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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⑩] 박찬선의 이론조론(理論造論)

소셜 네트워크? 숨어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

박찬선 부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1.09.19 19:36:58

[프라임경제]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 SNS)라고 부른다. 인터넷 환경 속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서비스를 칭하다 보니, 넓게는 전통적인 게시판, 블로그, 동영상서비스, 쇼핑사이트 등도 SNS의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미 페이스북의 가입자가 5억 명을 넘어서서 인구수와 비교하면 세계 3, 4위권의 거대 국가와 같다거나, 정치를 하려면 트위터를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는 다소 식상할 정도로 상식적인 말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럼,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 속에 숨어있는 몇 가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소셜 네트워크 이야기를 할 때 자주 거론되는 이론 중의 하나인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다. 이 이론은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72년에 발표한 것으로 “브라질에서의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인데, 일반적으로 사소한 사건이나 움직임이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지만, 한편으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나비효과’은 작은 움직임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 측면에서 자주 언급되곤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작년 말부터 시작되어 중동지역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튀니지의 ‘쟈스민 혁명’이다. 감히 ‘혁명’이라 불리기 전의 시작은 한 노점상 청년의 분신이라는 가슴 아프지만, 어떻게 보면 작은 사건이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SNS를 통하여 불같이 퍼져나가 튀니지 뿐 아니라 이집트, 예멘, 리비아 등의 많은 중동국가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혁명’이 되었으며, 전 세계의 독재와 불합리에 맞서는 ‘혁명’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과연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서비스가 없었다면 그러한 엄청난 변혁이 가능했을까? 소셜 네트워크는 이처럼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다 밀접하고 광범위하게 구축하여, 정보의 전달력과 영향력을 폭발적이고 급진적으로 높였다. 과거에 힘없고 분산된 시민들의 지성과 힘이 집중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살펴볼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는 소셜 네트워크의 근간을 이루는 소셜 네트워크이론(Social Network Theory)이다. 소셜 네트워크이론은 사회적 관계를 노드(Node)와 타이(Tie) 또는 링크(Link)로 바라보고 있으며, 노드(Node), 즉 사회적 관계의 주체인 사람의 특성과 역량에 관심을 갖던 과거의 관점과 달리, 노드와 노드 간의 연결 관계에 보다 집중하는 이론이다. 현대사회의 복잡한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고 변화를 예측하는데 행위주체의 특성이나 역량보다 주체들 간의 ‘관계’가 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넥서스 커뮤니티 박찬선 부사장
실제로 노드 A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는 그 노드 자체의 특성이 아니라 다른 노드와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가령 노드A의 현재 신분이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노드B와는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스승의 관계를 가질 수 있고, 노드C와는 함께 연구하는 연구자의 관계를 가질 수도 있다. 이렇듯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이 형성된다는 뜻이다.

소셜 네트워크 다이어그램이라고 하는 네트워크를 표현하는 그림을 보면 우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보게 된다. 개개인의 역량과 영향력도 중요하지만 상호간의 관계없이는 자신이 존재할 수 없으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 속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비록 소셜 네트워크가 첨단 IT기술이 만들어낸 최근의 서비스이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모두 함께 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떠올리는 건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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