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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⑨] 윌토피아의 굿라이프-직장인 3W/2H커뮤니케이션

동료에게(WHO) 고마움(WHAT)을 대접하라(Heart)

이은정 본부장 | press@newsprime.co.kr | 2011.09.27 10:17:27

[프라임경제] 도와주지 않기를 다짐해 본 일이 있는가!

당신처럼 공공의 선을 바라고 궁극적으로는 봉사와 기여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질문이다. 그러나 당신도 나도 그러기를 다짐할 때가 있다. 이것은 조직의 성과 가열과 치열한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조사결과 직장 내에서 원활한 유대관계를 위해 적극적인 업무 협조를 한다는 답변이 45.7%에 달했다. 우리는 상당 부분 품앗이를 원하고 서로가 조금씩 업무 협조를 하는 가운데 서로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나는 도움을 주지 않겠다고, 웬만해선 절대 주지 않겠다고 다짐할 때가 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동료를 만날 때가 있다.

직장에서의 ‘도움’을 그저 ‘일’로 보는 동료가 있다. 퇴근 준비 중 급한 자료 요청에 다시 PC를 켜고 오래된 파일을 들추며 약속시간을 미뤘다. 이해하는 데 애를 쓴 지식을 핵심만 간단히 브리핑 하며 세월로 바꾼 암묵지를 전수하는 용기를 내었다. 그런데 이것을 그저 ‘일’로만 보는 동료가 있다. 그런 그가 얄밉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도움을 거절하거나 외면함으로써 그의 둔감함을 일깨워 주고 싶다. 다음 요청에 대한 행보를 미리 결정하며 억울함을 삭인다. 도와주지 않기를 다짐하는 것이다.

   
(주)윌토피아 이은정 본부장
도움을 부르는 태도가 있다. 도움을 쫓는 반응이 있다. 당신이 외로운 건 치열한 경쟁패러다임 때문이 아니라 도움에 대한 당신의 반응 때문일 수 있다. 도움을 그냥 먹어버리면 당장은 배부르지만 더욱 풍성하고 마음 따듯한 메뉴를 만날 수 없다. 도움을 일로 간과하지 말라. 결국 조직을 위한 일의 일환이고 심플한 업무협조를 굳이 생색낸다는 짜증도 들 수 있다. 언젠가 일 끝나면 밥 한번 사려 했는데 바쁜 세월 중에 뭘 그리 들추냐는 생각도 스칠 수 있다. 그러나 도움은 적절한 타이밍에 대접받아야 한다. 받을 때의 감사함보다는 받지 못했을 때의 섭섭함을 원망으로 쌓기가 쉬운 법이다. 당신이 받지 못했다면 결코 원망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도움을 평가하고 흠집 내는 것이 쉽다. 고마운 것을 고마움으로 아는 것이 인성인 씁쓸한 시대를 살고 있다. 당신이 받은 협조에 대해 지금 여기에서 도움을 대접하자! 도움의 주인공을 무대에 세우고 모두가 알도록 감사하자!

도움은 주었을 때 한번 고마움으로 되새겨질 때 또한번 그렇게 또 다른 도움을 부른다. 당신을 돕게 하는 설레임과 기꺼운 마음은 상대의 인성과 헌신이 아니라 당신의 감사와 대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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