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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빗나간 반등 시나리오…저점 확인 언제쯤?

獨 신용전망 하향조정 등 악재 계속, 코스닥도 470선 붕괴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2.07.24 16:12:22

[프라임경제] 전일 30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코스피가 일단 추가급락은 막아냈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로존 ‘대장국’ 독일을 비롯해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 3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는 등 악재가 이어진 탓에 급락 뒤 반등 시나리오는 이뤄지지 않았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49포인트(0,25%) 오르는데 그치며 1793.93으로 마감했다. 각 투자주체들은 장중 내내 사고팔고를 반복하며 극심한 눈치 보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9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96억원, 기관은 총 21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는 잦아들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18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보였다.

지수를 강보합으로 끌어올린 것은 프로그램매수세였다. 비차익거래에서 1200억6800만원의 매수 물량이 몰리면서 프로그램매매는 총 700억원대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급락 충격 수습중…방어주 강세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통신업이 4.4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음식료업, 전기가스업 등 경기방어주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밖에 운수장비, 의료정밀 등도 1% 이상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이 2.80% 밀렸고 기계, 화학, 섬유의복 등이 중국 경기부양 수혜주들의 약세가 부각됐다.

이날 중국의 7월 HSBC 구매관리자(PMI) 지수가 9개월째 기준치인 50을 밑돌면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7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는 49.5로 전월 48.2보다 약간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수가 경기위축을 가르는 기준치 50을 9개월 연속 밑돌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오름세였다. 삼성전자가 0.69% 올랐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1~2%대 반등에 성공했다. 시총순위 15위 내에서는 LG화학,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NHN 등만 하락했고 KB금융은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통신주의 강세와 석유화학관련주의 동반 약세가 눈에 띄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통신주의 최근 주가 상승은 방어주 논리 뿐 아니라 하반기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석유화학관련주는 호남석유와 에키피케미칼의 어닝쇼크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날 호남석유는 5.71% 급락했으며 케이피케미칼도 5% 넘게 미끄러졌다.

웅진홀딩스는 KTB사모펀드의 투자유치 소식에 3.45% 급등했다. 웅진그룹은 이날 KTB사모펀드와 함께 투자자금을 유치해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을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제일기획은 민영 미디어랩 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하반기 런던올림픽, 대통령 선거 등이 광고 집행 건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2% 가까이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27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540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PBR 1배 근접 불구…대외 요인 더 살펴야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 PBR이 연중 최저치인 1.13배까지 하락하면서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유로존과 미국, 중국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PBR 1배 수준에서 보통 주식에 투자할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최근 리스크에 대해 투자자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코스피의 바닥 여부를 확인하기위해서는 PBR 뿐만 아니라 여러 요인들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증시가 ‘찔끔’ 반등한 반면 전일 글로벌 증시는 스페인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스페인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불안감이 번지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1.11포인트(0.79%) 하락한 1만2721.4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역시 12.14포인트(0.89%) 내린 1350.52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35.15포인트(1.2%) 밀리며 2890.1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의 원인은 역시 스페인이었다. 최근 6%대였던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7.50%까지 치솟으며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이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다. 스페인 뿐 아니라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연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독일과 미국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일 아시아 주요증시 역시 대부분 약세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대비 0.24%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대비 0.5원 내린 1146.1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한 달 만에 470선 붕괴

코스닥 지수 역시 2거래일째 약세를 면치 못했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96포인트(0.84%) 하락한 468.28로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 만에 470선이 무너진 것이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였지만 인터넷, 종이/목재, 디지털컨텐츠 등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신성장기업, 정보기기, 소프트웨어가 2% 넘게 하락했고 금속, 운송, 금융, 음식료/담배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전일 급등했던 셀트리온이 2.30% 반락했으며 서울반도체, 안랩, CJ오쇼핑, 파라다이스, 동서, CJ E%M, 젬백스, 포스코켐텍 등이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음이 5% 넘게 급등했고 에스엠,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 위메이드, 인터플렉스 등은 강세를 기록했다.

시장 주도주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대통령 선거 관련 정치 테마주만 들썩였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대선출마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관련주의 등락은 엇갈렸다. 안랩은 개장 초 상승세를 보이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6% 이상 급락했고 우성사료와 써니전자, 잘만테크 등도 5% 넘게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인 미래산업과 노루페인트는 5~8% 급등해 대조를 이뤘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들도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EG,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이 1% 미만 소폭 약세로 밀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등 3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를 비롯해 634개 종목이 내렸다. 5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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