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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독일마을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1933년 일제 정수시설 폐쇄문제 걸림돌

박대성 기자 | kccskc@hanmail.net | 2012.07.24 17:35:31

[프라임경제]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마을이 순천시 옥천동에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조성부지 한가운데 일제시대 때 조성된 낡은 옥천정수장 이전문제가 독일마을 조성의 중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순천시와 한옥마을 건립을 추진중인 ㈜리버벨리(대표 김화중) 등에 따르면 순천 옥천동에 자리잡을 한옥형 독일마을은 현재 행정절차가 추진되고 있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진입로를 비롯한 토목공사가 착수될 수 있을 전망이다.

리버벨리 측은 24만8000㎡ 부지에 2014년 말까지 한옥 250가구와 독일상가, 문화원, 민박집 등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2015년부터 입주를 시킨다는 계획이다.

1960~70년대 파독(派獨) 간호사와 광부가 정착하게 될 독일마을은 분양예정 250세대 가운데 벌써 100여세대가 입주를 예약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순천간호학교(현 청암대) 출신 파독 간호사 7명도 입주하게 된다.

문제는 독일마을 한가운데에 자리한 옥천동 정수장이 걸림돌로 부상되고 있다. 시행사 측은 옥천동 정수장이 상사댐 물이 공급되면서 사실상 폐정수장처럼 방치돼 순천시에서 무상양도 또는 장기임대를 원하고 있다.

일제 때인 1933년 완공돼 가동되기 시작한 옥천동 정수장은 저수용량 7000t 규모로 축조됐으나, 지금은 인근 상사댐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기능을 상실해 300t에 30여 가구가 물을 공급받고 있다.

   

순천 독일마을 예정부지 한복판에 자리한 옥천 정수장. 전체 정수시설 가운데 극히 일부만 가동되고 있으며 관리가 안돼 정수장 군데군데 잡풀이 자라고 있다.

정수장이 있다는 이유로 옥천동 일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각종 개발이 제한받고 있다. 정수장이 대체시설로 활용될 경우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은 해제될 수 밖에 없어 재산권 행사도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시행사 측은 인입관로로 상사댐 물이 공급되고 있어 굳이 이중으로 정수장 물을 공급할 필요가 있느냐며 공유재산 매각을 원하고 있다.

시행사 리버벨리 측은 폐정수장을 매입 또는 시로부터 무상임대받아 독일광장을 짓겠다는 복안이다.

김화중 대표는 "독일마을은 순천에 투자하고 이지역에서 우수학생을 선발해 무상으로 독일에 유학을 보내주는 사실상의 공익형 사업이다"며 "구도심 학군 및 의료시설 활성화와 관광자원, 교육도시 위상회복, 아파트 위주의 주거양태 변화 등의 많은 의미를 지닌 사업인만큼 시에서 협조해 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경제통상과 관계자는 "옥천정수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매각한다, 안한다는 똑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으며, 시에서도 문화나 교육측면에서 독일마을이 조성되면 긍정효과가 많다고 여겨져 제반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버벨리 측은 독일 한옥마을 정수장 부지에 독일문화원과 연계한 독일문화거리, 괴테공원, 칸트철학공원, 베토벤음악전당과 독일호프집, 독일 일류상품 전문판매점 등을 입점시켜 순천만과 낙안읍성에 삼각축 관광벨트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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