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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연체율 2% 시대, '제2카드대란' 올까?

리스크관리 철저, 현금대출 한도조정 등 신축적 운영 필요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2.06.14 17:16:48

[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2%가 넘으며 '제2의 카드대란'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2012년 1분기 신용카드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7개 전업 카드사의 연체율은 2.09%로 전년 말 대비 0.18% 상승했다. 호사가들은 이를 두고 '위기설'로 간주하는 반면 카드사들은 '기우'일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카드대란 후 각 사별로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리스크관법에 대해 살펴봤다.

지난 2003년 대규모 신용불량자를 양산한 '카드대란'은 각 카드사들에게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큰 고비 후 카드업계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잠재 리스크를 관리하게 된 것.

지난 1분기 기준, 각 카드사별 연체율은 △삼성카드 2.82% △신한카드 2.42% △롯데카드 2.11% 등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연체율이 0.02%하락한 1.49%를, 현대카드는 0.91%로 낮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제2의 카드대란 막기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 운영 철저

그렇다면 각 사들의 연체율 관리법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현재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대출한도를 줄여나가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일관된 리스크관리 철학으로 2003년 금융위기 이후 한때 20%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을 2005년 4%대로 하락시켰다. 지난 2007년 0.4%로 떨어뜨린 이후 줄곧 카드사 중 최저 연체율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리스크관리 제도 중 대표적인 것은 리스크관리위원회다. 정태영 사장을 위원장으로 GE측 인사 5명과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인사 5명으로 구성된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모든 안건에 만장일치제가 기본이며, 이를 통해 현대카드는 출혈경쟁은 물론 무수익 상품 등을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단순 신용등급에 따라 고객 한도를 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거래성향과 과거 행태 등을 감안해 문제고객을 사전에 걸러내는 'Anti-Fraud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특히, 사전거래에 의한 피해 대비 도입된 권원보험은 대출 신청인이 실부동산 소유자가 아닌 허위 신청 대출일 경우 피보험사의 금전적 손실을 보상해 주는 제도로 이‧삼중 안전망을 고려했다.

신한카드는 리스크관리를 하되 마케팅과의 조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익과 리스크 간 균형 잡힌 신용관리능력 제고'라는 타이틀 안에서 발생 가능한 잠재 리스크에 대해 철저한 사전통제를 실시, 그에 따른 영업지원 프로세스를 따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무조건적 통제에 무게를 두지 않고 정교한 신용평가 및 관리능력에 따라 회원별 수익성 및 잠재가치를 고려해 한도를 관리하는 선진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 신한카드는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FDS(사고예방시스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카드 승인 시점에 국내외 도난분실, 위변조 등의 카드사고를 조기 적발할 뿐 아니라 사전 차단까지 함으로써 고객의 피해를 최소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월 출범과 동시에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는 각종 거래에서 발생하는 제반 리스크를 적시, 인식ㆍ감시ㆍ통제하도록 운영된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외에도 관리전략 및 정책을 수립‧승인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리스크관리위원회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잠재적 리스크 효과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카드대란 재발?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 아니야"

카드업계는 현재 2%를 넘나드는 카드 연체율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문제시 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오는 8월부터 실시되는 7등급 이하 신용카드 발급 금지는 연체율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2003년 카드대란,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연체율이 높았다"며 "아직 건전성 지표가 좋다. 연체율 또한 상승하고 있지만 적정 연체율 5% 의 절반 수준인 만큼 큰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이보우 교수는 "현재의 카드연체는 세계경제 위기가 국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실질적으로 가장 손쉽게 늘어나는 것 중 하나"라며 "이는 경기가 어려워지자 그동안 카드사들이 저신용자들에게 발급했던 카드 연체가 늘어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보통 8%, 5% 이상이 되면 위험신호라 판단한다. 현재의 연체율 2%대는 아직까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약간의 관리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현금대출에 있어 카드사들이 탄력적 운영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우 교수는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에 있어 한도를 줄여나가야 하며 지금보다 엄격하게 관리,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저신용자에 속하는 한계신용자들에게는 한도조정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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