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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종 '먹구름 걷힌다'…턴어라운드 본격화

대신증권 "2분기 기점 신제품 출시, 실적 반등 견인"

이정하 기자 | ljh@newsprime.co.kr | 2012.07.24 16:47:28

[프라임경제] 최근 제약업종이 약가인하 등 정책적 리스크로 침체를 겪으며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주요 제약사들의 신제품 출시로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제 길고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실적 반등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괄 약가인하…전체 의약품 가격 14%↓

앞서 지난 4월1일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안정을 위해 대규모 일괄 약가인하를 단행했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인하 단행으로 1조7000억원의 약품비 절감 효과가 발행했으며 전체 의약품 가격은 14% 인하됐다.

이에 제약업계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큰 타격을 받았다. 올해 국내 제약시장은 7.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약가인하 효과로 건강보험 재정은 단기간이지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뤄졌던 세 번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상위 제약사의 매출 성장률은 한자리수로 추락했다. 정부는 △2006년 ‘약제비 적정화 방안’ △2009년 ‘리베이트 규제’ △2011년 ‘일괄약가 인하’ 등의 정책을 시행했으며, 제약 유니버스 평균 영업이익률은 6%로 하락했다.

특히 리베이트 규제 이후 상위사들의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지게 감소했으며 반면 중형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그러나 올 초 시행됐던 일괄 약가인하 이후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상위사의 영업력 회복과 오리지널의 처방 증가가 예상된다”며 “시장 성장성 회복과 동시에 외형성장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2분기 처방량 ‘증가’…“상위사 점유율 확대 전망”

지난 4, 5월 상위사 처방액 점유율 상승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처방량은 연초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의 처방량 및 처방액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상위 제약사인 대웅제약, 한미제약, 동아제약의 처방액은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 했다고 밝혔다.

정보라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실제 처방량 증가와 유통재고 조정 후 가수요로 인해 기대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판매비를 줄이거나 유지하고 있어 영업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사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다국적제약사(외자사)의 처방액 증가도 국내 상위사들의 영업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사자 점유율 상승에 기여한 탑(Top) 20개 품목조사 결과, 이중 9개 품목이 상위사들과 공동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정 연구원는 “도입한 품목들의 매출 증가를 감안할 때 상위사들의 시장 지배력은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라며 “다국적 제약사가 전략적으로 공동마케팅 계약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상위사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리지널 품목 회사에 대해서는 고가 처방에 부담을 느끼는 의사들의 인해 약가인하 이후에도 처방량 점유율의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형 성장 가능…최선호주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대신증권은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며 최선호주로는 동아제약(000640), LG생명과학(068870)을 꼽았다. 차선호주로는 한미약품(128940)을 추천했다.

이 증권사는 올해는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2013년 이후에는 신제품과 해외 수출로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유행양행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등 블록버스터 도입과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 복합제 ‘아모잘탄’의 수출이 하반기 이슈가 될 것”이라며 “임상 중이 프로젝트도 성과 도출의 가시권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선호주 동아제약 항상제는 하반기에 유럽판권이 이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LG생명과학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니세프에 입찰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녹십자는 미국 마케팅 파트너 ASD헬스케어와 3년간 5억달러 규모의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더불어 제약업종의 실정 추정치 하향조정에도 역사적 밴드 하단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하반기 주가 흐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 연구원는 “제약업종의 2013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47%를 감안한다며 여전히 투자 유효한 구간”이라며 “해외 비즈니스가 부각되는 종목 위주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동아제약에 대해서는 박카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긴 여름과 더불어 하반기에 선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LG생명과학은 당뇨신약과 혼합백신 등 신제품 확보와 ‘서방형 인성장호르몬’의 미국 품목 허가 신청에 대한 기대감이, 한미약품은 해외사업부 실적 성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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