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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5만인파 '뒤죽박죽'…현장예약도 '먹통'

 

박대성 기자 | kccskc@hanmail.net | 2012.05.02 16:27:47

[프라임경제] "현장예약도 안되는데 뭐하러 예약을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전 예약자인데 몇시간씩이나 줄서고 있어요."

2012 여수엑스포 2차 예행연습이 열린 2일. 들뜬 마음에 여수를 찾은 전국의 관광객들이 조직위원회의 부실한 대회운영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여수박람회 인기 전시관인 아쿠아리움을 관람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예매를 하고도 제때 입장하지 못해 몇시간씩 줄을서고 있다. 여름철 뙤약볕이라면 관광객들의 짜증지수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분산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간헐적으로 비가 내린 가운데 열린 2차 예행연습은 실제처럼 교통통제가 실시됐고, 일부 공연도 박람회 기간처럼 운영하려는 의지는 엿보였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오는 12일 개막돼 8월12일까지 3개월간 열린다.

이날 행사는 박람회 교통대란을 우려, 주최 측이 버스를 제외한 승용차 및 택시의 진입을 통제했으나 사전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서인지 곳곳에서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환승주차장 위치를 몰라 헤맨 운전자가 많았으며 특히 택시들은 목적지인 여수엑스포역까지 손님들을 바래다주지 못하자 대회 관계자들을 향해 육두문자를 퍼붓기도 했다.

한 개인택시 운전사는 "손님이 엑스포역까지 가자는데 주최 측은 박람회장에 대한 차량출입을 통제해 인근에서 내려드렸다"며 "환승주차장이 여수산단과 율촌산단, 순천 신대지구에 있는데 엑스포에 가는 손님들이 수십km나 떨어진 환승주차장에 내려서 갈아타고 엑스포장까지 가려 하겠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품었다.

또한 박람회장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5만여명의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7만5000평 규모의 박람회장은 북새통을 방불케 했다. 일부 인기관은 2시간씩 줄서서 기다리기 일쑤여서 관람객의 불만이 쏟아졌다.

익산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어제 호텔에서 하루 묵고 오늘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사전에 예약했는데 아쿠아리움(수족관)을 보기 위해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몇시간씩 줄서서 기다리라니 다시는 오기 싫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몇몇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일부 자원봉사자 아르바이트 학생들끼리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사전 예약자에 한해 들여보내자는 의견을 제시하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불허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손발이 맞지 않았다. 또한 실제같은 리허설이라면서도 몇몇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일감을 찾지 못해 박람회장을 서성이며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박람회 개막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나라별로 입주할 국제관은 여전히 공사중이어서 10일내에 완공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품는 시민들이 많다. 또한 여수박람회 최대 걸작이라는 빅오(Big-O)는 일부 녹물 누수가 있고 조명 각도 조절을 명분으로 관광객을 낀채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여수박람회장 빅오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오른쪽은 확대한 사진.

예약시스템도 엉망이었다. 질서있는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현장예매' 자동판매기도 입장이 허용된지 불과 3시간 만인 오후 1시께부터 모든 전시관에 '예약불가' 문구가 떠 관람객을 당황시켰다.

단체관람객이 많아서인지 국민들의 무질서한 관람행태도 결코 선진국답지 않았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쓰레기통을 옆에 놔두고도 곳곳에 음식물쓰레기가 쌓여있거나 널려 있었으며, 관람객들 또한 벤치가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자락을 깔고 음식물을 섭취해 무질서한 광경을 연출했다. 엑스포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여름철에는 파라솔이나 그늘찾기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엑스포 야외공연을 관람하는 관광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이에 대해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박람회장이 넓지 않아 수용능력에 한계가 있는데 관광객은 붐벼 현장예매가 일찍 마감됐다"며 "예행연습에서 드러난 미비점을 보완해 차질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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