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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기업 FFB "한국 상장 발판 삼아 세계로"

부진한 경기 속 양호한 실적 기록…"주주들과 의사소통 최선"

이정하 기자 | ljh@newsprime.co.kr | 2012.06.13 08:20:04

   
 
[프라임경제] "중국시장을 생각하면 한국 상장은 베이스캠프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상장을 결정했다. 호주는 남반구에 있다는 점에서 북반구에 위치한 중국 및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과 계절적 차이가 있어 한국을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호주기업 최초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유명 패스트패션 전문기업 패스트퓨처브랜즈(Fast Future Brands, 이하 FFB)가 12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패스트패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FFB는 1996년 8월 호주에서 설립됐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신 트렌드 의류를 빠르게 공급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PA형 패스트패션기업이다. FFB는 호주 내에서 상당한 대중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여성의류 브랜드 밸리걸(Valleygirl)과 템트(TEMT)의 판매를 주력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두 브랜드는 가격대비 높은 질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구성으로 1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 고객층이 폭넓다.

◆연평균 30% 이상 매출 증가…재고 최소화로 비용↓

FFB가 추구하는 패스트패션은 최신 트렌드를 재빨리 포착해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생산해 고객들에게 즉시 제공하는 방식으로 저성장에 직면한 기존의 진부화된 패션사업 방식을 깨고 빠른 상품회전주기와 합리적인 가격, 높은 품질로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FFB의 고성장도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이용했기 때문이다.

설립이래 16년간 연평균 37.1%의 매출액 증가 및 27.3%의 매장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3000여 스타일을 제작하고 있다. FFB측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어 호주 여성 패스트패션 유명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리적 특성도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 호주가 남반구에 위치해 북반구 다른 여러 나라와 계절적인 차별성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패스트패션브랜드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백화점, 대리점 등 여러 판매형태가 있는 한국과 달리 호주는 쇼핑센터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매출에 따른 수수료가 아닌 고정 렌트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다.

FFB는 수시로 변하는 패션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최소화시켰다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전통 의류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재고를 최소화시켜 약 98%의 판매율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고객의 반응을 보고 기획 및 생산을 하는 것이 큰 강점으로 △풍부하고 빠른 상품구성 △합리적인 가격 △쾌적한 매장환경으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호주 패션 트렌드를 선도해가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0~2011년 호주경기 및 패션 리테일 사업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6월 결산법인인 FFB의 지난해(2010년 7월~ 2011년 6월) 매출액은 2154억원, 당기순이익은 126억원을 달성했으며, 2011년 상반기(2011년7월~12월) 매출액은 1111억원, 당기순이익은 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호주 전체 패션기업 중 8번째로 큰 규모다.

◆호주內 153개 매장 직 운영…새로운 브랜드 런칭 준비中

FFB는 호주 6개 주와 2개 테리토리에 걸쳐 호주 전역에 분포돼 있는 153개(밸리걸 80개·템트 70개·밸리걸액세서리 3개)의 매장을 모두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매장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4분기부터 액세서리 단독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매장에서 판매하던 액세서리를 전문매장에서 판매하는 형태로 신규투자자금이 소요되지 않으며 기존의 조직을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밸리걸이 15세에서 25세, 템트가 25세에서 35세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35세 이상의 니즈(needs)가 증가하고 있어 템트에서 뉴라인(new line)을 구성해 3rd 브랜드를 2013년 내에 런칭할 계획이다.

FFB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빠르게 성장하였으나 향후에도 호주시장 내에서 성장여력이 3배 이상에 이른다"며 "FFB는 호주 내 매장확대, 3rd 브랜드, 액세서리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 이미 자회사를 설립하였으며, 2013년 초에 뉴질랜드에 진출할 계획이다. 밸리걸과 템트의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시장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3~4년 내로 중국 내 자회사 및 소싱 업체를 기반으로 중국시장,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을 적극 공략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상장 후 FFB의 해외진출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차별화된 투명성과 신뢰성 보유…의사소통 원활

최근 중국고섬 등 국내 증시의 외국기업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FFB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고 있으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국내 외국 상장사와 차별화되는 투명성과 신뢰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는 것.

호주는 IFRS를 2005년 1월1일 도입했으며, 호주의 기업문화자체가 투명한 회계처리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FFB 내부적으로도 내부 회계 관리제도를 구축해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있고, 사외이사 3명을 임명해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회사의 재무부서는 삼일회계법인출신, 호주 딜로이트 회계법인 출신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마짐 대표이사(사진)를 포함한 대부분의 경영진과 재무부서직원이 한국계로 구성돼 있어 기존 해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의 문제가 전혀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더구나 FFB는 한국사무소와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한국과 호주 각각 IR전담인력을 배치했으며, DR보유자총회를 연 1~2회 한국에서 개최해 주주들과의 의사소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FFB의 공모는 DR형식으로 진행되며, 총 공모주식수는 300만 주로 DR당 공모 예정가는 1만400원에서 1만24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312~37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다. 이달 14~15일 양일간의 수요예측과 21~22일의 청약을 거쳐 7월4일 상장될 예정이다.

마짐 대표이사는 "코스피 상장을 통해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신인도를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성장 전략을 펼치겠다"며 "글로벌 여성 패스트 패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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