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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업종전망②] 상반기 업황 부진, 전환점 삼을 업종은?

건설·車·철강·운송 '긍정론' 우세…유통·음식료는 특히 주목

정금철·이수영·이정하 기자 | jkc·lsy·ljh@newsprime.co.kr | 2012.06.13 16:30:49

[프라임경제] 중국 기준금리 인하, 스페인 구제금융, 그리스와 프랑스 총선 이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이후 남은 시즌은 지수 하락 후 상승을 기다릴 수 있는 시점인 만큼 업종과 종목의 등락 추이를 살펴 하반기 투자전략을 짜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둔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 경제 역시 바닥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하반기 반등을 노릴 만한 업종인 전기전자(IT), 자동차, 기계, 화학, 유통, 전기가스, 건설업종 등을 추천하고 있다.

IT, 통신, 화학, 제약, 기계, 전기가스 업종을 살폈던 지난 기사에 이어 건설, 철강금속, 자동차 및 운송, 유통, 음식료 업종을 조명해본다.

◆건설은 중동시장 ‘햇살’ 철강금속은 ‘바닥구간 탈출’

올해 국내 건설경기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주택 미분양 리스크로 여전히 침체장이지만 건설사 해외수주는 분기가 지날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 프로젝트의 본격화로 2분기 6대 건설사 해외수주액은 1분기에 비해 3배 급증한 13조5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쿠웨이트, 이라크, UAE 등이 합세하는 3~4분기에는 각각 18조7000억원, 1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현재 오일달러를 무기로 대대적인 지형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동 시장은 석유화학 플랜트 및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발전, 담수 등 산업 인프라 전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실제 2015년까지 중동·북아프리카 경제협력기구인 MENA 12개국의 건설 프로젝트 발주 규모는 1조3000억달러로 우리나라가 같은 지역에서 5년간 수주한 총물량의 9배 정도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종형 연구원은 “업황의 추세적 개선을 논하기는 이르나 유가 급락 등의 변수만 없다면 중동시장만으로도 고성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분기별 중동과 비중동의 해외수주 추이와 증가율, 해외건설협회·NH농협증권 자료 제공.
투기 수요가 높은 중국 철강경기에 민감한 철강업종은 건설에 비해 다소 비관적이지만 중국 금리인하 및 수요 증가에 따라 주가는 제한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신영증권 조강운 연구원은 “장기곡선 상 올해는 동아시아 철강산업이 바닥을 다진 구간”이라며 “글로벌 대형 철강사들이 손익분기점에서 적자면, 중소형 철강사들은 실적부진이 더 클 수밖에 없어 바닥은 확인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업황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과잉설비 해소가 필요하다며 내년까지 설비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운송은 ‘하반기 양호’ 평가 우위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와 미국이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은 비중확대를 제시하는 의견이 많다. 1분기까지는 전년 성장세 유지에 대한 의문으로 주가가 부진했다면 하반기에는 안정적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브릭스에서 자동차 판매가 다소 부진했지만 2분기 이후엔 경기부양과 금리인하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은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세와 교체 수요 증가로 자동차 판매는 여전히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낙관했다.

이와 함께 신차효과에도 주목할 만하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5월 내수판매는 전년, 전월 대비 각각 0.7%와 2.4% 증가한 12만대로,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둔화세는 크게 극복치 못했지만 싼타페, K9 등 신차효과가 활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증권사 박영호 연구원은 “5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판매는 지난해 대비 각각 13.2%와 7.4% 늘었다”며 “시장점유율 합계는 지난해보다 1.2%포인트 떨어졌지만 절대판매 호조지속과 판매의 질적 측면에서는 최상의 상태”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또 “하반기엔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내수판매 확대와 7월 이후 미국시장 투입에 따른 해외 판매 기여, 기아차 K9 출시 이후 쏘렌토R F/L(모델 부분 변경), K3 론칭, K7 F/L 등 신차효과와 양사의 양호한 수익성 및 실적모멘텀, 저평가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수요 성장에도 불구, 고유가 부담은 걸림돌이지만 운송업종도 올 하반기까지는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가 비교다수다.

HMC투자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운송수요의 경우 10%를, 항공화물과 컨테이너화물과 은 각각 8%, 7% 성장을 기대했다. 항공화물은 IT신제품 효과, 컨테이너화물은 선진국 소비 회복을 모멘텀으로 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중국의 철강 생산량 대비 철광석 재고량도 감소 추세를 보여 벌크 수요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유진투자증권 자료 제공.

유진투자증권 주익찬 연구원은 항공여객의 경우 내국인 출국자 증가와 중국인 해외여행 확대에 따른 두 자리 성장을, 벌크화물은 중국 경기 부양효과로 한자리 후반 성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높은 유가로 이익 증가는 제한적이라며 유류비 비중은 항공 40~45%, 해운 25~30%, 육운 5% 내외로 추산했다.

주 연구원은 “해운업체의 경우 선박 운항 속도를 과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단위 비용 절감을 위해 대형선박을 도입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통, 음식료 모두 ‘비중확대’

유통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투자의견도 ‘비중확대’가 우세하다. 하반기 유통업 지수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 반등과 함께 상승할 것이 유력하고 지난 하반기 주요 백화점 동일점포성장률은 6.2%를 기록, 상반기 평균 12.4%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 기저효과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악재였던 유통업 규제가 하반기에는 완화되고 홈쇼핑 업체들도 송출 수수료 관련 인상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12년 업체별 발표 영업이익 증가율(이마트는 지난해 5월 기업분할로 대상에서 제외), NH농협증권 제공.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도 불구, 백화점 동일점포성장률이 3월부터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고 홈쇼핑 업체들도 10%를 웃도는 취급고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반 사이 할인점의 의무 휴일제 등 규제 리스크가 가장 컸다고 역설한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유통업 규제는 정점을 지났다”며 “2분기 이후 설비투자와 고용개선으로 추가적 소비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곡물가격 및 환율 안정화에 주목하며 음식료 업종에서도 긍정 시그널을 감지하고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세 지연은 투자심리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지만 해외사업 성장성과 프리미엄 제품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것.

또한 올해 국제 곡물가격도 소맥 수급 상황의 개선세로 소맥분이 원재료인 대부분 제과업체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해외사업 성장세에 투자초점을 맞춘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 업체들은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축으로 해외 판로를 넓히고 있다”며 “해당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따라 이들 시장을 공략 중인 업체들은 글로벌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기존 제품 가격 대비 20% 이상 높은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한 후 “제품 믹스 개선으로 평균 판매단가가 올라 음식료 업체의 수익성도 나아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수익성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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