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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노릇한 곰장어와 묵은지 감은 김말이밥 '한입'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2.09.07 15:13:43

[프라임경제]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는 백로입니다. 오전 5시가 넘으면 고개를 내밀던 해도 이제는 6시가 지나야 뜰 정도로 밤이 점차 길어지고 있는데요. 또 아침저녁으로는 20도 아래로 뚝 떨어진 기온 때문에 쌀쌀함을 느낄 정도죠. 이런 변화들은 가을과 겨울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데요. 금세 또 폭설과 한파 소식이 전해질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더위를 나기 위해 보양음식들을 챙겨먹는데요. 하지만 추위에 움츠러드는 가을·겨울철에도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영양섭취 등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보양음식 중 하나인 곰장어 맛집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짱이네 산곰장어'라는 곳인데, 이미 강남일대에서는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곳입니다. 논현동 경복아파트사거리에서 서울세관사거리 방향으로 한 블록 가량 걸어 올라가다보면 경복아파트 맞은 편 길가에 위치해있습니다. 경복아파트사거리에서부터 불에 구운 곰장어의 고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는데요, 이 냄새 때문이라도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곰장어.

가게 문이 활짝 열려있었는데요. 실내 테이블도 있고 날이 좋은 날에는 야외의 간이 테이블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사전예약을 할 경우 조용한 실내로 안내받으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산곰장어(이하 곰장어)와 각종 해산물 등이 주 메뉴인데요, 그 중에서도 곰장어를 주문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쌈야채와 오이, 당근, 겉절이, 파김치, 콩나물국이 미리 세팅됩니다. 10분쯤 기다렸을까 숯불과 함께 곰장어가 얹어진 불판이 나왔습니다. 곰장어는 다 익혀서 나오지만 마늘, 양파 등과 함께 따뜻하게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숯불과 불판이 나오죠.

노릇노릇 구워진 곰장어가 먹음직스러웠습니다. 한입 크기의 곰장어 속에 곱이 차있었는데요, 굵은 소금에 찍어 한 입에 쏙 넣었습니다. 특별한 양념이 돼 있지 않았지만 비린 냄새도 없고 담백했습니다. 민물장어구이와는 또 다른, 쫄깃한 식감이 입안에 퍼졌죠. 생선이지만 생선구이 같지 않고 돼지고기의 식감과 비슷했는데요. 장어구이를 잘 드시지 못하시는 분도 곰장어는 드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찍어먹는 소스로는 굵은 소금 외에 쌈장과 초장도 나와 취향에 따라 찍어 드시면 됩니다. 곰장어만 먹어도 좋고 깻잎이나 겉절이와 함께 먹어도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꽁치김치찌개와 김말이밥.
하나씩 집어먹다보니 불판이 금세 깨끗해졌는데요. 아쉬운 감을 뒤로하고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짱이네 산곰장어'의 또 다른 인기메뉴 꽁치김치찌개와 김말이밥을 주문했죠.

묵은지와 꽁치를 가득 넣은 김치찌개는 양은 냄비에 나오는데요. 곰장어를 먹던 불판 위에 그대로 얹어 따뜻하게 먹을 수 있죠. 다 익었을 즈음에는 직원이 와서 묵은지를 얇게 찢어줍니다.

김말이밥을 이 꽁치김치찌개 국물에 폭 담가 얇게 찢은 묵은지를 돌돌 감아주는데요, 한입에 넣기는 커서 반을 잘라 먹었습니다.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김치찌개와 밥이 어우러져 맛있었는데요. 흔히 먹던 백반의 김치찌개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습니다.

곰장어를 먹어 배가 불렀지만 김말이밥이 동이 날 때까지 수저를 놓을 수 없었는데요. 결국 김말이밥 반개를 추가로 시키기도 했죠. '짱이네 산곰장어'를 자주 찾는 사람들이 "꼼장어 맛에 한 번, 꽁치김치찌개에 담가먹는 김말이밥에 한 번, 두 번 놀란다"는 말에 동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 사실 곰장어도 좋지만 꽁치김치찌개와 김말이밥에 반해 이것만 먹기 위해서도 한번씩 찾는답니다.

쌀쌀한 가을날, 노릇노릇한 곰장어로 영양보충 하시는 건 어떨까요. 단백질도, 콜라겐도 풍부해 건강과 피부에 좋지만, 열량이 높으니 곰장어에 맛에 반해 과식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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