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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마음의 힘을 기르는 존재와의 만남

 

서동연 코치 | sdy365@hamail.net | 2012.07.25 17:42:16

[프라임경제]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는 청년들도 있고, 이제는 외국에서 번역서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높은 인기의 비결은 뭘까?

불안한 미래와 기약 없는 노력에 지치고 힘든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다시 뛸 힘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 우리는 지식이 모자라서 힘들어 하는 게 아니다. 마음의 힘만 있다면 지식은 언제든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마음의 힘만 있다면 아무리 힘든 시련이 와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그 힘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책도 읽고, 휴가도 가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그 힘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195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을 잔잔하게 그려 낸 영화 ‘헬프(HELP)’의 한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You are so kind, you are so smart, you are so important”

주인공 에이블린은 흑인 가정부로 백인인 주인에게 참기 힘든 모욕을 당하면서도 주인의 어린 딸 모 메블리를 정성으로 키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와 눈을 맞추며 주문처럼 들려주는 이 세 마디는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너는 정말 착하고, 영리하고, 소중하단다”

이 말은 아이의 마음에 새겨져 아이가 살아가는 동안 마음의 힘이 되어줄 것이 틀림없다. 영화 헬프의 주인공 스키터는 어쩌면 모 메블리가 자라 어른이 된 모습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주위의 반대와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추진하여 성공시키는 강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 스키터 말이다. 스키터를 성공하게 만든 마음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에이블린이 모 메블리에게 들려 준 말은 존재칭찬이라고 할 수 있다. 칭찬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행동칭찬과 존재칭찬이다. 행동칭찬은 아이가 100점을 맞아 왔을 때 100점 맞은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다.

존재칭찬은 100점 맞은 과정을 살펴서 아이의 성품을 칭찬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성실하게 노력했구나’, ‘스스로의 힘으로 해냈구나’, ‘지혜로운 아이구나’ 같은 칭찬이다. 존재칭찬을 받으면 아이의 마음에 자존감이 형성된다. 자존감은 세상을 살아나가는 힘이 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내면의 목소리로 들려온다.

‘나는 성실한 사람이야’, ‘나는 해낼 수 있어’, ‘나는 지혜로운 사람이야’

어렸을 때 존재칭찬을 반복적으로 들은 아이는 세상을 살아나가는 동안 상처를 받거나 실패하더라도 자존감의 힘이 받쳐주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며 결국 인생에 성공한다. 존재칭찬이 아이의 무의식에 마음의 힘을 길러 준 것이다.

존재칭찬은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고 어렸을 때 존재칭찬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방법은 자신의 존재와 만나는 것이다. 존재와 만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를 소개하면, 혼자의 시간을 가질 때 타고난 성품의 기운을 온전히 느껴 보고, 일상생활에서 그 존재의 느낌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존재를 만나면 사람은 온전함, 평화로움, 충만함, 여유로움,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강한 힘과 에너지를 갖게 된다고 한다.

존재로부터 오는 힘을 회복하게 되면 불가능해 보이던 많은 것들이 가능해 보인다. 그 힘은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을 변화시킨다. 문제가 있어서 코치를 찾아 왔던 고객은 자신의 존재를 만나면 힘을 얻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뻐하며 돌아가게 된다. 코치는 이미 고객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을 끌어내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힘은 강력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존재와 멀어지게 된 것일까? 우리들은 처음에 모두 고귀한 존재로 태어났다. 생명, 그 자체는 고귀한 것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사랑받고 존중받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런데 자라나면서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무엇인가에 내어주게 된다. 그 중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물질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물질로 대체한다.

나의 존재를 정의할 때 내가 가진 자동차의 종류, 입고 있는 옷, 들고 있는 가방, 소유하고 있는 집, 학력, 직업 등을 사용한다. 그런데 그것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 내 것이 더 좋은 것이라면 우월감이 생기고, 누군가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 열등감이 생긴다. 이 우월감과 열등감이 마음의 힘을 갉아 먹는다.

존재는 비교 대상이 아닌 존재 그 자체로 온전한 것이다. 존재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 가지고 있던 순수한 성품과 같은 것이다. 용기, 지혜, 사랑, 정직, 배려심, 신의, 창의성과 같은 물질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진정한 자신의 존재와 만나면 무한한 잠재력을 회복하게 된다. 다시 일어나서 인생을 살아갈 열정이 솟아난다. 마음의 힘만 있다면 못할 것은 없다. 그 마음의 힘을 ‘나’라는 존재가 되돌려 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서동연 코칭칼럼니스트 /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 감성코칭 전문가 / KACE 부모교육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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