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연재칼럼⑧] 박찬선의 이론조론(理論造論)

오픈 소스-집단지성의 총아(寵兒) ②

박찬선 부사장 | press@newsprime.co.kr | 2011.07.18 16:46:54

[프라임경제] 집단 지성의 총아(寵兒)로서의 오픈 소스(Open Source, OSS),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국내에 들어온 지 올해로 꼭 20년째가 되지만, IT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과 걸 맞는 국내 시장의 규모와 환경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협회에 따르면 99년 리눅스협회 창설 당시 300여 개의 회원사가 2010년 기준 30여 개로 줄어든 것은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오픈 소스의 시대적 경향이 나타나는 동안 오히려 한국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단순한 소비국으로 머물러 있는 현재를 보여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2009년 IT시장 조사 기관인 IDC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전 세계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매출은 29억 달러로, 2013년에는 8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매년 약 22.4%의 성장율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 바가 있다. 단순한 OS나 서버 부분이 아닌 미션 크리티컬한 영역의 어플리케이션에서도 60% 이상의 고객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오픈 소스의 시장 규모는 2010년 현재 340억 원 정도로, 아직까지도 도입과 활용에 있어서 민간 기업이 주도를 하지 못하고 공공기관의 도입 사례에 많은 부분이 편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주목할 만한 지표로 오픈 소스 전문 업체인 한국 Redhat의 발표가 있는데, 이에 따르면 한국은 오픈 소스에 대한 공개 표준 정책을 비롯한 사용자와 공급자를 기준으로 하는 오픈 소스 활동 부분에서 전 세계 75개 국 중에서 20위, 오픈 소스 촉진을 위하여 지원되는 배경과 인터넷 사용자수, PC 보유 현황을 기준으로 하는 환경 부분에서 14위를 기록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듯 국제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는 한국의 IT 경쟁력에 비해 오픈 소스 분야에 있어서의 시장 규모 및 평가 등이 뒤쳐지는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오픈 소스 시장의 확대를 위한 노력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2003년 초, 한국과 일본, 중국 등 3국은 이러한 소수의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이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자립하기 위해 리눅스로 대표되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면서 한중일 동북아 3국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공동체를 출범 시킨 바 있다. 물론 초기 성공에 대한 가능성이 분분했지만, 3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동북아시아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활성화 포럼(Northeast Asia OSS Promotion Forum)을 탄생시켰고 아시아눅스(Asianux)라는 리눅스 배포판을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모델링, 테스팅, 저작권 등 여러 방면에서 결실을 거두려 하고 있다. 한국의 개발력, 중국의 시장, 일본의 자금과 기술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위기와 기회의 두 가지 얼굴을 보이고 있는 한국 시장의 오픈 소스, 과연 오픈 소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하여 필요한 노력과 사고의 전환은 무엇일까?

   
넥서스 커뮤니티 박찬선 부사장
첫 번째는 전문 개발 인력의 양성 및 확보의 문제이다. 오픈 소스 전문 개발자 및 서비스 전문 인력의 발굴과 교육에 힘써야 함은 물론 설계, 테스트, 모델링 등 기술 인프라 확충과 저작권 관리 방안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두 번째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및 지원의 필요이다. 위와 같은 한중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공동체와 같은 주변 국가나 EU같은 글로벌 경제 권역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국내 오픈 소스 개발이나 도입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시장의 마인드 변화와 인식의 전환이다. 오픈 소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편견은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내 오픈 소스 벤더나 서비스 업체들은 유지보수 및 전문 인력에 의한 서비스의 질을 높임으로써 고객들의 거부감을 해소하는데 주력을 해야 하며, 이의 노력은 단기간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되어야 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