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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열에 여덟'은 업무 몰입도 낮아

타워스 왓슨 '2012 글로벌 인적자원 연구 결과' 발표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2.07.26 08:50:52

[프라임경제] 세계적인 컨설팅기업 타워스 왓슨이 발표한 ‘2012 글로벌 인적자원 연구 (The 2012 Towers Watson Global Workforce Study)’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84%는 자신의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영진의 리더십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한 직장인 비율이 37%로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최근 경제위기로 고전 중인 나라들의 평균인 38%와 유사한 수준에 그쳤으며, 약 22%의 직장인이 2년 내 이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직원들 인재 확보 및 인재 유지 지속적 몰입을 위한 상위 5개 핵심 동인
타워스 왓슨의 ‘글로벌 인적자원 연구’는 한국 직장인 1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29개 국가의 다양한 업종 및 직무에 종사하는 29개 마켓의 3만2000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은 지난 3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분석결과는 +/- 1% 오차한계를 갖고 있다.

또 이 연구는 직원 확보, 유지, 몰입,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변화하는 직원 성향을 측정함으로써, 기업들이 다양한 직원 유형과 직원들의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글로벌 인적자원 연구’는 인적자원 관련 국내외 쟁점을 파악하고 조직, 인사, 기업문화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함으로써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 및 지속적 몰입 향상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지속적 몰입’이란 몰입(Engagement), 업무지원(Enablement), 에너지(Energy)의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충족된 상태를 말한다.

‘몰입’은 직장인들이 높은 소속감을 갖고 조직 성공을 위해 자발적으로 공헌하려는 동기가 부여된 상태를, ‘업무 지원’은 직장인들이 효율적,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 및 제도가 갖춰진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는 직장인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뜻한다.

타워스 왓슨은 이 세 가지 측면이 모두 갖춰진 기업의 재무적 성과가 낮은 직원 몰입도를 보이는 기업 대비 3배 이상 높다고 부연했다.

   
타워스 왓슨 김기령 사자과 김성남 이사가 ‘2012 글로벌 인적자원 연구 결과’에 대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지속성 있게 업무에 몰입하는 한국 직장인은 전체의 16%로, 글로벌 평균인 35% 대비 현저히 낮게 조사됐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권에서 지속적 몰입도가 낮은 국가들은 일본(14%), 홍콩(15%), 대만(15%), 한국(16%)의 순이었고, 중국이나 인도 등 고성장 지역은 약 50% 가량이 지속성 있게 몰입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 몰입을 위한 동기부여는 되어 있지만 몰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업무 여건·환경이나 에너지 수준에서 문제가 있는 직장인(Unsupported) 역시 전체 17%로, 전체 80% 이상의 한국 직장인이 지속성 있게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재의 확보 및 유지에 필요한 요인에 대한 분석도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 직장인 중 고용안정성, 경쟁력 있는 급여, 편리한 근무 위치 등 때문에 지금 다니는 직장에 입사했다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아,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직장 선택의 이유는 매우 현실적인 것임을 방증했다.

반대로 현재의 직장을 그만둘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면 어떤 것들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경쟁력 있는 급여, 업무 스트레스, 경력개발 기회 등을 꼽았다.

또한 한국 직장인들의 몰입 성향과 다양한 요소 간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직장에서 지속적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경영진의 리더십, 조직목표, 스트레스 및 일·생활의 균형 등으로 집계됐다.

타워스 왓슨 코리아 김기령 사장은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면 기업에 큰 위기로 이어지게 된다”며 “낮은 몰입도는 낮은 생산성, 높은 비효율성, 약화된 고객서비스와 높은 이직률을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속적인 직원 몰입도 향상을 위해서 직원의 일에 대한 의지가 중요한 동시에 업무 수행을 위한 자원 및 회사의 적극적 근무환경 지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타워스 왓슨 코리아 김기령 사장
다음은 타이어 왓슨 코리아와의 질의응답.

-몇 개 기업이 참여했고, 어떤 기업을 대상으로 했는지.
▲기업을 초청해 설문한 방식이 아니라 패널서베이 형식으로 개인들에게 직접 설문을 요청해 받는 것이다. 그 때 회사 이름은 묻지 않았기 때문에 몇 개 기업이 참여했는지 알 수는 없다.

-산업군에 대한 비교가 없다. 어떤 직군에 근무하고 있으며 그 부분이 빠진 이유는.
▲너무 자세한 정보이기 때문에 혼란을 우려해 보여주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산업군에 대한 세부 구성은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국내는 제조업이 가장 많은 직군이었다.

-오늘 발표한 내용과는 반대의 경영논문이 최근에 발표됐다.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성과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스템 자체가 먼저 만들어지고 이해도를 높이지 않으면 몰입도는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고성과가 중요하다는 것은 평가나 보상이 적절하게 구성된다는 기본전제가 된다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논문의 고성과 시스템을 잘 갖췄을 때 몰입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연구의 한 부분일 뿐이다. 몰입도와 성과에 관한 연구는 한국만이 아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최소 30년 이상 연구를 해 오고 있다. 방대한 연구 결과를 존중한다면 한 번의 연구 논문 때문에 그런 관계를 단정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이나 제언이 있다면.
▲몰입도에 관한 주 고객층은 기업이다. 지속가능한 몰입도 같은 것도 기업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 우리의 연구결과를 보면 한국은 몰입도에 관해 경영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일본은 스트레스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 몰입도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중요시 생각하는 것이 맞다. 물론 꼭 일본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나라별·기업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과의 소통문제이다.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직원이 중요시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이 직원들을 어덯게 생각하고, 직원이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단순히 기업이 직원에게 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이해를 시켜야 한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에 중점을 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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