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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네 마녀의 날’ 국가·지자체 요주의”

물량 부담 제한적 불구, 7000억원 규모 청산 가능성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2.06.12 17:16:53

[프라임경제] 12일 스페인에 대한 1000억유로 상당 구제금융 결정이 단발성 호재로 그치며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반락했다. 특히 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대규모 매물 출회 우려와 함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만기일 매물 폭탄 우려는 비교적 적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주 이후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플러스를 기록하며 선물가격이 더 높은 ‘콘탱고’ 상황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만기일 이슈 등 국내 이벤트 보다는 그리스 2차 총선과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금리 동향 등 외부 뉴스가 시장의 방향성과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변동성 확대 속 부담은 적어

교보증권(030610) 김지혜 연구원은 “두 번째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것 이상의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관심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8일 종가 기준 순차익 잔고는 1921억원으로 5월 만기 이후 7539억원 줄었다”라며 “3월 만기 때와 비교해보면 1조원 이상 감소해고 순차익 잔고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과 비교해도 2조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기 때문에 매수차익잔고 청산 압력은 대단히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5월 옴션만기 이후 베이시스 약세로 외국인의 차익매도를 통한 매수차익잔고 청산이 활발했다. 이는 6월 동시만기일의 물량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도 “지난 5월 만기일 이후 급락세를 보였던 주식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6월 동시만기 충격 정도는 중립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약세를 보였던 베이시스가 지난 6일 이후 상당히 개선됐고 6월물과 9월물 스프레드도 고평가 상태기 때문에 만기 청산보다는 롤오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001200) 강송철 연구원은 “3월~4월 1조원 순매도 이후 5월에도 2조원 가까운 차익거래 청산이 이뤄졌기 때문에 6월 만기일에 몰릴 매물 부담은 상당히 줄어든 상태”라며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가장 많은 차익거래 청산에 나선 주체는 외국인으로 단기간 추가 매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강 연구원은 “만기일 가장 중요한 키는 선물 스프레드 가격”이라며 “스프레드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 매수 차익거래의 이월 가능성이 높고 최근 선물 스프레드는 이론 가격에 근접한 수준이기 때문에 만기일 충격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국가·지자체 차익잔고 예의주시

동양증권(003470) 이중호 연구원 역시 “6월 동시만기일은 시장 부담이 없는 제한적 매도우위를 예상한다”며 “장기 차익거래가 이미 청산되면서 만기일에 부담이 되는 베이시스와 스프레드 조건 등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만기일에 대규모 물량 부담은 적지만 아예 우려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국가와 지자체 몫의 차익잔고 청산 물량이 6000억~7000억원 정도 쌓여 있기 때문이다.

   
6월 동시만기일에 유의해야할 물량은 외국인, 기관보다 베이시스 확대기에 유입된 국가, 지자체의 차익매수 물량이다. 6월 이후 유입된 6200억원이 만기 전 청산 가능한 규모로 추정된다.
KTB투자증권(030210) 박문서 연구원은 “6월 동시만기일 수급부담은 최대 7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주 시장 베이시스가 상승하면서 국가와 지자체가 설정한 7000억원 내외의 차익잔고가 청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혜 연구원 역시 “이번 동시만기에 주의해야 할 것은 이달 이후 베이시스 확대구간에 유입된 국가 및 지자체 단기자금 6200억원 정도”라며 “만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베이시스가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은 낮지만 비과세 자금인 국가·지자체의 경우 장중 베이시스가 -0.2포인트까지 낮아진다면 청산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송철 연구원도 “이번 만기일 실질적인 매물 부담은 지난 4일~7일 사이 누적된 국가, 지자체의 차익거래 물량 6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만기일 이슈보다는 유로존 사태 등 외부 이벤트에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혁 연구원은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된 외부 일정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200 정기변경도 만기일 당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6월 동시만기일 이튿날인 15일부터 현대위아 등 11개 종목이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된다. 지수 편입 종목이 일부 바뀌는 만큼 리밸런싱 과정에서 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 큰 종목이 없어 이번 정기변경이 지수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리투자증권(005940) 최창규 연구원은 “지수에 새로 편입된 종목 중에서 시총 순위 50위 이내에 드는 종목이 없다"며 "리밸런싱 부담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정기변경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선물매수를 유지하는 인덱스 자금 역시 많지 않을 것”이라며 “만기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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