, 연맹, 구단, 방송사, 기업들과 다양한 관계를 해오며 전략적 의사결정에 따라 선수의 부가가치를 만들어간다.

또한 선수의 각종 자료를 취득하고 선수의 상품가치를 시스템화하여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적극적인 마케팅 홍보를 통해 선수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상업적인 가치를 이끌어내 선수의 연봉이나 상금, 광고출연, 스폰서십 등 다양한 부대수입을 창출한다.

축구계는 FIFA에서 인정하는 공식 라이센스를 획득하여 선수들의 권익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법조인들을 비롯, 스포츠 관련 학과를 졸업한 학생이나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들 등 다양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 산업이 점차적으로 전문화되고 세분화 되어가고 있는데 스포츠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국내 스포츠시장은 세계의 주목 받고 있다. 더이상 ‘우물 안 개구리 시절’을 보내서는 안 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터들은 우리나라 고교 선수들과 프로게임을 지켜보면서 선수를 발굴한지 오래고 축구 또한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 진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에이전트시장은 선진국의 시스템을 도입조차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포츠구단은 모기업에 의존하는 입장이다. 늘 모기업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구단은 대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의 광고 활동 등을 제약하고 있는데, 경쟁사에 대한 선수노출을 막는다는 취지지만, 해외사례를 비교하더라도 이 같은 변명은 갈수록 궁색해지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구단이 제약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프로구단은 에이전트시장을 인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협회나 연맹 차원에서 인정하는 라이센스나 제도적 장를 마련해 ‘不可近 不可遠(불가근 불가원)’의 관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에이전트로 거듭 나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다. 국내 경험만 잔뜩 쌓아가지고선 해외스포츠시장으로 진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국어 능력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충분히 깔려 있어야 한다.

   
 
또 에이전트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획득하기 위해선 국내 대학 및 관련학과 우수학생들이 해외 스포츠 에이전트 관련학과와 긴밀한 상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해외 유명 스포츠 에이전트 기업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우리 인재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박찬호, 박세리, 추신수, 김연아, 박지성 등 이름만 들어도 세계가 환호하는 선수들의 뒤에서 묵묵히 서포터 해주는 에이전트. 이젠 세계적인 에이전트 하나쯤은 나올 때도 되지 않았을까?

김재현 스포츠칼럼니스트 / 경기대 체육학 박사 / 경기대·서강대·한국체대 출강 / 저서: ‘붉은악마 그 60년의 역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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