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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송전탑 야산깎아 혹여 정전사태라도 나면...

시민들 "태풍.호우때 정전사고라도 나면..." 애간장

박대성 기자 | kccskc@hanmail.net | 2011.09.18 12:17:37

[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가 주삼동~덕양간 2.2km 국도대체우회도로를 개설하면서 고압송전탑이 박힌 야산을 절단내 도로를 개설하고 있어 주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 송전철탑 아래로 도로를 개설하는 일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여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18일 여수시와 한전에 따르면 국도대체 우회도로를 개설하면서 주삼동 LG화학 남문 건너편에 위치한 송전철탑 야산을 깎아 도로를 개설 중이다.

   
여수시가 여수국가산단 입구 야산에 설치된 송전탑 아래에 거의 직각으로 산을 깎아 도로를 넓히고 있어 위태위태하다. 사진은 광주일보 제공.

또한 엘지화학공장에서 약 1km 가량 떨어진 여수 무선지구~덕양을 잇는 구간에도 송전탑이 설치된 야산을 같은 방식으로 깎아내 도로와 주유소를 허가했다.

여수시는 애초 송전철탑 아래로 도로를 개설하면서 철탑을 이설하지 않고 사면(斜面) 보강공법으로 공사를 강행해 안전성이 간과하지 않았느냐는 문제가 뒤따르고 있다.

시는 송전 철탑 아래로 도로 공사를 하면서 철탑 사면 안정성 확보를 위해 '격자블록+영구 앵커공법'으로 25m 높이의 계단식 수직벽을 쌓고 있다.

시는 철탑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직으로 콘크리트 블록을 쌓고 15m 정도의 앵커를 심는 것 외에 철탑 주변에 마이크로 파일을 박고, 우기시 침수를 대비해 ‘수평배수 다발공’을 설치했다.

하지만 문제의 송전 철탑은 수직 벽과 불과 8m 정도에 위치해 악천후 발생시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 송전 철탑은 여수산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154kv로, 화치변전소로 연결돼 만약 도로 공사로 인해 추후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당초 도로 개설을 위해 송전 철탑 1기를 옮겨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1기를 이설하려면 3기를 이설해야 하고, 용지 확보가 쉽지 않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전까지 개통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철탑 사면보강 공사 방안을 선택했다.

   
여수국가산단과 약 1km 떨어진 무선지구~덕양간 도로구간도 송전탑이 설치된 야산을 깎아내 도로를 개설해 위험하다는 민원이 뒤따르고 있다. 사진은 여수시 화장동 독자 제공.

한전 전력거래소 측은 도로 공사로 인해 추후 송전철탑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여수시가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는 전제하에 여수시와의 도로개설 협의를 마쳤다.하지만, 철탑 주변 환경이 달라진 상황에서 철탑의 풍하중(風荷重) 등이 고려되지 않아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민원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무이파' 같은 비바람을 동반한 강력한 태풍과 맞닥드릴 경우 여수산단 전력수급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메가톤급 송전탑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울산-여수간 위험물을 수송하는 이모씨(46)는 "여수산단 진입 고가도로를 지날때마다 낭떠러지에 송전탑이 세워져 있어 보기만해도 아찔하더라"며 "태풍이라도 닥치면 철탑이 바람의 하중을 견뎌낼까 의문이며 정전사태가 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도로과 관계자는 "애당초 도로를 개설할 때 한전과 협의를 마쳐 사면보강공법을 채택키로 하는 등 안전성 검토를 마쳤다"며 "설혹 철탑을 옮길 경우 송전탑이 들어설 마을주민들의 또다른 반대 민원에 부닥칠 것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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