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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주민번호 쓰레기장에 '뒹굴뒹굴' 파문

 

박대성 기자 | kccskc@hanmail.net | 2012.04.27 15:34:44

[프라임경제]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5월 개막을 앞둔 가운데 박람회 종사자들의 개인신상 정보가 담긴 문건이 파쇄되지 않은채 박람회장내 쓰레기장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수박람회 조직위의 이같은 안일한 대응은 인터넷 회원가입시 주민번호 대신 생년월일만 기입하고도 회원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정부의 개인정보 강화 추세와도 역행한 처사여서 파문이 예상된다.

여수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최근 박람회장내 쓰레기장에 '박람회 공사현장 임시출입증 발급대상자 명단'에 소속회사와 부서, 한글과 영문이름, 주민번호 13자리 등이 고스란히 적힌 수백명의 명단목록이 무방비로 노출된 채 쓰레기장에 쌓여 있었다.

   
여수박람회장내 쓰레기장에 개인의 주민등록번호 등이 적힌 문서가 파쇄되지 않은채 방치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문서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파쇄처리가 가장 유효하며, 문서보안 전문업체를 통해서라도 완벽하게 처리해 개인의 소중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기본 근무수칙에 무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수엑스포는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간 여수신항 일원에서 열린다.

단기 행사이고 전국에서 직원이 소집되다보니 직원들의 기강해이로 보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지난달 14일에는 박람회장 국제관 지붕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실수가 연발되고 있다.

박람회장내 문건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다는 한 직원은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실제로는 매우 소중하게 관리돼야 할 개인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의 문건이 담긴 서류가 쓰레기통에 파쇄도 안된채 나뒹고 있어 불쾌했다"며 "주민번호가 유출돼 대포폰 등에 이용될 수 있는데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책임질거냐"며 불쾌해 했다.

   
여수박람회장 일용 근로자라 할지라도 출입하기 위해서는 삼엄한 규율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정작 소중히 다뤄야할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는 파쇄되지 않은채 일반쓰레기와 뒤섞인채 방치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람회 개막일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여전히 박람회장은 98%대의 공정율을 보이며 철야작업을 벌이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벌써부터 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개인문서와 개인정보는 원칙적으로 파쇄하는 것이 맞다"며 "어느 부서에서 문건이 유출됐는지 진상을 파악해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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