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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곡성 김선동, 야권연대 없이도 텃밭 갈아엎다

 

박대성 기자 | kccskc@hanmail.net | 2012.04.11 23:29:33

   
김선동 의원 부부가 11일 개표방송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받은채 TV를 밝은 표정으로 시청하고 있다.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 당선자인 김선동 후보의 압승은 민주당 일색인 호남 정치지형을 바꿨다는 점에서 매우 값진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김 후보는 작년 4·27 보선에서는 '야권연대' 보호막 속에서 당선됐지만, 올 총선에서는 열세일 것이라는 판세분석에도 불구하고 뒷심을 발휘해 6년간 표밭을 갈아온 민주당 노관규 후보를 비교적 큰 표차로 꺾었다.

김 후보의 당선은 호남지역 첫 재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며, 지난해 4.27 보선 때처럼 야권연대에 의존하지 않고 민주당과의 1 대 1 구도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굳건한 지역구도를 깬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노 후보가 6년간의 순천시장 재임시절 등을 돌린 '반(反)노' 세력을 적절히 규합해 선거전략 면에서 우위를 보였고,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죽을사(死)'라며 꺼리는 번호 4번을 달고도 압승했다는 점에서 징크스도 깼다.

지역구 재선의원이 된 김 후보는 고흥 출신으로 지역명문 순천고를 거쳐 고려대에 진학했지만, 대학 시절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미문화원 점거투쟁을 벌이다 제적되면서 인생의 굴곡이 시작됐다. 이후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 하청업체 용접공으로 노동자 생활을 하는 등 줄곧 노동자와 서민층 권익 대변에 힘써 왔다. 2004년 전남지사 보선에 출마해 이름을 알렸고, 2006-2007년까지 민주노동당 중앙당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중앙무대로까지 입지를 넓혀왔다.

지난해 보선때 민주당이 무공천 방식의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옹립돼 장관과 전직 의원, 대학총장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국회에 진출해서는 작년 11월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반대하며 국회의사당에서 시위진압용 최루탄을 터뜨려 진보와 보수단체로부터 공히 논란의 중심인물이 됐다.

최루탄이 결과적으로는 김선동을 각인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승리하면서 향후 통합진보당 당대표감으로도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이날 당선소감을 통해 "순천시민, 곡성군민들의 위대한 선택은 정권교체의 주역으로서 호남을 대표하는 진보정치인이 되라는 뜻으로 여기겠다"며 "야권연대를 더욱 튼튼하게 해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서민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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