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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유럽, 힘 빠진 미국…코스피 197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 현·선물 대규모 매도, 내주 실적발표 따라 종목 차별화 전망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2.04.20 15:38:22

[프라임경제] 국내증시가 수급 악화에 밀려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21포인트(1.26%) 내린 1974.65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스페인이 장기물 국채발행에 성공했지만 금리 고공 행진이 계속된 가운데 미국 경기지표 둔화와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수급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3275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지수를 압박했고 기관도 12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해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만 4154억원어치를 쓸어 담는 등 반발매수로 힘을 보탰으나 상승반전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순매도가 집중됐다. 차익거래에서 367억7900만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에서는 1095억6000만원어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음식료업, 보험, 섬유의복, 종이목재,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1분기 어닝쇼크에 빠진 화학업종이 3.24% 급락한 것을 비롯해 기계, 전기전자, 제조업, 지배구조우수기업, 운수장비, 대형주, 건설업, 증권 업종 등이 1~2%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생명을 제외한 15위 내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91% 하락한 128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3.99% 급락했으며 1분기 실적악화를 기록한 LG화학은 9.21% 추락했다.

전일 LG화학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돈 1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화학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LG화학이 10% 가까이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호남석유와 금호석유 등도 각각 8.26%, 7.06% 하락했다.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정책금융공사가 이달 중 매각 자문사를 선정,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소식에 3.66% 상승했으며 제일기획은 5월 광고경기 예측지수 전망치가 기준점인 100을 웃돌았다는 소식에 3.11% 올랐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카드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분석에 힘입어 2.29% 반등했으며 대덕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LTE 관련 통신장비용 PCB 매출 증가 기대감에 2.61% 강세 마감했다. 하나투어 역시 여행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로 2.98% 상승해 강세를 보였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상승모멘텀이 크게 약해진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스페인의 국채발행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여전히 높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미국 경기지표의 둔화와 프랑스 신용강등 우려 등도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박스권 하단부를 다시 테스트하는 상황”이라며 “연이은 급락 가능성은 적지만 종목별 대응에 나서기 전에 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며 “실적 개선 컨센서스가 유효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24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2개를 포함해 590개 종목이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500선 밑으로 주저앉아 불안한 한 주를 마감했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36포인트(0.78%) 하락한 497.5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매도에 나선 것이 지수 하락의 원인이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43억원, 외국인은 9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이 40억원 이상을 사들인데 힘입어 총 6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 금융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운송이 3.10% 크게 밀린 것을 비롯해 인터넷, 소프트웨어, 코스닥신성장기업, 운송장비/부품, 음식료/담배 등도 2% 이상 주저앉았다. 종이/목재, 의료/정밀기기, IT소프트웨어, 비금속, 화학 등도 1%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0.29% 반등에 성공했으며 CJ오쇼핑, CJ E&M, 젬백스, 파라다이스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다음, 서울반도체, 포스코ICT, SK브로드밴드, 동서, 에스에프에이, 에스엠 등은 하락했다. 특히 안철수 연구소가 6.47% 급락하며 11만원대 초반까지 밀렸고 인터플렉스와 씨젠은 보합이었다.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북부 스트림’ 2차 가스관이 예정보다 빨리 개통될 것이라는 소식에 가스관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대동스틸이 8.04% 급등했으며 스틸플라워도 1.12%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동양철관도 0.68% 강세 마감했다.

태광이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1분기 사상 최대 수주 달성 전망에 4.81% 상승했으며 휴온스 역시 실적개선 기대감에 9% 이상 치솟았다. 반면 지아이바이오는 전일 결손 보전을 목적으로 감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277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3개를 비롯해 664개 종목이 하락했다. 8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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